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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리기획 이안나 대표
  • 그라피매거진
  • 승인 2014.06.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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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헤어월드에서 꿈을 이룬다

하리기획 이안나 대표

헤어쇼 연출의 ‘미다스 손’으로 통하는 하리기획 이안나 대표는 1997년 회사를 설립한 이래 미용 분야
월드컵 격인 헤어월드 진행을 두 번이나 맡게 되는 행운을 얻었다. 하리기획의 이력이 곧 한국의
헤어월드 개최 역사와 함께 하는 셈이다. 1998년 헤어월드 때에는 “운이 좋았다”고 했지만 2016년에는
무엇을 상상하건 그 이상을 보여줄 것 같은 예감이다.
에디터 성재희 | 포토그래퍼 사재성



지난 5월 3~5일 독일에서 열린 OMC 헤어월드대회에서 개최국인 독일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미용 강국을 꺾고 한국이 종합 1위와 월드 챔피언을 거머쥐며 한국 미용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한국 팀 홍보단장으로 현장의 감동을 함께한 이 대표는 이례적인 응원전을 펼쳐 헤어월드를 축제의 도가니로 만들어버렸다.
“쇼를 앞두고 일찌감치 자리 잡았는데, 카메라가 비출 때 응원을 하면 좋겠다 싶더군요. 연출을 하다 보니 카메라 움직임이 잘 보이잖아요. 카메라가 한국 팀을 지나가기 전 태극기를 들고 일어났습니다.” 곱게 한복을 차려 입은 50~60대 중앙회 임원들이 붉은 악마 못지않은 노익장을 과시(?)하는 통에 50개국 미용인들의 시선이 한국 팀에 쏠렸다. 결국 한국의 응원 열기는 서서히 퍼져 모든 참가국이 카메라만 비추면 응원을 펼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헤어월드는 작품상이나 참가상 없이 무조건 5위부터 거론합니다. 헤어 부문 경기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와 헤어바이나이트에서 1, 2, 3위를 휩쓸었으니 엄청난 일이죠. 특히 2016년 한국 헤어월드 개최를 앞두고 낸 성과라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자신의 이야기에 앞서 헤어월드 소식부터 쏟아낼 만큼 이 대표에게 있어 미용은 절대적인 의미다. 1986년 국내에서 개최한 최초의 해외 미용 대회(C.A.C.F)에서 1위 모델이 된 이래 그녀의 인생은 곧 한국 헤어쇼의 역사이기도 하다.
“패션모델로 활동하던 중 우연한 계기로 헤어 대회 모델을 제안받았는데 그 유명한 김선영 미용실의 윤하경 선수의 모델이었죠. 허리까지 오는 머리를 자르고 당시 흔치 않은 노랑 쇼트 머리를 했는데, 그 과정이 스트레스이기보다 묘한 희열로 다가오더라고요. 제 직업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때 받은 개런티 250만원은 당시 전세 한 채 값이었다. 모델이 귀한 때라 예약 1순위였고 돈도 원없이 벌었다.
모델 활동을 마치고 본격적인 헤어쇼 연출자로 나서기에 앞서 그녀는 미용사자격증(1988년)부터 땄다. 보다 완벽한 헤어쇼를 위해 미용인들과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헤어 모델 시절을 경험 삼아 의상은 늘 뒷전인 헤어쇼에 헤어만을 위한 의상 제작으로 차별화된 무대 연출을 시도했고, 그러한 노력이 미용계에서 ‘헤어쇼 연출’ 하면 ‘하리기획’이 따라붙게 만들었다.
세계적인 디자이너들도 ‘이안나’를 찾았다. 2002년 국제 미용인 자선모임 행사인 ‘얼터너티브 헤어쇼’의 한국 팀 연출을 눈여겨본 독일의 마티나 아크와는 훗날 한국에서 열린 웰라 트렌드 비전 어워드(2005년)에서 함께 쇼를 연출하며 반가운 해후를 했다. 세계적인 이탈리아 헤어 아티스트인 핀톤으로부터도 이 대표가 궁극적으로 꿈꾸는 헤어쇼는 어떤것일까. 모두가 “이안나가 연출한 무대다”라고 할 만한 ‘이안나표’ 무대를 완성하는 것.
시공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무대로 하나의 공연 장르가 된 <태양의 서커스>의 ‘퀴담’과 같은 쇼다.
“입체 무대 위에 제가 원하는 쇼의 그림을 아티스트가 그리고 무대에서는 모델 자체가 그림이 되는, 공간적인 쇼입니다. 무대, 모델, 조명이 하나가 되는 거죠.”
설명만으로는 상상이 쉽지 않다. 그러나 조만간 이 대표의 생각이 2016년 한국에서 열리는 헤어월드에서 실현될 것이다. 세계 미용계가 주목하는 만큼 한국 전통의 미를 소재로 삼는다. 동양화 한 폭이완성되는 무대. 기획은 이미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