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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전성시대
  • 그라피매거진
  • 승인 2015.02.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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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 전성시대

겉모습은 천생 여자지만 정작 그녀는 일 이외에 여자로서의 삶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 미용으로 시작해 미용으로 끝나는,
숨가쁘게 돌아가는 그녀의 일상에 잠시 쉼표를 찍어본다. 청담동
박승철헤어스투디오에는 분주함이 아름다운 지원 원장이 있다.
에디터 배선명 포토그래퍼 한용만



나만의 미용 철학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미용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누구나 그렇듯 최고의 아티
스트가 되는 것이 목표였어요.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
는 방법은 매출을 많이 올리는 것이었죠. 그러기 위해선
장사꾼이 되어야만 했어요. 커트만 잘해도 충분히 예쁜
스타일이 가능한데 매출을 위해 고객에게 펌이나 다른
시술을 권해야만 했고 그로 인해 ‘예술과 상업’ 사이에서
큰 혼란을 겪어야 했죠.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은 디
자인의 가치에 가격을 매기는 것이에요. 남들과는 확실
히 다른 테크닉과 디자인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
어요.
디자인 개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디자이너는 감성이 살아 있어야 해요. 그러기 위해서 무
조건 많이 봐요. 특히 다양한 디자인을 볼 수 있는 전시
회를 좋아하는데 작년 한 해 동안만 해도 프랑스의 루브
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트
페어, DDP에서 열린 사진전 등 시간이 날 때마다 전시
회를 찾아 다녔어요. 디자인은 끝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많이 볼수록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지는 것
같아요.
트렌드를 읽기 위한 방법이 있다면?
2012년도에 비달사순 연수를 받기 위해 영국에 갔어
요. 그해 비달 사순에서는 ELEGIAC라는 트렌드를 발
표했는데 한국에서는 적용시키지 못하겠다 싶을 정도로
난해한 스타일이었어요. 유럽이 한국보다 2~3년 정도
트렌드가 빠르다고 하잖아요. 정말 3년이 지난 지금,
한국에서도 ELEGIAC 스타일을 응용한 스타일들이 많
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한국에도 좋은 미용 기술이 많지
만 외국 트렌드와 기술을 접하는 것 또한 중요하구나 라
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어요.
미용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기억에 남는 일들이 너무 많아요. 이 자리에 오기까지
실수도 많이 했고요.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한
창 미용 기술을 배우며 헤어 디자인이라는 매력에 푹 빠
져 있었을 때예요. 고객에게 염색을 했는데 정말 마음에
들어 하는 거예요. 염색 후 커트를 했고 커트도 마음에
든다며 저에게 온갖 칭찬을 아끼지 않았어요. 나도 모르
게 심취해서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어버렸어요. 잡지
화보 속에서나 볼 법한 난해한 앞머리를 만들어버린 거
죠. 연신 ‘Good’을 외치던 고객은 자신의 앞머리를 돌
려놓으라며 울며불며 화를 냈어요. 그때서야 정신이 번
쩍 들었어요. 디자인에 몰두하다 보니 현실과 이상을 구
분하지 못했던 거죠. 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저는 디자인
에 집착하는 미치광이였던 것 같아요.(하하)
이번에 보여준 작품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3년 전 비달 사순에서 본 ELEGIAC 스타일을 응용해
비현실적이고 추상적인 느낌이 가미된 픽시 커트를 했
어요. 여기에 아티스트적인 느낌이 강한 그러데이션 컬
러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누구나 그렇듯 저만의 숍을 갖는 거예요. 남다른 것이
있다면 숍앤숍 방식으로 하나의 공간에서 모든 디자이
너들이 원장이자 주인인 숍을 만들고 싶어요. 자신만의
색깔을 자유롭게 내며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모여 미
용을 하는 것이 최종 목표예요


디자이너의 감성과 발전을 위한 모방, 그리고 끊임없는 연습에서 디자인은 비로소 완벽해져요 .
그러기 위해서 주변의 사물들을 관찰하고 느끼며 그것을 저만의 감성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이번 작품 또한 그런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에요. -지원 원장






SASSOON 2012 ELEGIAC. 그녀가 이번
작품을 만들 때 영감을 받은 스타일이다.

그녀의 아이디어 노트. 테크닉을 연습하기 전에
꼭 하는 일은 노트에 도해도를 그리는 것이다.

미술을 전공하진 않았지만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녀가 좋아하는 명화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책.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보다 가위와
함께 있는 시간이 더 많다는 그녀.
가위는 보물 1호다.

그녀의 스타일북 속에는 수많은 스타일이
저장되어 있다. 이 스타일들을 모두 연습한
후에 고객에게 추천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녀의 필수 아이템인 팔찌와 시계.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항상 화려한
팔찌와 시계를 착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