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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커트, 과거와 현재
  • 그라피매거진
  • 승인 2016.12.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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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커트, 과거와 현재

일본 헤이안 시대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변형을 거치며 살아남은 히메커트의 매력.


에디터 장혜민
도움말 무라카미 유리(나고야 헤어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이현수
모델 허재경, 최한나
메이크업&스타일링 김재경


최근 SNS와 블로그 등을 통해 유독 자주 등장하는 히메커트 스타일. 비단 헤어 디자이너나 일본 애니메이션 ‘덕후’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블로그 포스팅이나 해시태그를 통해서도 심심찮게 이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접할 수 있다. ‘히메커트’란 긴 머리에서 앞머리를 일자로 자르고 앞머리와 연결되는 옆머리를 뺨이나 턱의 길이까지 수평으로 자른 머리 모양을 말한다.

사실 이 히메커트는 공주라는 뜻의 ‘히메’에서도 알 수 있듯 일본 헤이안 시대(794~1185)에 공주 또는 귀족 규수들이 했던 여성의 머리 스타일이 그 기원으로, 당시에는 단순히 옆머리를 일자로 자르는 커트였지만 현대로 오면서 앞머리를 함께 일자로 맞추는 모양으로 재해석된 것이다. 그 시대의 여성은 긴머리가 아름다움의 상징이었는데 이 스타일을 하면 ‘여성의 얼굴이 크고 포동포동해 보인다’는 효과도 만족시킨 모양이다(옛날 일본에서는 얼굴이 큰 사람이 미인이었다). 그 후 현대 히메커트의 특징인 옆머리를 자른 모양은 일종의 성인 의식으로 행해지며 서민 사이에서도 빠르게 퍼졌다.현대에서 히메커트가 유행하기 시작한 최초의 계기는 <소문의 히메코>라는 만화 속 주인공 히메코의 헤어스타일이다. <소문의 히메코>는 1974년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발행된 잡지에서 약 1년간 연재됐는데 만화의 인기가 매우 높아 제목을 바꿔 발행되면서까지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다. 또한 1970년대 인기 아이돌 아사오카 메그미도 히메커트를 유행시킨 상징적인 인물이다.

2010년부터 일본에서 다시 유행하기 시작한 히메커트는 가위로 앞머리와 옆머리를 일자로 맞추어 커트한 스타일이 대부분이었지만 현재의 히메커트와는 분명히 다르다. 가장 큰 차이점은 앞머리와 옆머리 부분에 자연스러운 C컬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는 롤리타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유행했지만 시대의 흐름과 함께 자연스러운 컬을 디자인함으로써 부드러운 이미지가 가미되었고 다양한 스타일과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대중성을 띠게 됐다. 현대 히메커트의 최대 효과는 얼굴이작아 보이는 데 있다. 앞머리를 내리면 이마가 보이지 않고 옆머리는 컬을 디자인함으로써 페이스라인을 따라 얼굴 윤곽을 커버한다.

특히 얼굴 주위의 움직임이 가벼워 시선을 자연스럽게 분산시키고 더욱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풍기게 된다. 일본 내에서는 초기의 히메커트가 나왔을 때보다 다소 인기가 줄었지만 여전히 히메커트는 다양한 스타일에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롱, 미디엄, 보브 스타일 등에서 많은 베리에이션으로 표현되는 것은 물론, 앞머리의 길이를 눈썹이 보이는 정도로 짧게 자르는 ‘온 마유(눈썹이 보이는 디자인)’, 다른 말로 처피뱅과 결합한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많은 미용 기술의 발달로 다양한 패턴에 파마와 염색이 믹스되면서 무한대의 스타일을 만들 수있는 지금, 전통적인 히메커트가 앞으로 또 어떻게 진화될지 변화가 기대된다.


소문(우와사)의 히메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