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하기
롱런하는 톱 디자이너의 비밀-아이디헤어 박철
  • 그라피매거진
  • 승인 2017.08.18 09: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롱런하는 톱 디자이너의 비밀
헤어 디자이너에게 40대는 어떤 의미일까.
곧 5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고정 고객과 바쁜 일정,
젊은 디자이너 못지않은 열정을 보여주고 있는
아이디헤어의 하이퍼포머 박철 원장의 이야기.
에디터 최은혜
포토그래퍼 사재성


박철
1993년 미용 입문
PivotPoint 전 과정 diploma 수료
일본 Stroke Cut 시작
Japan Color 연수
각종 영화, 드라마, 공연 등의 헤어 담당
2016 미도스지 오사카 in KOREA 한일콜라보레이션팀 메인 디자이너
2017 THE EDGE OF SEOUL in DDP idHAIR팀 메인 퍼포머디자이너
2017 미도스지 in OSAKA idHAIR팀 메인 퍼포머디자이너


아이디헤어 벨라시타점 박철 원장이 이끄는 토털 살롱 아이디헤어 벨라시타점은 작년 10월 13일 오픈했다. 꿈을 실현시키는 미용실! 머리 잘하기로 입소문 난 미 용실! 사랑과 감사가 넘치는 미용실을 모토로 한다.
160평 규모의 매장 한 부분에 마련된 박철 원장만의 시술 존은 고객들과 직원들로 북적였다. 한쪽 벽에 걸 린 스크린에는 일본에서 진행된 헤어쇼에서 시연하고 있는 박철 원장의 영상이 나오고 있었다. 저녁 시간에 다가 고객 시술로 바빴지만 박철 원장에게서는 지친 기색이 없었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계속 시술하느라 밥도 제대로 못 먹었어요. 근데 저는 그냥 이게 즐겁고 좋아요.” 2016년 아이디헤어 스페셜리스트 선정, 각종 헤어쇼 에서도 크리에이터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40대 후 반의 그는 곧 50대를 바라보고 있다. 머리를 만질 때 가 가장 좋다는 박철 원장은 열정적이고 미용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경영학과를 나와서 전혀 다른 분야인 미용을 한 이유가 있는지. 원래 미용경영 쪽에 관심이 많았다. 미용은 기 술뿐만 아니라 제안, 컨설팅 등 경영이 들어가는 분야 이다. 미용과 경영을 접목시킨다면 좋은 시너지가 날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미용경영을 위해 조금씩 미 용 공부를 하다 보니 기술도 관심을 갖게 되었고 평생 직업이 되었다.
많은 브랜드 중 아이디헤어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이미 자리 잡고 있던 살롱들보다 앞으로 계속 성장할 살롱을 찾고 있었다. 회사의 성장을 함께 이뤄내는 가 족 같은 분위기가 좋았다.
본래 성격은 어떤가 예전부터 장난기가 많았다. 그래서 젊은 시절에는 어머님 고객이 많았다. 말을 재밌게 하 고 허물이 없으니까 편하게 생각하셨다. 지금은 오히 려 20~30대 고객이 많다. 나에게 집중하고 투자하기 좋아하는 고객들이다.

지금은 톱 디자이너지만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3년 전에 지금 근무하고 있는 백석 벨라시타점 말고 근처의 다른 곳에 지점을 오픈하기로 되어 있었다. 오픈 준비를 하 느라 한창 바쁠 시기였는데 일본 연수를 간 사이에 불이 났다. 그때 일본에서 그 소식을 듣고 주저앉 을 정도로 상실감이 컸다. 화재로 오픈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하루하루 좌절감에 빠졌다. 그때 한동 안은 아무것도 하기 싫을 정도였다. 그래서 전보 다 고객들에게 머리 하는 일에 더 집중했던 것 같 다. 그러면서 고객 수는 더 늘고 바빠지다 보니 힘 든 일도 점점 잊고 안정감을 찾아갔던 것 같다.
디자이너로서 탄력받기 시작한 시점과 계기는 고객들이 클리닉은 효과가 없다는 선입견에서 벗 어날 수 있도록 하고 부담스럽지 않게 케어를 접목 시킬지에 대해서 고민하다가 헤드스파를 도입했 다. 굉장히 생소하고 도입이 가능할까 의심되던 헤드스파를 막상 도입하면서 고객 수도 급증하고, 미용인들 사이에서도 많이 알려지게 된 것 같다. 마사지에 포커스를 주기보다 갈수록 망가져가는 고객님의 모발을 되살리는 것에 주력했다.


고정 고객이 월 500명이라고 했는데 많은 고객을 관리하는 비결은 선예약을 받고 있고, 직접 카톡이나 문자로 고객들의 예약을 관리하고 있다. 고객에게 솔직한 편이다. 까칠하고, 철저하면서 마음은 따 뜻한 그런 디자이너랄까. 고객을 돈으로 보지 말 고, 가족을 대하듯 진심으로 서비스하자가 나의 철학이다. 이것이 정말 중요하다.

고객이 너무 많아 힘들지 않은지 하루 평균 20명 정 도의 고객이 찾아온다. 제대로 된 식사를 일주일 에 3번 정도 하면 많이 하는 거고 화장실 갈 시간 도 없다. 휴식은 오로지 휴무에만 누린다. 그렇다 고 워커홀릭은 아니다. 단지 일을 즐기는 사람이 다. 여전히 미용을 할 때가 제일 재밌다. 믿기 힘 들겠지만 밥을 안 먹어도 즐겁다.
고정 고객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정이 많은 의리파 고객들이다. 디자이너로 입문해서 근 20년을 찾아 주는 고객들도 있다. 이들은 의심 없이 나에게 스 타일을 맡긴다.
고객들이 자신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유머러스하면서도 머리를 잘해서가 아닐까. 내가 일하는 공간에는 항상 웃음이 끊이질 않는 다. 이 힘든 세상에서 머리하면서라도 웃게 해주고 싶다.
함께 일하고 있는 팀원 4명을 소개한다면 5년간 함 께 하고 있는 오른팔, 이미 작년에 디자이너가 되 었는데도 옆에서 도와주면서 더 배우고 싶다고 했 던 고참 민지 디자이너, 2년 차의 유일한 남자 파 트너이자 미꾸라지 같지만 고급스러운 서비스의 대가 민우,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20세 의 귀요미짱 승연, 일 하나는 똑 부러지게 처리하 고 바쁘다가 틈이 나면 잠깐 쉬라고 하는데도 청소가 쉬는 거라며 쉴 틈 없이 일하는 도은까지 완벽 한 팀워크를 자랑한다.
자신만의 습관 혹은 원칙이 있다면 새벽부터 하루를 시작한다. 4시에 일어나 명상과 운동을 하고, 간단히 아침을 먹는다. 틈틈이 영양제도 챙긴다. 살이 찌는 것도 조심하는 편이다. 헤어쇼 무대에 도 오르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지각 , 결근, 병가 절대 안 된다!


고객들의 컴플레인에는 어떻게 대처하나 고객의 입장 에서 듣고 고객이 10번 얘기하면 한번 정도 말한다. 내가 한 머리는 끝까지 책임지려고 노력한다.
쉬는 날은 언제이고 쉴 때는 주로 무엇을 하는지 휴무는 한 달에 4번 정도인데, 쉬는 날은 주로 세미나나 헤어 쇼를 진행하거나 일정이 없을 때는 헤어스타일 트렌 드를 공부한다. 헤어쇼를 앞두고 있을 때는 헤어쇼를 준비하면서 휴무를 보낸다. 또 맛있는 것을 먹으러 찾아다니는 정도.
자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거나 공부하는 것이 있나 항상 공부한다. 후배가 나보다 잘하는 것이 있으면 알 려달라고 한다. 나이를 신경 쓰면 안 된다.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후배들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주고 싶은가 원장이자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기술적으로 부족하다면 알려주는 스승이 되고 싶고, 힘든 것이 있다면 들어 주고 조언해주고 이끌어주는 아버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롤모델로 삼은 선배나 동료가 있는지 아이디헤어의 위운미 대표. 사람을 이끄는 힘이 굉장하다! 위 대표의 경영 이념이나 마인드가 너무 좋다. 함께한 지 30주 년이 가까워오는 아이디 패밀리는 ‘다 함께 성공하자’ 는 마인드, 사랑과 감사가 넘쳐흐르는 아이디헤어를 모토로 하고 있다. 만약 내가 돈을 좇는 디자이너였 다면 이미 아이디헤어에 없었을 것이다. 위 대표의 마인드와 애사심이 나를 아이디헤어에 있게 했다. 거의 20년 넘게 한 회사에 있는 게 지겹지 않는지 묻는 다면 전혀 아니다. 나는 ‘회사는 우리 것’이라 생각한 다. 회사의 방향이 ‘이건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면 대표님께 오히려 솔직히 말한다. 내 회사이기 때문이다. 이런 마인드가 없다면 한 회사에 오래 있 기 힘들었을 것이다.
디자이너로서 가장 즐거울 때는 언제인가 고객이 내가 해준 스타일을 너무 맘에 들어 하고 결제를 하고 웃으 면서 돌아갈 때가 제일 즐겁다. 함께 일하는 파트너 들과 손발이 딱딱 맞을 때도 너무 즐겁다.

40대가 넘어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건강관리는 물론이고 같이 일하는 파트너 친구들보다 나이가 많다고 무게 잡지 않는다. 20대의 시선에서 생 각해보고, 30대의 시선에서 생각해보고 들어주고 조 언해주었더니 마음이 잘 통해서 더 즐겁게 일할 수 있 는 것 같다. 정년이 있다면 75세까지라고 생각한다. 휠체어를 타면서라도 일하고 싶다.
미용사가 나이가 들어도 롱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배움에 대해서 안일하면 안 되고 시대의 흐름을 빨리 파악해야 한다. 항상 그 자리에 머무는 것은 고객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은 일이나 반면에 항상 같은 스 타일이면 고객은 떠나간다. 자기 자신도 고객도 지루 하지 않게 스타일의 변화를 조금씩 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최근의 관심사나 몰두하는 것이 있다면 앞으로의 미용 시장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가장 관심이 많다. 원장이자 리더로서 이에 대해 가장 먼저 파악하고 알 려주고, 다 같이 성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 일 하고 있는 백석 벨라시타점의 디자이너 모두가 하이 퍼포머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런데 ‘박철’은 본명인지 미용계에 비슷한 이름들이 많은데 에피소드는 없었는지 질문을 보고 굉장히 웃었는데 본명 같지만 가명이다. 스태프 시절 고객이 지어준 이름인데 외우기도 쉽고, 귀에 쏙쏙 들어오기에 지금까지도 사용하고 있다. 고객들이 가끔 박승철 선배님의 살롱 이름을 박철 살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