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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나이에 미용을 한다는 것
  • 그라피매거진
  • 승인 2017.11.13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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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나이에 미용을 한다는 것

제2의 직업을 위해 늦은 나이에 미용을 시작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생각만큼 만만하지 않은 곳이 또 미용 아닌가.

에디터 최은혜
포토그래퍼 한용만
도움말 김겸 대표(김겸헤어포레, 더감성뷰티아카데미), 미용커플 앱
촬영 협조 그로잉살롱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100세 시대. 무한경쟁시대 모두가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뒤늦게라도 미용을 하겠다며 뛰어든 늦깎이 미용인들이 있다. 보통 미용은 미용 관련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교육을 받으며 빠르면 10대, 20대 초반에 시작해 현장으로 취업을 한다. 좀 더 빨리 미용을 한다면 20대 초반에 디자이너가 되기도 한다.

미용을 시작하는 이유야 제 각각일 테지만 일할 수 있는 나이가 점점 늘어나고 나이가 들어서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전문직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다소 늦은 나이에도 미용을 시작하는 것이다. 국내 최대 미용인 커뮤니티인 미용커플 앱에서도 늦 깎이들의 고민을 종종 볼 수 있는데, 20대 중반의 나 이에 시작해도 늦은 게 아닐지 고민하는 이들은 물론 30~40대의 나이에 시작해 취업을 고민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여수 지역 살롱과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김겸 대표(김 겸헤어포레, 더감성뷰티아카데미)는 아카데미에서 직 접 창업반을 개설하고 교육을 맡으며 늦깎이 미용인 들을 자주 접하고 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30대 이후에 기술을 배우려 합 니다. 이유는 아이들을 어느 정도 키우고 가계 경제에 도움이 되려 하는 것도 있고 재능기부를 하려고 배우 는 분들도 있죠. 무엇보다 늦은 나이지만 기술이라도 하나 배워보려고 시작하는 경향이 높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살롱에서 이루어 지는 접객 서비스 마인드부터 샴푸, 각종 살롱 펌, 살 롱 드라이, 살롱 컬러, 살롱 커트까지 총괄적인 헤어 서비스 매뉴얼을 교육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늦은 나이에 미용을 배우고 미용사가 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특히 자격증을 취득했더라도 늦은 나이에 살롱에 취업해 경험을 쌓기가 쉽지 않다. 취업을 하더라도 나이가 어린 스태프, 디자이너 밑에 서 일을 해야 하며 과거에 비해 현저히 줄어든 수입도 감당해야 한다. 또 나이가 많은 늦깎이 미용사들은 적 당히 배워서 어차피 자신의 살롱을 차리려한다, 미용 을 너무 만만하게 본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고 나이 부터 취업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거절을 당하기 일쑤다.

“현장에서 기술을 습득하려 취직을 했다가 NCS 창업 반에 수강신청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20 대 초반의 인턴들과 나이 어린 디자이너들과의 감정 노동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습 니다.” (김겸 대표)

나이가 많다고 살롱에서 거절하거나 자신보다 어린 스태프, 디자이너와의 갈등 등에 대한 대처법은 정해진 정답이 없다.

“나이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기보다 늦은 나이에 미용 입문을 스스로 인정하고 기술을 두 세배 연습해야 하며 전문 교육기관에서 기술을 습득했다 하더라도 본인의 여건에 맞는 취업처를 찾아서 먼저 최소 1년간의 현장 경험을 한 후에 창업을 해야만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김겸 대표는 조언했다.

미용은 소형 살롱 창업을 목적으로 하더라도 모든 기술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이 필요한 업종이기 때문이다. 모든 미용실이 어린 스태프, 어린 디자이너만 찾는 것은 아니다.

서울 가로수길에 위치한 그로잉살롱은 오히려 스태프의 평균 나이대가 20대 중 후반으로 조금 높은 편이다. 스태프와 디자이너의 나이차가 한두살이 나기도 하지만 큰 트러블은 없다. 송현 원장은 스태프의 나이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20대 후반, 중반에 스태프를 하는 것도 늦은 나이이긴 합니다. 하지만 스태프들이 나이대가 있으니 생각이 깊고 어린 친구 들과는 다른 점이 많습니다. 일을 대하는 자세도 다르고요.” (송현 원장)

용기를 내어 뒤늦게 미용을 시작한 후배들을 위한 선배들의 조언은 다음 과 같다. “너무 쉽게 생각하고 미용이나 해볼까 하고 수강을 하러 오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하지만 막상 현실에 부딪치면 녹록지 않음을 쉽게 느낄 수 있죠. 미용을 잘할 수 있으려면 본인의 성향하고 잘 맞아야 합니다. 늦은 나이에 입문했다 하더라도 꾸준히 노력한다면 꼭 성공할 수 있을 것입니 다.” (김겸 대표)

“저도 미용을 늦게 시작했어요. 제 주변에 저보다 더 늦게 시작한 분들도 있고요. 브랜드 살롱 스태프 5년하고 다시 동네의 개인 살롱에서 스태프 몇 개월 하다가 디자이너가 됐습니다. 브랜드숍에 들어가서 자존심이 뭉 개지는 일이 많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이론과 실기를 마스터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건 디자이너들이 고객과 상담하는 걸 주의 깊게 듣는 거죠.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론과 실기가 더 잘 되더라고요. 커트할 때 서브하 라는 선생님 이해가 안 된다고요? 커트 선과 커트 방식, 고객과의 대화 를 들으라는 겁니다. 늦게 시작했으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더라고요.” (미용커플 앱 회원)


<뒤늦게 시작한 미용에서 성공하려면?>
① 사람을 직접 대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친화력이 좋으면 더 잘할 수 있다.
② 기초적인 손의 감각이 좋으면 더 잘할 수 있다.
③ 미용 분야에 끊임없는 관심을 갖는다.
④ 직원들과 함께 일해서 성장해 나가려면 소통이 최선이다. 당연해 보이지 만 이 모든 걸 갖춘 사람들이 생각만큼 많지 않다.
⑤ 내가 원하는 한 가지를 얻기 위해 힘들고, 어렵고, 불편한 아홉 가지를 견디는 마음으로 임한다. (김겸 대표)


“나이가 들어서도 일할 수 있는 전문직이라는 것이 장점”



(왼쪽부터) 강슬아(29, 1년 4개월), 유희은(26, 7개월) 그로잉살롱 본점 스태프


미용을 시작한 이유는?
강슬아:
부모님의 권유도 있었고 오래 일할 수 있는 전문직이라서 미용을 배웠다. 학원을 다니며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전에는 웹 프로그램 일을 했다.
유희은: 원래 헤어와 네일에 관심이 많았다. 중3 때는 미용실 알바도 했었 다. 직업학교 행정 업무를 하다가 보조강사(네일, 피부)로 일하면서 미용 교 육에 관심을 갖게 되어 대학도 들어갔다.
미용을 공부했을 때 힘든 점은 무엇이었는지?
유희은: 헤어는 반복적으로 하는 게 많아 인내심이 필요하다.
강슬아: 펌을 시간 내로 말기 등 빠르고 반복적인 것도 힘들었고 실기에서 한 번 떨어지기도 했다.
지금 일하는 살롱에 취업을 한 계기는?
유희은: 우연히 미용커플에서 글을 보고 취업을 하게 됐다.
강슬아: 학원 다닐 때 그로잉살롱 이사님을 알게 되어 취업했다. 학원을 다니 면서 나보다 더 나이 있는 분들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있으면 젊은 느 낌의 숍은 가기 힘들다. 그로잉살롱은 스태프의 나이대가 높은 편이다. 나와 디자이너 선생님의 나이차가 얼마 없기도하다.
나이가 많아서 힘든 점은?
강슬아:
체력이다. 하루 종일 서 있다 보니 허리도 아프고 쉽지 않다. 웹 프 로그램 일을 할 때보다 아무래도 수입도 많이 줄어들었다.
유희은: 역시 체력이다. 집이 군포라서 출퇴근도 조금 힘들다. 어린 친구들 도 많고 나이가 있으니 마음의 부담도 있다.
미용을 해보니 어떤지?
강슬아: 어렵고 힘들고 노력이 많이 필요한 일이다. 그래도 좋은 고객이 많아 힘이 된다. 말수가 적은 편이지만 재밌는 고객을 만나면 대화도 즐겁다. 빨리 해야 하는데 손이 느리고 야무진 편이 아니라 조금 고민이다.
유희은: 맞다. 시술을 빨리 해야 하는데 나 역시 손이 느리다. 미용은 어렵지 만 재밌다. 타인을 예쁘게 꾸며주는 게 제일 보람 있다.
현재 미용 공부는 어떻게 하는지?
강슬아:
테스트가 격주마다 있고 토요일에 교육이 있다. 남아서 연습을 많이 한다.
유희은: 테스트가 있으니 역시 살롱에 남아 연습하고 학교 공부도 병행 하고 있다. 유별 선생님을 비롯해 선배님들이 잘 알려줘서 감사하다.
앞으로 목표
강슬아: 언젠가 내 숍도 차리겠지만 현재는 다음 테스트를 통과하는 것이다.
유희은: 예전에 직업학교에서 일을 하면서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내 숍을 차리는 것은 물론 교수라든지 미용 교육 관련 일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