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 연예인과의 작업, 화려한 청담동 뷰티의 울타리를 벗어나 제주로 간 메이크업 아티스트 유하.
청담동에서 활동하다가 제주도로 내려간 이유가 있나요? 빡빡했던 청담 생활에 지치고 뭔가 정체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지인의 추천으로 주저없이 제주로 떠났어요. 저에게는 큰 용기가 필요했고,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마음의 여유를 찾고 자연과 함께하는 제주살이를 하다 보면 아티스트로서 좋은 에너지와 많은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웨딩 작업을 좋아해요. 셀프 웨딩부터 럭셔리 웨딩까지, 제주는 다양한 웨딩 작업을 할 수 있죠.
제주도의 느낌을 메이크업으로 비유한다면 어떤가요? 제주 여인하면 떠오르는 건 자연 그대로인 투명함, 내추럴 그 자체예요. 제주의 여성들이 평소 꾸미고 다니거나 화려한 걸 선호하지 않더라고요. 주근깨 조차도 가리지 않는 내추럴한 모습을 많이 보곤 해요. 저도 제주에 와서 메이크업이 엄청 연해졌어요.(웃음)
제주에서는 주로 어떤 고객을 만났나요? 청담에서는 졸업, 면접, 촬영, 소개팅, 파티 메이크업 등 다양한 고객을 만났는데 제주는 이곳에서 셀프웨딩 촬영을 하거나 식을 올리는 예비부부들을 주로 만났어요. 또 청담보다 국제 커플도 많았어요. 처음에는 소통을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했지만 대부분 외국인 신부들은 한국의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을 선호하고 만족해했죠.

제주도에서 일하면서 불편한 점은 없나요? 제주도는 아직 백화점이 없기 때문에 제품을 테스트해보거나 구입할 수 없어요. 그래서 급하면 인터넷에서 구매하거나 서울에 갈 때 면세점과 백화점에 들리죠. 그리고 두 번째는 예측할 수 없는 날씨예요. 워낙 바람도 많이 불고 일기예보도 맞지 않는다는 건 알았지만 시즌마다 태풍이 분다는 건 처음 알았어요. 특히 결혼이나 웨딩촬영 시즌인 10월쯤 가을 태풍이 매우 강해요. 갑작스러운 태풍 때문에 셀프웨딩을 취소한 고객이 있었는데 제 결혼식처럼 마음이 안 좋더라고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된 이유가 있나요? 메이크업을 시작하기 전 무용을 전공한 대학생이었어요. 체력이 좋지 않아 오래 하진 못했지만 이 일을 안 했다면 아마도 전공을 살려 무용 선생이 되었을 것 같아요.
자신의 시그너처 메이크업이 있나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본인 피부처럼 자연스러운 고급스러운 베이스 메이크업이에요. 베이스로 깨끗한 피부, 작은 얼굴은 물론 입체감 있고 어려 보이도록 만들 수 있어요. 많은 제품이 사용되지만 자연스럽고 얇아 보이는 건 열심히 연구한 저만의 노하우와 테크닉이지요.
제주도에서 일하고 싶은 분들에게 조언한다면요? 제주도 이미 많은 헤어&메이크업 숍이 있어요. 제주의 좋은 면만 보고 온다면 이들과 경쟁하기 힘들어요. 욕심은 내려놓고 여유를 가지며 제주에서 즐길 수 있는 걸 찾아야 해요. 그렇게 제주의 삶과 일의 조화를 잘 맞추는 게 좋아요. 하나라도 무너지면 버티기 힘들어요.
2019년의 계획은 어떤가요? 기회만 주어진다면 더 다양한 작업을 해보려고요. <그라피>와 새롭고 재미있는 화보도 진행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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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마노 에이엠 스킨 앤 피엠 마스크 훌륭한 베이스를 위해서는 좋은 피부 상태를 만들어야 해요. 이 제품을 눈을 제외한 피부에 붙인 후 아이 메이크업을 하면 그동안 피부가 케어됩니다. 또 작은 사이즈의 제품이라 볼과 이마에 부분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그전에는 녹차를 우린 물에 화장솜을 담가 사용했는데 이 제품이 나온 뒤로 편하게 사용하고 있죠.
에디터 최은혜(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신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