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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릴 듯 말 듯 중동 화장품 시장, 다시 '정조준'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19.10.16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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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뷰티 인플루언서 '달랄 알 다웁' 인스타그램 이미지
중동 뷰티 인플루언서 '달랄 알 다웁' 인스타그램 이미지
아시아권인데도 개척 성과 미흡···정부도 입체 지원 '시동'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은 전 세계 136개국에 수출됐다. 그야말로 오대양 육대주에 우리 화장품이 팔려나간 셈이다. 전 세계 곳곳에 진출은 했지만 수출실적의 지역 편중도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상위 20개국까지의 수출실적이 전체의 95.4%에 달한 것이다. 즉 나머지 116개국의 비중은 4.6%에 불과하다.
 
20위권 내에는 근접한 동북아시아와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화장품 시장이 발달한 서유럽과 북미 그리고 러시아권 국가들이 포진해있다. 아쉽게도 남미나 아프리카, 동유럽 지역 국가들은 20위권 내에서 찾아볼 수 없다. 지리적으로 먼 거리에 있다는 명백한 장애 요소가 있는 데다 문화적 차이가 크고 화장품 소비 여건이 충분하지 않은 등 여러 요인이 이들 지역 화장품 수출에 난관으로 작용했으리라 추측된다.
 
그런데 같은 아시아 지역인 중동의 국가들도 상위권 리스트에서 찾아볼 수 없다. 중동 역시 'K-드라마'와 'K-팝'을 필두로 한 한류 바람이 다른 지역 못지않고 과거부터 한국과의 인연이 각별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의외로 여겨질 정도다.
 
'K-뷰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안정적인 수출구조 확립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정부가 중동지역 화장품 시장 개척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두바이에서 'K-코스메틱 로드쇼'···GSO와 화장품 기술규제 협의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이의경)는 오늘(16일)부터 18일까지 두바이 월드 트레이드센터에서 '2019 K-코스메틱 세계 로드쇼'를 개최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행사는 국산 화장품의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K-코스메틱'을 세계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다양한 기관이 공동 개최하는 '두바이 한류박람회(Korea Brand & Content Expo 2019 in Dubai)'와 함께 열린다. 이를 통해 'K-코스메틱'을 자연스레 '한류' 콘텐츠와 연계시키고 '뷰티 문화'의 아이콘으로 한국을 알리겠다는 복안이다.
 
한류 박람회는 △중동의 화장품 규제와 수출 정보를 공유하는 '2019 Middle-East Cosmetic Forum' △한국 기업이 중동 바이어들을 직접 만나 계약 체결을 진행하는 'B2B 바이어 미팅' △중동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한류 문화·상품을 체험하는 'B2C 홍보·체 험관' △K-POP 콘서트 등으로 구성돼있다.
 
특히 'B2C 홍보·체험관'에서는 분야별로 홍보관을 설치해 인플루언서 마케팅, 제품 시연 등이 진행되며 화장품 부문 역시 체험존과 참여기업 홍보 공간이 마련된다. 
 
이번 행사에는 36개 화장품 기업을 포함한 97개 소비재 기업 및 35개의 콘텐츠 기업이 참가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인근 국가의 참관객까지 1만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중동에서 개최하는 대규모 행사를 통해 한국 화장품의 우수성을 널리 홍보함으로써 화장품 업계가 중동으로 더욱 활발하게 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 성장을 위해 수출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도록 업계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원장 이승우)은 지난 14일과 15일, 양일간 과천 KTR에서 걸프지역표준화기구(GSO) 기술규제당국 간 협력을 위한 협의회를 개최했다.
 
GSO(Gulf Standardization Organization)는 중동지역 표준화기구로, UAE와 사우디,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걸프협력회의(GCC) 소속 6개국과 예멘 등 총 7개 중동 국가들이 가입해있다.
 
GSO는 지난 2004년 7개 회원국 내에서 통용되는 강제 통합인증제도를 도입, 현재 장난감, 타이어, 저전압기기 등 3개 분야에 시행하고 있다. 시행 범위는 2021년까지 21개 분야로 확대될 예정인데, 이와 관련한 기술규제의 사전 대응 차원에서 협의회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21개 분야 가운데 5개는 당장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되며 이 가운데 하나가 다름 아닌 화장품이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공동워크숍과 양자회의, 기업설명회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GSO 기술규제당국과의 협의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협력관계를 지속 유지하고 향후 도입 예정인 GSO 기술규제에 대해서도 우리 수출기업 애로가 최소화되도록 선제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성장 속도 빠른 시장···국가별 공통점 · 차이점 혼재
 
중동 지역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30대 미만 인구 비율이 50% 이상이다. 출산율도 세계 평균보다 높아 화장품 시장의 성장이 빠른 편이다. 특히 여성의 사회 활동 범위가 확대되면서 화장품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 것이란 기대다.
 
시장은 사우디, UAE, 카타르 등 석유수출국 위주의 GCC와 터키, 이란, 이스라엘, 이집트, 모로코, 요르단 등 비GCC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인다. GCC 국가들에선 소수의 자국민 위주의 고가 프리미엄 마켓, 다수의 외국인 노동자 위주의 저가 시장으로 이원화돼있다. 태양빛이 뜨겁고 무더워 체취가 많이 나는 탓에 향수 시장 비중이 유난히 크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집트, 이란 등에서는 자국 브랜드가 저가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스킨케어 및 헤어케어 제품 시장이 크다는 점도 걸프연안국들과의 차이다.
 
국가를 막론한 공통점도 있다. 우선 유니레버와 프록터앤갬블, 로레알, 바이어스도로프와 같은 서구 다국적 기업들이 강세라는 점이 그렇다. 사무직에 종사하는 고소득 남성들을 중심으로 패션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통적이다. 고급 향수와 스타일 케어를 성공적인 커리어와 연관시키는 광고의 영향이다.
 
전 세계적인 오가닉 열풍은 중동 또한 예외가 아니다. 미네랄 성분으로 만든 색조화장품이나 알로에베라, 코코넛오일, 아르간오일, 시어버터 등 천연재료 기반의 제품들이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중동 화장품 시장 공략을 위해선 이슬람 교리에서 허용하는 성분으로 만든 할랄(Halal) 제품 구비가 필수적으로 여겨진다. 젊은 무슬림 여성들이 종교적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최신 뷰티 트렌드를 조화롭게 소화하길 원하는데 데다 비무슬림도 친환경적인 할랄 인증 제품에 관심을 가지는 추세다.
 
기능적으로는 안티에이징 및 미백 효과를 지닌 화장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강한 자외선과 일상화된 실내냉방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노화를 촉진한다는 사실이 속속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에 석회질 성분이 많은 탓에 탈모 및 모발의 탄력 저하가 심해 이를 막기 위한 헤어케어 제품의 인기도 상승 중이다. 마케팅 측면에선 소셜네트워크(SNS)의 활용빈도가 늘면서 홍보 효과가 증대되고 있다. 
 
중동 화장품 시장 규모와 전망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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