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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화장품 기업들 "차세대 'K-뷰티' 기업 찾는다"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20.01.2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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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화장품 기업들이 전도유망한 국내 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글로벌 화장품업계가 'K-뷰티'의 가치와 가능성을 높이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은 AHC, 3CE, 닥터자르트 등의 인수 사례에 확인됐다. 이미 국내외 시장에서 탄탄한 브랜드 파워를 구축한 이들 브랜드 인수에 거액을 쏟아부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제 잠재력을 가진 스타트업 기업에 미리 투자해 키워 활용하겠다는 전략 변화가 엿보인다.

차세대 K-뷰티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니베아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바이어스도르프는 파트너사들을 위한 별도의 오피스 공간을 마련했다.
차세대 K-뷰티 스타트업 발굴을 위한 '니베아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바이어스도르프는 파트너사들을 위한 별도의 오피스 공간을 마련했다.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니베아'로 잘 알려진 독일 최대 화장품 기업 바이어스도르프다. 바이어스도르프는 차세대 K-뷰티 스타트업 발굴한다는 취지의 '니베아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이하 NX)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 위치한 위워크(WeWork) 홍대점 5층 전체를 임대해 NX 전용 오피스도 마련했다. 레지에나, 리메세, 글로우힐, 판다 등 NX 1기 파트너사들이 이곳 오피스를 거점 삼아 바이어스도르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첫 지분 투자도 이뤄졌다. 화장품 리뷰 앱 '언니의 파우치'로 유명한 라이클이 그 주인공이다. '언니의 파우치'로 120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확보한 라이클은 이에 기반해 언파코스메틱을 론칭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한 화장품을 개발해 활발히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바이어스도르프 측은 라이클의 혁신적인 사업 모델과 온라인 시장에서의 강력한 소비자 관계를 높이 사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야첵 브로즈다(Jacek Brozda) 바이어스도르프 코리아 벤처·신사업 매니저는 "우리는 한국의 200여 뷰티 스타트업들을 평가하는 과정을 거쳐 라이클을 NX 1기사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고 이를 계기로 국내외에서 협업 프로젝트들을 진행해왔다:며 "이번 투자가 바이어스도르프의 첫 국내 투자인 만큼 한국 스타트업 시장에서의 포부를 나타내는 신호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로레알그룹은 오는 2월 25일 뷰티 관련 기술을 확보한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과 1:1 밋업(Meet-up) 행사를 갖는다.
로레알그룹은 오는 2월 25일 뷰티 관련 기술을 확보한 국내 스타트업 기업들과 1:1 밋업(Meet-up) 행사를 갖는다.

로레알그룹은 오는 2월 25일 국내 유망 테크 스타트업 기업들과 1:1 밋업(Meet-up) 행사를 갖는다. 밋업을 거쳐 최종 파트너로 선정되면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밋업 모집 대상은 △소비자 경험 혁신(가상현실, 증강현실, 맞춤화 기술 및 서비스 등) △제품 혁신(기능성 소재 및 성분, 마이크로바이옴·유전자분석·디지털 생물학 등 화장품과 접목 가능한 혁신 바이오 기술, 지속가능한 친환경·친사회적 기술 및 제품 등) △오퍼레이션 혁신(3D 프린팅, 사물인터넷 및 블록체인, 스마트 물류 기술 및 시스템 등) 등의 분야에 특화한 기술을 가진 기업이다.

참가를 원하는 기업은 한국무역협회 홈페이지에 개설된 로레알그룹 1:1 밋업 신청 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1차 마감은 오는 23일이고 2차 마감은 다음 달 10일이다. 1차 마감 기한 내 신청하면 로레알그룹 글로벌 담당자와 우선 매칭 기회가 제공되고 가산점이 부여된다.

최종 밋업 대상자 발표는 2월 중 개별 통지되며 해당 기업은 2월 2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1대1 밋업에 참여할 수 있다. 대상 기업에 선정되려면 구체적인 아이디어와 기술을 확보하고 있고 완성된 영문 설명 자료(Pitch Deck)를 갖춰야 한다. 이미 시장점유율 및 소비자층을 확보하고 있다면 보다 유리하다. 심사는 로레알코리아 및 로레알 아시아태평양 본부 관계자가 맡는다.

유니레버 벤처스가 투자를 결정한 라엘의 여성용품 및 화장품 제품들.
유니레버 벤처스가 투자를 결정한 라엘의 여성용품 및 화장품 제품들.

세계적인 화장품·생활용품 기업인 유니레버 또한 벤처투자 및 사모펀드 운용 자회사인 유니레버 벤처스를 앞세워 신생 기업 지원에 나섰다. 최근에는 유기농 순면 생리대로 아마존을 강타한 여성용품 기업 라엘이 유니레버 벤처스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라엘은 '여성들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건강한 제품을 만든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2016년 미국에 사는 한인 여성 3인이 만든 기업이다. 유기농 순면커버 생리대, 팬티라이너, 여성청결제, 여성청결티슈 등의 여성용품과 함꼐 시트마스크, 스팟 패치와 같은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2018년 한국에도 진출해 시장을 넓히고 있다.

한국 시장 진출과 함께 국내외 벤처캐피털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라엘은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하며 지난해 전년 대비 200% 이상 매출이 성장했다. 라엘은 유니레버 벤처스의 투자금을 글로벌 유통망 확장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지영 라엘코리아 COO는 "미국 아마존 생리대 분야 판매 1위를 달성한 라엘 생리대를 필두로 라엘이 글로벌 여성용품 시장의 선도 업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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