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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르 vs 세포라, '닮은 듯 다른' 소비자 평가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20.01.2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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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코르(위) 및 세포라 매장 전경(각 사 이미지 제공)
시코르(위) 및 세포라 매장 전경(이미지 각 사 제공)

국내 오프라인 화장품 유통의 중추는 올리브영을 필두로 한 '헬스앤뷰티숍(드럭스토어)'이다. 모바일 리서치 전문회사 오픈서베이가 국내 거주 20~49세 여성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54.9%가 2019년 한 해 동안 드럭스토어에서 스킨, 로션 등의 기초화장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18년 대비 3.8%p 상승한 수치다. 기초화장품뿐만 아니라 베이스 메이크업과 색조 메이크업 제품의 구매 경험률 또한 각각 40.5%(0.8%p↓)와 49.3%(3.5%p↑)에 달해 다른 채널을 압도했다.

한때 오프라인 유통가의 맹주였던 원브랜드숍은 기초화장품(3.3%↓), 베이스 메이크업(3.5%↓), 색조 메이크업(6.5%↓) 등 모두 부문에서 구매 경험률이 큰 폭으로 떨어지며 완연한 하락세를 보였다. 면세점은 기초화장품 구매 경험률이 2.7%p 상승했지만 나머지는 감소했고 백화점과 대형마트, 방문판매 등은 전반적인 하락세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채널은 멀티 브랜드숍이다. 멀티 브랜드숍에서의 구매 경험률은 기초가 22.5%(0.1%p↑), 베이스가 16.4%(0.9%p↑), 색조가 18.3%(1.3%p↑)로 드럭스토어에 비할 바는 아니었으나 유일하게 세 부문 모두에서 수치가 상승해 두드러졌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나름대로 고른 성장을 통해 잠재력을 입증했다는 분석이다.

자료 : 오픈서베이
자료 : 오픈서베이

화장품 멀티 브랜드숍 채널에선 토종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가 운영하는 '시코르'와 지난해 말 한국에 상륙한 '세포라' 간의 자존심을 건 싸움이 본격화되고 있다. 두 프랜차이즈 인지도 조사에선 세포라가 35.7%로 24.3%에 그친 시코르를 넉넉히 앞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포라 국내 매장은 2개에 불과했지만 세계적인 화장품 유통 공룡으로서 알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는 셈이다.

방문 경험률은 시코르가 16.7%(251명)로 15.9%(239명)의 세포라를 살짝 앞질렀고 구매 경험률은 8.0%대 7.9%로 엇비슷했다. 국내에선 시코르가 먼저 출범했고 그만큼 매장 수도 상대적으로 많은 덕분에 방문 및 구매 경험률이 소폭이나마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각각의 방문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시코르가 좀 더 나은 평가를 받았다. 방문자에게 불만족, 보통, 만족 정도에 따라 1~5점의 점수를 주게 하자 시코르는 3.80점, 세포라는 3.64점의 평균점을 획득한 것이다. 시코르는 '만족'에 해당하는 5점과 4점 부여자가 61.0%에 달했고 세포라는 이 비율이 54.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두 프랜차이즈는 '다양성'과 '친절함' 측면에서 공히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코르 방문 경험이 있는 경기도 거주 35세 여성은 시코르에 대해 "국내 제품 외에도 외국 제품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고 모르는 제품에 대해 상세히 알려줘 좋았다"고 평했다. 역시 경기도에 거주하는 30세 여성은 "눈치 보지 않고 백화점에 입점돼 있는 화장품도 자유롭게 테스트할 수 있어서 만족했다"고 답했다.

세포라에 대한 만족 요인 또한 비슷하다. 세포라 매장에 방문한 경험이 있는 서울 거주 36세 여성은 "미국에 살던 당시 자주 애용했고 세포라만의 제품이 많아 좋았다"고 응답했고 경기도에 거주하는 22세 여성은 '친절한 직원들'을 만족 요인으로 꼽았다.

두 프랜차이즈는 불만족 요인도 상당 부분 일치했다. 가장 결정적인 불만 요인은 '가격'이었고 아직은 적은 매장 수 탓에 '접근성'도 문제가 됐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28세 여성 응답자는 시코르에 대해 "할인을 다른 곳들에 비해 별로 하지 않고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평했고 부산에 사는 36세 여성은 "가격대가 있는 백화점 브랜드 상품이 많은데 그 제품을 살 거면 차라리 백화점에서 구입하는게 낫다"고 답했다. 인천에 거주하는 31세 여성은 "샘플 관리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고 시코르만의 특별함을 느낄 수 없었다"고 꼬집었다.

서울 거주 28세 여성은 세포라에 대해 "가격이 특별히 저렴한 것 같지 않다"는 이유로 불만족 평가를 내렸다. 같은 서울에 사는 38세 여성은 "좁고 사람이 많아 테스트해보기 힘들었고 해외 브랜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구매하기 힘든 장소다"고 평가했다.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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