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하기
'B.T.S'로 상표 등록하고 'BTS'로 표시한 화장품 팔다 '철퇴'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20.02.04 09: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D사는 2014년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 론칭을 추진하면서 B.T.S(비티에스)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B.T.S라는 상표에는 'Back To Sixteen(열여섯 살 피부로 돌아가자)'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2014년 10월 출원한 상표는 2015년 9월 등록됐다. 그런데 D사는 립스틱, 향수 등을 출시하면서 이들 제품에 'BTS'라는 상표명을 표시했다. 이에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019년 4월 D사의 B.T.S 상표 등록을 취소해달라는 청구를 냈다.

D사가 등록한 상표(테두리 안)와 실제 사용한 상표
D사가 등록한 상표(테두리 안)와 실제 사용한 상표
특허심판원은 지난달 30일 이 사건과 관련한 취소심판을 열어 "상표권자(D사)가 고의로 등록상표와 유사한 상표(BTS)를 사용함으로써 수요자에게 BTS(방탄소년단)와 출처의 오인·․혼동을 불러일으키게 한 경우에 해당한다"라며 해당 상표권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허심판원은 D사가 2015년경부터 중국 수출제품 일부와 회사 홈페이지 등에 자사가 등록한 상표를 변형한 'BTS' 상표를 사용하고 광고 및 판매 활동을 전개한 사실이 BTS의 저명성에 편승한 '상표의 부정사용'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BTS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7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명칭이자 음반, 가수공연업, 광고모델업 등에 널리 인식돼 있다는 것이다. 또 BTS가 의류, 화장품, 핸드폰, 금융 등 다양한 상품의 광고모델로 활동하면서 이들 브랜드와 합작한 다양한 상품이 출시된 만큼 일반 수요자에게 널리 알려진 상표로 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관련해 D사는 BTS 상표는 독자 개발한 브랜드인 'Back To Sixteen'의 축약 표기로 사용했을 뿐이고 해당 제품은 모두 중국에 수출돼 국내서 판매된 것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또 BTS는 방탄소년단의 영문 명칭으로 음반시장에서 사용한 것에 불과한 만큼 화장품 분야에서는 일반 수요자가 출처의 혼동을 일으킬 우려가 없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번 사건을 담당한 이재우 심판11부 심판장은 "상표는 등록된 대로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며 저명한 상표의 인기에 편승하고자 등록된 상표를 부정한 방법으로 변형해 사용하는 것은 애써 시간과 비용을 들여 등록받은 상표마저 취소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