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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2% 부족한 어벤져스" 수원 굿헤어데이즈 4인의 행복 경영스토리
  • 김미소 에디터
  • 승인 2020.02.0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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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운영진과 다섯 명의 디자이너로 구성된 수원의 프리미엄 헤어살롱 굿헤어데이즈. 이들의 운영 방식에는 어떤 노하우가 숨어 있을까? 
 
굿헤어데이즈 운영진 4인
각자 맡은 역할은 무엇인가?
최민숙: 나와 올리비아 디자이너는 마스터 디자이너다. 디자이너를 제너럴, 수석, 마스터로 분류했는데, 마스터 디자이너는 고객을 일대일로 맡아 처음부터 끝까지 케어하는 구성원이다. 유미 원장은 살롱워크를 하면서 매장의 대소사, 직원 관리 등 크고 작은 일들을 관리한다. 직원들의 의견을 추려서 어떤 일을 추진하기도 하고 대내외적인 활동을 한다. 모두 함께 하는 부분이지만 조금 더 주력해서 신경 쓰고 있다.
유미: 이미희 기획부장은 굿헤어데이즈의 마케팅이나 홍보, 테스크, 급여 관리 등 매장을 전반적으로 관리한다. 이렇게 파트를 나누긴 했지만 매장 내에서 진행하는 모든 부분은 회의를 통해 결정하는 편이다.

네 명이 뭉치게 된 계기는?
최민숙: 수원에서 박승철헤어스투디오 1, 2호점과 프리미엄박승철헤어를 운영하던 김선희 대표님과 인연으로 만나게 됐다. 당시 유미 원장은 1호점, 나는 2호점에서 근무했고, 이미희 부장은 믹인도쿄라는 브랜드를, 올리비아 마스터는 데뷰라는 브랜드를 운영했다.
올리비아: 이미희 부장과 나는 외부 살롱에 있었지만 같은 지역에서 미용실을 운영했기 때문에 김선희 대표님과 교류할 기회가 생겼다. 크고 작은 행사를 하면서 교류를 지속했고, 모두 미용인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의논 끝에 규모는 작더라도 실속 있는 미용실을 만들자는 데 의기투합했다.
이미희: 당시 디자이너들이 힘들게 일을 했는데 김선희 대표님은 어떻게 하면 디자이너들이 행복하게, 오래 일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분이었다. 대표님과 생각이 같았던 네 명이 최종적으로 남아 굿헤어데이즈의 운영진이 되었고, 우리를 따르던 디자이너 5명과 함께 굿헤어데이즈를 오픈했다. 김선희 대표님은 현재 한발 벗어나 있지만 굿헤어데이즈의 명예 대표님으로 함께하고 있다.
올리비아: 김선희 대표님이 교육에 투자하며 구심점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지금 운영진이 더 성장할 수 있었다.

최근에 인문학 강의를 주최하기도 했다.
이미희: 인문학 공부는 꾸준히 하는 편이고 이번에는 3회에 걸쳐진행했다. 책상 앞에 앉아 공부하는 것만이 인문학은 아니다. 다양한 통로로 인연을 맺은 예술인들과 만남을 가지면서도 많은 것을 배운다. 인문학을 접하면서 직원들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고, 더불어 고객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지금 자발적으로 여러 활동을 하는 이유도 인문학을 배워서 그런 것 같다.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좋은 기회를 우리만 갖는 게 아쉬워서 미용인과 비미용인 구분 없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인문학 강의를 하게 되었다.
유미: 인문학이라고 해서 학문을 하기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고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면 그것으로도 인문학을 나누는 이유는 충분하다.
 
유미 원장
인문학을 처음 접하게 된 시기는 언제인가?
최민숙: 굿헤어데이즈를 오픈하기 전, 김선희 대표님과 김태형 교육실장님으로부터 출발했다. 커트 교육을 받기 전에 논어를 읽게 하셨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게 이끌어주셨다.
이미희: 사순에 교육을 받으러 가도 교육만 받기 보다 그 과정에서 이뤄진 관계를 중요하게 여겼다. 대부분은 교육이 끝나면 주변 관광을 하러 다니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우리는 모여서 스터디를 했고, 관광을 다니더라도 역사나 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를 찾아 다녔다.
최민숙: 인문학을 접하면서 내 마음가짐이 변했던 것처럼 다른 사람들도 삶을 대하는 태도가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이러한 행사를 지속하고 있다.

2019년에는 <그라피>에서 굿헤어데이즈 디자이너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한 해였다.
유미: 2018년 KHA에서 최민숙 마스터가 수상을 하면서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에 불이 붙었다. 이번에는 2019년 KHA에서도 타미, 혜은 디자이너가 수상을 했는데 수상 여부를 떠나 그러한 작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충분히 에너지를 얻는다고 생각한다. 살롱워크를 병행하면서 화보 준비를 하면 잠잘 시간도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또 다른 희열을 얻는 것 같다. 그게 살롱워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은 자발적인 참여인가?
최민숙: 사순에서 주제를 정하고 스타일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했는데 그때를 계기로 계속 크리에이티브한 작업을 해왔다. 아베다 패셔니스타에서 앰배서더 1기로 선정되고 KHA 수상을 계기로 더 활발해졌다.
 
최민숙 마스터 디자이너
마케팅은 어떻게 하고 있나?
이미희: 수원은 요금 경쟁이 심하다. 그 안에서 우리는 굿헤어데이즈만의 가치를 만들었다. 높은 요금을 지불하더라도 그만큼의 가치를 느끼고 지불한 금액이 아깝지 않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작년 크리스마스 때는 트리를 장식하는 비용 대신 축복이라는 꽃말의 포인세티아를 배치하고 그 기간에 방문한 고객들에게 하나씩 나눠줬다. 
유미: 텀블러를 가져오면 집에 돌아가면서 따뜻하게 차를 마실 수 있도록 차를 담아드린다. 아베다의 유기농 티를 사용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환경 보호에 관심이 많아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부분부터 세심하게 신경 쓰는 편이다. 최대한 일회용품을 쓰지 않으려고 하는데, 우리의 가치관을 고객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인문학 강의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이미희: 프리미엄 살롱에서 중요한 것은 고급 인테리어나 비싼 찻잔보다 직원의 태도다. 굿헤어데이즈에는 현재 인턴이 없는데 보통 인턴 한 명을 프리미엄 살롱에 적합한 디자이너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최소 3년에서 5년 정도의 시간과 교육, 비용 등을 투자해야 하므로 굿헤어데이즈의 구조에선 적잖은 부담이다. 그래서 찾은 대안은 마스터, 수석, 제너럴 디자이너가 적절한 역할 분배를 하며 서비스의 빈틈 없이 상호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4명이 한 미용실을 운영한다는 게 쉽지 만은 않을텐데 공동 운영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
이미희: 네 명의 색깔이 모두 달라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그만큼 아이디어는 많이 나오는데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게 단점이다. 혹은 모두 동의를 해 결정했더라도 다 다르게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속도가 조금 느려도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얻어내기 위해선 꼭 필요한 작업이다. 특색 있는 살롱의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
올리비아: 혼자 미용실을 운영한다면 내 컨디션에 따라 매장의 밸런스도 흔들릴 수 있지만 함께하므로 평균적인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어려운 일이나 힘든 상황이 닥쳤을 때 빛을 발한다.
유미: 네 명이 한 살롱을 운영한다는 게 다른 사람들 눈에는 비현실적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각자 잘하는 분야가 다르고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기 때문에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우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최민숙: 단점을 생각한다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저 현재에 감사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일하기에도 부족한 하루하루다.

함께 미용실을 운영한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성격이 모두 다른 것 같다.
최민숙: 자칭 타칭 2% 부족한 어벤져스라고 부른다.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면서 윈윈하고 있다.
이미희: 누군가 우리 네 명의 성격이 다 다른 것 같다고 할 때 기분이 좋다. 디자이너는 각자의 개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 개성이 살아 있다는 뜻으로 들린다. 세무서 직원들도 우리를 보고 기적이라고 했다. 동업하지 말라는 말을 많이 듣는데 특히 우리는 네 명이서 함께 운영을 하니 외부에서 보기에는 신기한 모양이다.
유미: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속담이 있지만 이 멤버들은 배가 산으로 가게 놔두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 설사 배가 산으로 갔다고 해도 모두가 함께 의논하고 결정했던 선택이었음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미희 교육부장
그 믿음은 언제부터 확고해졌나?
유미: 서로 울고불고하며 속마음을 털어놓거나 하지는 않지만 10년 이상 세월을 보내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졌다. 100명이 넘는 직원들 사이에서 지금의 멤버로 축소되기까지 정말 많은 일이 있었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남아 있던 멤버다. 운영진 이외에 디자이너들도 모두 오랫동안 함께했다. 제일 막내인 혜은 디자이너가 6년이 됐으니 다른 디자이너들은 그 이상 함께한 셈이다.

혜은 디자이너가 가장 짧게 함께한 멤버라는 건가?
이미희: 그렇다. 혜은 디자이너는 스무 살이 되자마자 굿헤어데이즈에 입사해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다. 타미 디자이너는 박승철헤어스투디오에서 근무했을 때부터 함께 해 10년째다.
최민숙: 라임과 은성 디자이너는 내 직속 제자로 정말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숀 디자이너는 우리가 중국 사순 아카데미에 갔을 때 통역을 담당해주며 인연을 맺었는데 굿헤어데이즈에서 함께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해 합류하게 됐다.
유미: 숀 디자이너는 중국에서 살롱 3개점을 운영하던 원장이었는데 김선희 대표님과 우리를 만나면서 모두 정리하고 한국에 오게 됐다. 마음 한 켠에 자리잡고 있던 한국 미용에 대한 호기심이 우리를 만나면서 더 커졌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한다.
 
올리비아 마스터 디자이너
앞으로 굿헤어데이즈가 어떤 브랜드로 남았으면 하나?
이미희: 굿헤어데이즈는 구성원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 미용실이다. 때론 이 길이 맞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스스로 생각하며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각자의 개성을 잃지 않게 하고 싶다. 서로 존중해주는 파트너십을 가질 수 있다면 굿헤어데이즈가 파워풀한 브랜드로 완성되지 않을까.
올리비아: 큰 바다를 항해하는 배처럼 꾸준히 노를 저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파도가 칠 때는 힘을 모아 앞으로 전진하고, 잔잔한 바다일 때는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행복을 느끼고 공유하고 싶다.
유미: 동감이다. 직원과 고객 모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
최민숙: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더 빛날 수 있도록 만들자는 생각이 일치하기 때문에 굿헤어데이즈의 방향은 어디로든 열려 있다. 개인적으로는 누군가 나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 때 그 손을 기꺼이 잡을 수 있는 미용인이 되고 싶다. 
 
에디터 김미소(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윤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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