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하기
녹은 모발에도 열펌할 수 있다? 열펌공화국 김석준 대표
  • 김미소 에디터
  • 승인 2020.02.10 10: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잦은 탈색으로 녹은 모발에도 열펌을 하는 남자, 독보적인 기술로 복구 열펌계의 수장으로 불리는 열펌공화국 김석준 대표를 만났다. 

열펌공화국&커틸다헤어살롱
열펌공화국은 커틸다헤어살롱 본사명이다. 커틸다헤어살롱은 국내 직영점 61개점, 베트남 6개점, 일본 1개점, 말레이시아 1개점을 오픈한 1인 미용실 브랜드다. 열펌공화국의 교육을 이수한 미용인만이 커틸다헤어살롱을 오픈할 수 있다. 열펌공화국에서 출시한 제품은 총 34가지로 염모제 론칭도 앞두고 있으며 수출국은 베트남, 말레이시아, 일본, 호주, 미국, 캐나다 등이다.
 
열펌공화국 김석준 대표
“다섯 번 이상 탈색한 모발에 열펌을 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당신은 어떤 대답을 하겠는가? 열펌공화국의 김석준 대표는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그렇다”라고 답했다.
<그라피> 2월호에서 열펌 테크닉을 공개하며 직접 증명하기도 했는데 녹거나 탄 모발에도 탱글한 컬을 만드는 김 대표의 기술은 독보적이었다. 대부분의 헤어 디자이너가 불가능하다고 말한 모발에 열펌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석준 대표의 32년 미용 노하우를 응집한 열펌공화국의 기술이 탄생하기까지 그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그라피>에서 열펌 테크닉을 공개했다. 촬영을 함께 한 모델은 잦은 탈색과 염색으로 수많은 미용실에서 펌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하던데 열펌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열펌을 할 때 직접 개발한 제품을 사용하는데 손상모에 특화된 제품으로 98% 천연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열펌 후에 오히려 모발이 복구되는 효과가 있다. 열펌공화국의 제품은 막걸리를 주조하듯 정성을 들여 직접 만들었다. 잦은 탈색으로 녹은 머리에 열펌을 하겠다고 하면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은 믿지 않는다. 세미나를 할 때도 ‘어디 한번 해봐’라는 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앉아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지금까지 5,000회 정도의 세미나를 하면서 열펌 시술을 실패한 적은 없다. 열펌공화국이 12년 동안 무너지지 않고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멤버십 살롱 오픈 자격이 까다롭다고 들었다.
그렇다. 커틸다헤어살롱은 열펌공화국에서 론칭한 1인 미용실 브랜드로 열펌공화국의 수업을 이수한 사람만이 오픈할 수 있다. 오픈한 이후에도 매뉴얼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간판을 내려야 한다. 특히 컴플레인이 2번 이상 발생하면 바로 아웃이다. 제품 가격대가 높다 보니 간혹 용량을 적게 사용하는 등 알려준 레시피대로 제조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고 고객 불만족으로 이어진다. 교육은 대가를 아무리 많이 지불한다고 해도 아무에게나 전수하지 않는다. 교육을 신청하면 우선 미팅을 하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말 이 기술이 절실한 사람인지 파악한다. 기수들이 더 똘똘 뭉칠 수 있는 이유다. 열펌공화국이 미용인들의 동아줄이 됐으면 한다. 간혹 교육을 받고 본인의 기술인 듯 다른 사람들에게 교육을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30년에 걸쳐 완성한 기술을 존중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품을 개발해야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손상이 심했던 모발을 건강모처럼 만들었다는 내용을 미용 커플에 올린 적이 있다. 그 포스팅을 본 미용인들로부터 기술이나 교육 문의가 쇄도하기 시작했고 교육을 받은 교육생들이 굉장히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반적인 약제를 사용한 게 아니라 사람이 먹는 식자재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문의가 들어오면서 열펌공화국이라는 회사를 설립하게 되었고 기술을 업그레이드시켰다. 그 과정에서 화학 성분 없이 최소한의 방부제만 들어간 제품을 개발한 것이다. 모발 손상을 야기하는 실리콘을 대체하기 위해 제품마다 12~24개의 천연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제일 처음에 개발한 제품은 무엇인가?
스타킹공 화이트 복구 펌제다. 이번에 <그라피> 촬영에서도 사용한 제품인데 기존 펌제보다 3배 정도 데미지가 적어 손상이 심한 모발에 사용하기 적합한 손상 모발 전용 복구 펌제다. 열펌공화국의 제품은 펌제나 탈색제 상관없이 장갑을 착용하지 않고 사용한다. 천연 제품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피부에 닿아도 해롭지 않을뿐더러 맨손으로 모발의 변화를 느껴야 하기 때문이다.

제품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홍보는 어떻게 하고 있나?
인터넷상에서 홍보하거나 판매하지 않는다. 열펌공화국의 제품은 오직 열펌공화국의 강의를 수강하고 테스트에 통과한 기수만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 일반인들은 커틸다헤어살롱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데 살롱 이용 고객에 한해 판매한다. 신비주의 콘셉트로 운영을 하기 때문에 외부 미용인들에게 사기라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디자이너들이 사용하는 제품이 인터넷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고 일반 사람들도 구매해 사용할 수 있다면 그 제품의 가치는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일본과 베트남 등에도 수출하고 있는데 해외에서도 교육을 들으러 오는 건가?
해외 미용인들도 예외 없이 교육을 들어야만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일본인 지인을 통해 5년 전 일본에 진출했다. 나고야에 일본 1호점이 있는데 입소문이 나면서 도쿄에서도 교육을 하게 됐다. 베트남 사람들은 일본 미용에 관심이 많다. 서로 팔로를 하고 있기도 한데 기술을 배운 일본 미용인들의 후기를 보고 베트남에서도 교육 의뢰가 들어왔다.

베트남 미용 시장은 어떤가?
현재 베트남은 한국의 1970년대와 많이 닮아 있지만 학구열은 뒤지지 않는다. 2019년 4월부터 교육을 시작해 제품을 정식 수출하기 시작한 게 그해 7월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쉬는 날 없이 하루에 10시간씩 일하고 월급 30~50만원 정도를 받는다. 그럼에도 자신의 월급만큼 비싼 열펌을 받으러 미용실을 방문한다. 베트남 미용인들도 한 세트에 150만원이 넘는 열펌공화국 제품을 구입해 사용하는 이유다. 교육을 받은 베트남 미용인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들이 연습한 사진이나 실제 고객에게 열펌을 한 사진을 지속적으로 올리면서 소통하려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그동안은 직접 일선에 나서서 활동하지 않았는데 열펌공화국을 더 성장시키기 위해 앞으로 적극적으로 나서서 알릴 생각이다. 또 내후년에는 열펌공화국 사옥이 완공될 예정이고, 해외 인프라를 더 확고히 구축해 전 세계 미용인들이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장을 만들 예정이다.

김석준 대표 프로필
1989년 미용계 입문
1993년 디자이너 입봉
2002년 반포 마샬 오픈
2004년 개인 미용실 오픈
2007년 미용 교육 시작
2012년 제품 출시
2014년 커틸다헤어살롱 론칭
2015년 열펌공화국 일본 진출
2017년 캐나다 진출
2019년 베트남 진출

에디터 김미소(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윤채빈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