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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도 정답도 공개 않고 이의신청 하라는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시험’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20.02.2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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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시험' 홈페이지 공지글 캡쳐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시험' 홈페이지 공지글 캡쳐

‘제1회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시험’의 이의신청 기간이 연장됐다. 시험 운영본부(식품의약품안전처·한국생산성본부)는 지난 26일 공지를 통해 이번 시험 출제문제 문의 신청을 27일 오전 10시부터 다음 달 1일 오후 5시까지 3일간 받는다고 밝혔다.

당초 식약처 공고에 따르면 이번 시험의 이의신청 기간은 시험 당일인 22일 19시부터 25일 18시까지로 만 3일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 기간 이의신청 창구였던 한국생산성본부의 1:1 문의 게시판은 시스템적으로 이번 시험 응시자들이 이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별다른 설명도 없이 애초 공고한 이의신청 기간을 넘긴 운영본부가 뒤늦게나마 ‘출제문제 문의 신청’이라는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운영본부는 문의 내용에 대한 개별 회신 입장도 전향적으로 바꿨다. 기존에는 이의신청을 내용에 대해 따로 답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이상 유무를 확인해 시험결과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응시자가 출제문제 문의신청서를 제출하면 문항재심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항 오류 여부 등을 판단해 그 결과를 이의 제기자에게도 통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그러나 이같은 대책에도 응시자들은 여전히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운영본부가 여전히 출제문제와 정답을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00개에 달하는 문제를 단 2시간 동안 정신없이 풀었던 응시자들은 출제 내용을 상세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또 이번 시험에는 답안 유형이 여러 가지이기 마련인 단답형 주관식 문제도 20개나 출제됐다. 정답이 ‘알파-하이드록시애씨드’인 단답형 문제의 경우, 영문인 ‘α-Hydroxyacids’나 축약어인 ‘AHA’, 유사 발음인 ‘알파-하이드록시애시드’도 정답으로 인정해줄지 응시자들은 알 도리가 없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운영본부는 ‘출제문제 문의신청서’에 해당 문항의 번호까지 기재하도록 하고 누락 항목이 있으면 접수를 받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문제 내용을 어렵게 기억해낸다 한들 문항 번호를 모르면 문의 신청이 불가능한 셈이다. 나아가 운영본부는 출제문제 공개요구를 수용하지 않겠다고 재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한 응시자는 “문항 번호까지 기억하고 있는 수험자가 있겠나 싶다. 이의신청 창구가 여전히 막혀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문항별 배점을 공개하지 않은 것도 이해가 되지 않고 문제와 정답을 무슨 기밀인 양 꼭꼭 숨기고 그 이유조차 알려주지 않고 있는 건 더더욱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제1회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시험 출제문제 문의신청서 양식. 응시자들은 문제와 정답이 공개되지 않고서는 문의신청서 작성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제1회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자격시험 출제문제 문의신청서 양식. 응시자들은 문제와 정답이 공개되지 않고서는 문의신청서 작성이 불가능하다는 반응이다.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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