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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화장품 시장, '언택트' '트러블' 떴다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20.03.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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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에는 인적이 끊긴 반면 온라인몰에는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감염병 공포가 외출 자체로 이어진 탓이다. 화장품의 경우 다른 소비재와 같이 전반적으로 소비가 둔화된 가운데 당장 필요한 제품은 주로 온라인을 통해 구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 쇼핑을 통한 화장품 거래액은 1조 1,266억원에 달했다. 전년 동월(2019년 1월 : 8,983억원)과 비교하면 25.4% 늘었고 전월(2019년 12월 : 1조1,902억원)에 비해서는 5.3% 감소한 수치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발병 및 확산이 1월 20일 이후 본격화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1월 통계치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통계청 역시 올 1월 화장품 거래액 증감은 방한 중국 여행객 수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즉 올해 1월 중국인 입국자 수가 지난해 1월(전년 동월)보다는 많았던 반면 12월(전월)보다는 적었고 이에 따라 특히 온라인 면세점에서의 화장품 매출 변동폭이 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이후 화장품 시장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온라인으로 몰리는 소비자···강화된 쇼핑 경험 제공으로 '시너지'

대면을 통한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속속 도입하고 적잖은 종교기관들이 예배를 중단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캠페인도 펼쳐지고 있다. 소비 역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필요 없는 온라인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 화장품도 마찬가지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SSG닷컴은 1월 27일부터 3월 4일까지 화장품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바디케어 품목의 매출 성장률이 99%로 가장 높았고 스킨케어 품목은 80%, 명품 화장품군도 63%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이같은 매출 신장은 외출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몰린 요인이 크지만 구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SSG닷컴의 전략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명품 화장품, 그중에서도 '파운데이션'의 매출이 87%나 증가했는데 이는 새로 도입한 상세 정보 제공 서비스 덕이 크다는 분석이다.

SSG닷컴의 '먼데이 문' 뷰티 전문관
SSG닷컴의 '먼데이 문' 뷰티 전문관

최근 SSG닷컴은 '먼데이 문' 뷰티 전문관을 오픈하며 리뷰 코너에 키워드 검색을 도입했다. '촉촉한 파운데이션' '밀착력 좋은 파운데이션'처럼 상품 속성 검색을 통해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발림성좋은', '#지속력좋은'과 같은 태그별 인기 상품 순위도 조회가 가능하다. 고객 입장에선 비대면 상황에서도 다양한 후기와 상품별 속성을 참고해 보다 쉽게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립 제품의 경우. '먼데이 문'에 자신의 피부 정보를 등록하면 어울리는 컬러까지 추천받을 수 있다. '바비브라운 립틴트' 구매를 원할 경우, 피부 타입에 맞춰 '베어 라즈베리' 색상을 제안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매장에서 직원과 대화해 상품을 추천받는 것과 같은 쇼핑 경험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최택원 SSG닷컴 영업본부장은 "온라인 구매에서도 매장 뺨치는 상품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정보를 주고자 '먼데이 문'을 통해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언택트 트렌드를 고려해 개인별 맞춤 추천을 강화하고 리뷰 보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종일 마스크 썼더니 뾰루지가···'트러블 케어' 화장품 매출 급증

CJ올리브영은 지난 2월 1일부터 3월 4일까지의 매출을 살펴본 결과, '트러블 케어' 관련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42% 증가했다고 밝혔다. 트러블 케어 화장품은 통상 황사, 미세먼지의 영향이 극심한 4월이나 무더운 날씨로 인해 피지가 과도하게 분비되는 여름철에 구매율이 높다.

그러나 최근 트러블 케어 화장품에 대한 관심은 일상화된 마스크 착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피부가 마스크와 거듭 접촉하면서 자극을 받는 데다 마스크 내 높은 습도와 열기로 인해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쉽게 생기면서 이를 완화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트러블 전문 화장품을 찾는 것이다.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한 20대 고객이 클렌징 제품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문한 20대 고객이 클렌징 제품을 살펴보는 모습

특히 트러블 케어 대표 성분인 '티트리'가 함유된 제품의 인기가 높았다. 제품명에 티트리를 내세운 기초화장품의 매출 성장률이 78%에 이르렀고 티트리 성분 마스크팩도 30%에 달하는 신장률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자극받은 피부를 급히 진정 관리하려는 수요가 그만큼 많았던 셈이다.

'저자극' 수요는 클렌징 화장품 카테고리에서도 관찰됐다. 건강한 피부 농도이자 자극이 적어 민감한 피부에도 사용하기 적합한 pH 5.5~6.5의 약산성 클렌징 제품의 매출이 크게 는 것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코로나 19'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러블 관련 상품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며 "마스크 착용 등 일상이 변화함에 따라 화장품 소비 트렌드도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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