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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로 떨어뜨린 미용 가위, 되돌릴 수 있을까요?
  • 김미소 에디터
  • 승인 2020.03.0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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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를 위해 미용 가위를 A/S센터에 맡길 때 혹시 더 망가지면 어떡하나 고민하는 미용인이 있다. 그렇다고 떨어뜨렸거나 무뎌진 가위를 계속 사용할 수도 없는 노릇. 미용 가위 수리는 어떻게 이뤄지고 수리 후 망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실수로 떨어뜨린 미용 가위, 되돌릴 수 있을까요?
미용 가위 수리는 작업자의 기술력과 장비에 의해 결과물이 달라지고 손상도에 따라 복원의 질이 결정된다. 따라서 믿을 만한 업체에 수리를 맡기는 것이 중요한데 미용사의 실력이 천차만별인 것처럼 작업자의 실력도 경험과 경력에 따라 차이를 보인다. 가위 수리 과정은 복잡하지 않지만 가위의 종류, 재질, 날 각도, 디자이너의 사용 습관에 따라 손상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수리 시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작업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가위 수리에서는 최소한의 날을 갈면서 커트감을 복원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가위 날 전체를 균일하고 균형 있게 연마해야 한다. 따라서 실력이 좋은 기술자는 여러 번 수리를 해도 가위의 원형을 보존하면서 수리를 하는 사람이다. 간혹 수리를 맡긴 가위가 전혀 다른 가위가 되어 돌아오기도 하는데 디자이너들이 가장 속상해하는 경우다. 이러한 불상사는 기술자의 수리 기술에 따라 다른데 같은 커트 디자인이라도 어떤 디자이너가 자르냐에 따라 완성 모습이 달라지는 것과 같다. 가위 수리 기술은 하루아침에 숙련되지 않는다. 간혹 쉽게 생각해서 단순하게 날만 예리하게 세우는 작업자가 있다. 단순하게 날을 세우면 처음에는 잘 잘릴지 몰라도 쉽게 무뎌진다. 그 과정에서 가위의 기본 형태가 변하기 쉽다.

가위 수리 단계
가위 수리는 4단계 공정을 거쳐 진행한다. 가위 상태에 따라 단계를 축소해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손상이 거의 없고 조금 무뎌진 경우 섬세한 숫돌질과 광택 작업만으로 복원이 가능하다. 이 기술을 샤프닝이라 부르며 가위에는 손상이 거의 없다.

가위 수리의 첫 번째 단계는 숫돌질이다. 숫돌로 가위 안쪽 날을 연마하는 작업으로 가위의 뒤뜸과 날선을 정리하는 과정이다.
 
숫돌질
수리 전후 
수리 전후
두 번째 단계는 턴테이블 작업이다. 이 작업을 통해 무뎌진 날을 연마할 수 있다. 가위의 날 등은 둥글게 되어 있으며 안쪽과 날 끝 쪽의 각도가 서로 다르게 틀어져 있기 때문에 숙련된 실력이 요구된다. 가위이야기의 네 번째 컬럼(2019년 12월호) 3R 값 이야기를 참고하면 이해하기 쉽다.
 
턴테이블 작업
세 번째는 가위의 커트감을 결정하는 광택 작업이다. 가위에 광택을 내고 날의 거칠기를 조절하는 작업으로 섬세한 기술을 요한다. 이 단계에서 실수할 경우 첫 번째와 두 번째 단계에서 만들어놓은 가위의 이바리(머리카락을 잡아주는 가위의 날카로운 부분)가 모두 망가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작업해야 한다.

네 번째 단계는 망치질이다. 망치로 가위의 R 값을 복원하는 단계다. 가위 수리는 이와 같이 4단계로 이뤄진다. 이후 모다발을 가지고 커트를 하면서 수리가 잘 되었는지 확인한다. 문제가 없다면 포장을 해 주인에게 돌려보내고, 문제가 발생했다면 다시 처음부터 수리를 시작한다.
 
망치질
잘못된 수리와 복원
 
잘못된 수리로 가위 날의 안쪽과 끝쪽 각도가 달라진 경우
▲잘못된 수리로 가위 날의 안쪽과 끝쪽 각도가 달라진 경우
끝 쪽 날은 예리한 각이며 안쪽은 둔한 각으로 안쪽과 바깥쪽 커트감이 다르다. 수리 후 복원된 모습을 보면 잘못된 수리로 안쪽이 많이 마모됐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다른 쪽도 맞춰 연마했다.
 
좌측의 잘못된 수리로 인해 가위 날의 각도가 변형된 경우
▲좌측의 잘못된 수리로 인해 가위 날의 각도가 변형된 경우
처음 만들어졌을 때보다 가위 날의 각도가 커져서 커트감이 달라졌다. 수리 후 복원된 모습을 확인하면 이전에 잘못된 수리로 인해 다음번 수리에는 가위가 많이 마모됐다. 

이러한 수리 과정은 가위 딜러가 수리를 의뢰받으면서 시작된다. 고객의 니즈를 세세히 메모하고, 담당 작업자에게 전달하면 작업자는 메모를 토대로 가위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다. 구매한 미용 가위의 사용이 불편해졌다면 정기적인 샤프닝과 믿을 수 있는 가위 회사에 수리를 맡기는 것을 추천한다. 가위는 평소에 꾸준히 관리해두면 원하는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며 사용할 수 있다.
 
에디터 김미소(beautygraphy@naver.com) 글, 사진 임재민(가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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