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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미용 트렌트를 꿰뚫다, 아리미노 대만 고다 유이치 대표
  • 김미소 에디터
  • 승인 2020.03.10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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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이상 미용업계에 종사하며 한국과 일본, 대만 미용 시장을 두루 경험한 아리미노 대만 고다 유이치 대표. 미용 산업의 산증인으로서 그가 말하는 급변하는 트렌드 속 생존 전략.

아리미노 대만 고다 유이치 대표는 한국과 일본, 대만을 오가며 아시아 미용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끄는 인물이다. 2년 전 아리미노 대만 대표로 취임하면서 대만 미용 시장에 직접 뛰어든 그가 내년 예정돼있는 아리미노 아시아 컬러 리뉴얼을 앞두고 한국에 방문했다. 고다 대표가 몸소 체험하고 느낀 삼국의 미용 트렌드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을까? 고다 대표에게 삼국의 생생한 미용 시장 트렌드를 들었다.
 
고다 유이치
<프로필>
1979년 미용전문학교 졸업
1986년 일본 황실 패밀리 담당 미용실 입사
1988년 영국 사순 유학
2005년 아리미노 입사
2006년 미용 기술 부장 취임
2008년 프랑스 아로마 테라피 자격증 취득
2009년 스포츠 마사지 자격증 취득
2010년 일본, 동남아시아 등 교육 활동
2018년 아리미노 해외사업부 타이완 책임자 취임
2019년 일본 림프 케어 자격증 취득

내년 리뉴얼될 아리미노 아시아 컬러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나?
헤어 디자이너가 구현하고자 하는 컬러를 더 쉽게 표현할 수 있도록 컬러 표현력을 높였다. 또 염색으로 인한 모발 손상을 줄이기 위해 주력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리뉴얼해 반응이 좋은 편이다. 한국과 대만은 내년에 리뉴얼할 예정이다.

한국과 대만에서는 1년 뒤 리뉴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모든 제품은 시대가 변함에 따라 리뉴얼해야 하지만 국가마다 시장 흐름에 따른 마케팅 방법이 다르다. 일본에서의 성과를 토대로 한국과 대만 미용 시장에 맞춰 출시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리미노 아시아 컬러의 세 번째 리뉴얼이기도 한데 첫 번째, 두 번째 리뉴얼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전 라인의 컬러를 모두 바꾸는 대규모 리뉴얼이라 신중을 기하고 있다.

한국, 일본, 대만 미용 시장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
한국은 펌 기술이, 일본은 이론 정립 기술이, 대만은 블로우 드라이 기술이 발달돼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아시아 내에서 뷰티를 리드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트렌드는 삼국 동일하게 미용인들에 의해 유행한다기보다 인터넷 상에서 유행을 하고 널리 퍼지기 때문에 금방 뜨거워졌다 식는 편이다. 가끔 이해하기 어려운 스타일이 유행하기도 해서 히트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까다로워졌다.

최근 유행한 스타일이나 제품 중 의외였던 것이 있었나?
얼마 전 한국 뷰티 브랜드 모레모의 액체 트리트먼트가 일본에서 굉장한 인기였는데 신선한 충격이었다. 한국을 좋아하는 일본인 유튜버가 그 제품을 소개하면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일반적인 크림 형태가 아니라 액체 형태의 트리트먼트가 출시됐다는 점이 놀라웠다. 한국은 이러한 제품 개발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일본에서도 유튜버의 영향력이 굉장한 것 같다.
그렇다. 대만도 마찬가지다. 대만에서는 카페나 의류 매장 등이 미용실과 함께 공간을 공유하는 멀티 공간이 유행하고 있는데 한 유튜버가 멀티 공간에서 운영하는 카페의 치즈 케이크가 맛있다는 영상을 올리면서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카페에 찾아온 손님들은 치즈 케이크를 먹으러 왔지만 방문해 보니 옆에 미용실이 있었고, 미용실도 덩달아 고객이 많아지는 상승 효과를 보았다. 그렇지만 유튜브를 보고 방문한 사람들은 고정 고객으로 확보하기 어렵다. 유행을 쫓는 사람들은 다양한 것을 경험하길 원하고 또 다른 재미가 있는 곳으로 금방 옮겨간다. 미용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한순간의 인기보다는 꾸준히 방문할 수 있는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존하는 미용실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요즘에는 최상급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경쟁력이 있는 미용실만 살아남는 추세다. 모호한 콘셉트의 미용실은 살아남기 힘들다. 그 이유를 사회 현상에서 찾을 수 있는데 삼국은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 사회가 되었다. 대만도 속도가 빠른 편인데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40대 이상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다. 40대 이상 고객은 이미 여러 미용실을 다니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잘 아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사람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뛰어난 실력은 헤어 디자이너에게 당연히 요구되는 부분일 뿐 매력적인 요소는 아니다.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얼굴형을 분석해 어떠한 스타일이 잘 어울릴지 설명하고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내 모든 행동의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왜 이 커트 가위여야 하는지, 커트 각도를 설정할 때 왜 그 각도여야 하는지 확실히 하는 과정을 통해 나만의 정체성을 만들었다.

자신의 정체성은 어떻게 굳혔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 건 미용을 시작하고 5년 정도 지났을 때이다. 어느 날 커트를 하는데 내가 왜 이 각도로 커트하는지 이론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차렸다. 그 길로 영국 사순으로 유학을 갔고 1년반 동안 공부를 했다. 그때부터 미용 이외에도 모든 내 행동에서 이유를 찾기 시작했다. 행동에는 그 사람의 정체성이 함축되어 있다. 이 부분은 살롱의 모든 물건에서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면 차를 대접할 때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지, 비싼 찻잔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미용실의 아이덴티티를 엿볼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는 무엇인가?
내년이면 아리미노에서도 정년퇴임을 할 나이다. 남은 시간동안 많은 미용인들과 소통하며 내가 가진 정보를 최대한 공유하고 싶다. 요즘 젊은 미용인들은 인터넷에서 많은 정보를 얻는다. 그 과정에서 중요하지 않은 정보도 무작위로 습득하는데 그 동안 내가 쌓은 데이터를 토대로 후배들이 올바른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싶다. 그렇지만 내 활동에 교육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진 않다. 조금 더 오래 미용을 한 사람으로서 내 조언이 필요한 후배들에게 정보를 공유하는 개념이다. 나 또한 최신 트렌드나 새로운 정보는 젊은 미용인들에게 배우는 것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도 선후배간의 유대감을 유지해 나갔으면 한다.
 
<It item>
아리미노 피스 글로스 밀크
 
아리미노 피스 글로스 밀크
“트리트먼트지만 헹궈낼 필요가 없기 때문에 바쁜 아침에 자주 사용하는 제품이다. 제품의 보송하고 부드러운 질감을 좋아한다.”

에디터 김미소(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윤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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