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하기
남자 머리 스타일만 10년! 100% 남성 전문 미용실 헤버구떼 '큐' 원장
  • 최은혜
  • 승인 2020.04.08 10:0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자 머리 경력 10년, 2년 만에 남성 전문 미용실로 자리 잡은 서울 강남의 헤버구떼. 작지만 큰 울림을 주는 그녀의 경영 이야기.
 
큐 원장: 본명 강다혜 미용 경력 남자머리 경력 10년 차. 남성 전문 살롱에서 미용을 시작해 현재까지 남성 헤어를 전문으로 살롱워크와 경영, 교육을 하고 있으며, 유튜브 채널 ‘큐도리’를 운영하고 있다. 요금은 커트 55,000원, 염색 10만원, 수분펌 15만원. 열펌 18만원.
헤버구떼, Haverdoodde
오픈: 2018년 3월 12일 
평수: 25평
직원: 디자이너 3명, 인턴 4명
콘셉트: 하이퀄리티 남성 전문 미용실로 비밀스러운 작은 공간 연출 
대표 메뉴: 애즈펌, 가르마펌(100% 예약제), 
대표 서비스: 일명 ‘안부 물어 보기’ 서비스. 낯선 곳에서 덩그러니 혼자인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도록 고객에게 꾸준히 시술과 상황, 불편함은 없는지 물어보기. 
 
[큐 원장의 하루]
출근 시간은 오전 11시, 퇴근 시간은 오후 8시로 주 5일 근무한다. 퇴근하고 나서 미팅이나 유튜브 촬영을 하고, 완벽한 집순이라 휴무에는 친칠라(애완용 쥐)와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침대에서 가만히 있는 것을 좋아한다. 휴대폰 확인도 거의 안 할 정도로 휴식에 몰두한다.
 
헤버구떼의 내부. 오직 남자 고객만 시술하며 매장 내 음악도 조지 이즈라 등 남자 가수가 부르는 컨트리 음악만 고집한다
[큐 원장의 미용 인생]
미용 입문과 계기: 미용사인 엄마의 영향을 받았다. 진로를 고민 하던 중 디자이너들이 일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이는 한 미용실을 발견했고 그 미용실에 입사해 수석 디자이너까지 올랐다. 이때의 영향으로 헤버구떼는 ‘우리가 보고 남들이 봐도 멋있는 사람들이 모인 공간’을 지향한다.
 
미용을 하면서 힘들었던 시기: 인턴 시절이다. 힘든 만큼 결과는 미미했고 이때만 해도 미용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디자이너가 된 후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고 고객만족과 매출이 변화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미용을 하면서 최고의 시기: 지금이다. 내일에는 내일이 최고일 것 같고 모레는 모레가 최고일 것 같다. 하루하루 전보다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직접 제작한 헤버구떼의 스티커
헤버구떼와 ‘큐’라는 이름이 독특합니다. 혼자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데 첫 여행지가 뉴욕이었어요. 언어도 잘 통하지 않는데다가 무섭고 잔뜩 주눅이 들어 있었는데 그때 마주치는 사람마다 마지막 인사를 “Have a good day”라고 하더라고요. 낯선 여행지에서 그 말을 들으니 오늘 정말 좋은 하루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때 분위기와 감성을 잊을 수 없어서 미용실 이름도 have a good day를 한글 발음 그대로 만들었습니다. 우리 미용실을 다녀간 것이 좋은 하루가 되는 것에 한몫했으면 좋겠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전에 다니던 미용실이 이니셜로 이름을 짓는 게 전통이어서 큐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또 당시 키우던 햄스터 이름이 제 이니셜을 딴 큐도리여서 어디든 닉네임을 정해야 할 때 큐도리로 적는 것이 습관이 됐고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채널 이름도 큐도리라고 지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큐도리라고 많이 불러주고 계시죠. 
 
남성 헤어 경력 10년 차인데, 남성 헤어 분야에 뛰어든 계기가 있나요? 처음부터 남자 머리에 흥미가 있어서 시작한 것은 아니었어 요. 첫 입사한 곳이 남성 전문 미용실이었는데 “아무렴 어때”라는 생각으로 들어갔다가 디자이너가 되어 머리를 하다 보니 재미를 느꼈고 점점 맨즈 뷰티의 비전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아직은 맨즈 뷰티로 유명한 디자이너 5인 안에 제가 손꼽히는 건 아니겠지만 이 분야에서 남들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지름길을 봤어요. 거창한 계기가 없기 때문에 항상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부담이에요. 그래서 요즘엔 “남자 머리나 여자 머리만 할 수도 있는데 둘 다 하는 계기가 있나요?”라는 질문도 역으로 던져봅니다. 남자 머리만 하고 있어서 고객도 오직 남자만 시술하며, 여성 고객이 남자 머리를 하고 싶다고 해도 남성 고객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압구정역 앞에 오픈한 이유가 있나요? 오픈 당시에 강남, 압구정이 미용을 하는데 좋은 이미지를 줄 것이라고 생각해서였어요. 이제 인지도가 어느 정도 쌓였고 고객들이 디자이너를 보고 오는 것이지 장소는 중요한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하반기에는 살롱을 이전할 계획입니다.
 
살롱이 살가운 분위기라고 했는데 원장님은 고객에게 어떤 디자이너인가요? 적당히 거리를 두는 시크함과 친근함이 있다면 저는 후자에 가까워요. 남자 고객들은 워낙 무뚝뚝해서 제가 말을 더 많이 하면서 대화를 이끌어내야 해요. 이렇게 노력하면 살롱에서는 정작 어색해하지만 나중에 방문 후기에는 정말 좋았다고 남겨주더라고요.  
 
큐 원장이 생각하는 나의 성공 비결 3
1. 꾸준한 마케팅 2. 살가운 분위기 3. 명확한 콘셉트
남성 고객을 대하는 노하우도 남다를 것 같습니다. 남성 고객들 대부분 머리 손질을 어려워해요. 여성들은 헤어 드라이에 10분 이상을 투자할 수 있지만 남성들은 5분 이상 넘어가면 어려운 머리라고 생각해요. 고객의 습관에 따라 5분 내에 스타일링을 끝낼 수 있는 헤어를 디자인하면 재방문율이 높은 편이에요. 그래서 꾸준한 대화를 통해 스타일링 습관을 파악합니다. 남성들은 재미있는 대화도 좋지만 머리 정보에 대해 많이 듣고 싶어해요. 고객의 머리를 잘 파악하고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레 고민도 알 수 있고 제가 개선할 수 있는 부분도 나오지요.
 
남자 머리를 잘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사진을 많이 찍어야 해요.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보다 사진으로 볼 때 더 디테일 하고 적나라하기 때문에 사진을 찍었을 때도 예뻐 보이는 머리가 될 수 있도록 계속 찍으며 개선한다면 실력이 향상 될 것이라 생각해요.
 
살롱의 성장에 탄력을 받은 계기가 있나요? 아무래도 유튜브였던 것 같아요. 꾸준히 영상을 올리던 중 한 영상이 반응이 굉장히 좋았고 인지도가 올랐어요. 만약 영상을 꾸준히 올리지 않았다면 힘들었겠죠. 유튜브는 남성분들이 가장 궁금해할 만한 가벼운 미용 지식과 스타일링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우리는 이런 스타일의 머리를 한다”라고 보여줄 수 있도록 비포&애프터가 돋보이는 시술 영상도 찍고요. 영상은 일주일에 최소 1번 이상 올리려고 하고 일과가 끝나면 영상 촬영을 해요. 간단한 컷 편집 후에 편집자에게 맡기고 있어요. 컷 편집만큼은 촬영한 당사자가 해야 영상의 흐름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요.
 
가장 반응이 좋았던 영상은 무엇인가요? 가르마 머리에 셀프 디자인, 애즈펌과 가르마펌이 조회수가 높았어요. 그래서 헤버구떼의 시그너처 메뉴가 되었지요. 영상 속에서 저희의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주니까 ‘여기서 머리 해보고 싶다’라는 느낌을 준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효과적인 마케팅은 꾸준한 어필이라고 생각해요. ‘여기는 남자 머리 잘하는 곳이다’라고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거죠.
 
미용인으로서 오너로서 공부하거나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가장 중요한 건 고객이 원하는 트렌드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너무 당연한 이야기지만 경력이 많을수록 편한 디자인이 생기고 그 디자인을 고집하게 되는 것 같거든요. 남성 고객들은 손질이 쉬운 머리만 꾸준히 하려고 하지만 새로운 머리를 추천받는 것도 즐기기 때문에 계속 여러 유행 스타일을 습득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큐 원장의 더 자세한 인터뷰 내용은 <그라피> 4월호 지면에서 확인하세요! 
 
에디터 최은혜(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윤채빈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