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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 가위 비쌀수록 좋나요?
  • 김미소 에디터
  • 승인 2020.04.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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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 가위가 비싼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 이유는 구매자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일반 가위와 달리 수요가 한정돼 있어 제작자나 판매자도 적다. 또 구매 회전 주기가 길기 때문에 마진율이 일반 공산품보다 높게 책정된다. 결과적으로 재료 원가에 비해 판매 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는데 골프용품이나 악기, 프로 선수를 위한 운동용품 등이 이에 해당한다.
 
출처: shutterstock
두 번째 이유는 구매자의 요구가 매우 세밀하고 다양하다는 점이다. 유행하는 헤어스타일에 따라 다양한 가위가 제작되는데 판매가 늦어지거나 재고가 쌓이는 경우가 많다. 디자이너의 커트 스타일에 따라 선택하는 미용 가위가 다르고, 가위 날과 손잡이 모양은 손 크기에 따라 결정되므로 경우의 수가 다양하다.
 
또 커트 스타일에 따라 커트감과 밀리는 정도가 달라지므로 블런트와 슬라이싱 날의 모양 등 마무리 단계에서 맞춤 제작 과정이 필요하다. 구매자에게 맞는 제품을 추천하고 판매로까지 이어지기 위해서는 판매자가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만큼 재고 부담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다.
 
세 번째 이유는 판매자가 미용 가위 제작자에게 주문 제작해 유통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제작자의 경우, 단일 품목을 대량 생산하는 공정이 아니라 소량의 제품을 다양하게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 인건비와 관리 비용이 크다. 다른 제품에 비해 재료비가 적더라도 소비자가가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미용 가위의 품질 차이만으로도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미용 가위의 품질을 결정하는 요소는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재질, 열처리, 가공(바닥 및 날 세우는 기술), 조립(마무리)이다.
 
재질은 미용 가위를 만드는 원재료를 말한다. 현재 국내 미용 가위는 스웨덴 철강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일본에서 생산하는 철판을 주로 사용한다. 저가 제품의 경우 중국산 철강이 쓰인다. 국내에도 제철 공장이 있지만 미용 가위를 위한 철강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철강을 수입해 가위를 제작한다. 
 
일본산 철판의 종류는 아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V-1, V-10, 440c, ATS 314, Corbalt special, super gold, G2, Molybdeunm (몰리브덴), corbalt XX(코발트 더블엑스), AC 18, Damascus(다마스커스) 등 다양한 철강을 미용 가위를 만드는 데 사용하고 있다.
 
미용 가위에 사용되는 철판의 성분은 제조 과정에서 얼마나 미세하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철강의 성격이 결정된다. 현재 중국에서도 동일한 성분의 철판을 제작하고 있지만 일본 생산품으로 만든 것과 비교해 내구성과 가위 밀림에서 분명한 차이가 발생한다.
 
철판은 주성분인 철에 여러 가지 성분을 배합해 제작한다. 금이 함유량에 따라 금액과 컬러 느낌이 달라지는 것처럼 철판의 재질도 동일하다. 같은 디자인의 가위를 만들더라도 어떤 철강을 사용하는지에 따라 미용 가위의 수명과 커트감, 내구성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이렇게 제작된 철판을 자르고 연마해 가위의 형태를 만든 다음 열처리 단계로 넘어간다. 열처리는 도자기를 빚어 가마에 굽는 과정과 동일하다. 만들어진 가위를 열처리 가마에 넣고 온도를 높이고, 식히는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한다. 이 열처리 과정을 거치면서 내마모성과 탄성을 얻게 된다. 현재 국산 가위가 일본산 가위에 비해 내구성이 떨어지는 이유가 이 과정에서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열처리 깊이에 따라 가위 내구성이 달라진다.
위 그림은 열처리를 통한 가위의 변화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왼쪽 단면도는 바깥쪽에서 열의 영향을 받았지만 안쪽은 그렇지 못하다. 반면 오른쪽 단면도에서는 상당히 깊숙한 곳까지 열처리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이 차이는 가위의 내구성과 내마모성에 많은 영향을 준다. 특히 왼쪽 가위의 경우 수리를 하면 열처리된 부분이 거의 연마돼 내마모성이 상당히 떨어지고 밀림 현상이 심하게 발생한다.
 
그렇지만 미용 가위의 재질은 눈으로 확인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뢰할 만한 판매자에게 추천을 받아 구매하는 것이 좋다. 또 개인 딜러 체계의 유통 구조에서 조직화된 유통 회사로 발전한다면 소비자의 권익이 한결 나아질 것이다. 또 충동이 아닌 목적 구매로 구매 형태가 변화된다면 현재의 유통 질서를 향상시키는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에디터 김미소(beautygraphy@naver.com) 글, 사진 임재민(가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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