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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온라인 쇼핑 20년 새 ‘154배’···모바일 거래는 ‘절반’에 이르러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20.04.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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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사태는 우리 일상을 바꿔놓았다. 도처에서 환자가 발생하고 언제 어디서 감염될지 모르는 바이러스 공포에 예배나 회식, 모임은 물론 가벼운 외출조차 금기시됐다. 아무리 ‘집콕’이라 해도 쇼핑은 필요한 법이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오히려 필요한 게 더 많아졌다. 쇼핑 또한 외출이나 대면접촉이 필요 없는 온라인으로 해결하는 게 상식이 됐다.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최초 보고된 시점은 2019년 마지막 날이었다. 그리고 새해가 밝자마자 연일 급박한 소식들이 날아들었다. 감염자가 속출하며 치료도 못 받은 채 사망하는 이들이 많다는 얘기가 들리는가 하면 급기야 우한이 봉쇄됐다는 소식에 중국 인접국인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공포가 급속히 확산됐다.

국내서도 하나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소비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확진자가 다녀간 대형 쇼핑몰들이 휴업하는 사태가 잇따르면서 오프라인 쇼핑 수요는 한층 쪼그라들었다. 대신 온라인몰은 때아닌 호황을 맞았다. 평소 220만개 내외 수준이던 쿠팡의 일평균 배송 건수가 300만개 수준으로 급증한 것을 비롯해 주요 온라인몰마다 주문이 밀려들면서 택배 처리가 지체될 정도였다.

온라인 구매 수요는 식료품이나 생필품에 집중됐으나 화장품 시장에도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났다.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SSG닷컴에서는 지난 1월 27일부터 3월 4일까지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바디케어 품목 매출이 99% 가량 늘었고 스킨케어 품목도 80% 급증했다.

화장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GS리테일의 헬스앤뷰티숍 랄라블라는 2월 1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고 밝혔다. 립틴트(91%)와 파우더(89%), 메이크업 픽서(74%) 등 메이크업 아이템들도 온라인몰 매출이 크게 늘었다.

소비자들은 자신의 피부 타입이나 피부 고민에 따라 화장품을 선택한다. 따라서 실제로 테스트해보고 구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특히 메이크업 제품은 발색이나 질감을 살펴보고 자신의 피부 톤과 어울리는지 확인하는 게 필수로 여겨졌다. 화장품만큼은 역시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으로 팔아야 한다는 관념이 오랜 기간 유지됐던 이유다.

하지만 세태는 변화해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새삼 ‘언택트(Untact, 비접촉·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부상했지만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무게 중심 이동은 화장품 시장에서도 진즉부터 진행돼왔다.

통계청의 ‘온라인 쇼핑 동향’ 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온라인을 통한 화장품 거래액은 12조3,819억원에 달한다. 이 통계가 시작된 2001년 당시 연간 온라인 화장품 거래액은 801억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 18년 만에 외형이 15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온라인 거래액 규모는 40배 남짓(2001년 3조3,471억원→2019년 135조2,620억원) 늘었다. 오프라인 시장의 최후 보루로 남을 거라던 화장품이 오히려 온라인 시장의 확대를 이끈 격이다.

온라인 화장품 시장은 여전히 고성장하고 있다. 20년 가까이 끊임없이 덩치를 불려왔음에도 성장판이 닫힐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015년 3조5,194억원이던 거래 규모는 2019년 10조원을 너끈히 넘어섰고 해당 기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8.1%에 이른다. 같은 기간 전체 온라인 거래액의 연평균 성장률은 20.1%다. 배달앱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을 보인 신규 서비스를 합산한 결과임에도 화장품 성장률을 밑돈다.

모바일은 온라인 화장품 거래의 주요한 채널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온라인 중에서도 모바일을 통한 화장품 구매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지 한참이다. 다만 그 비중이 2015년 54.1%, 2016년 63.1%, 2017년 56.3%, 2018년 53.1%, 2019년 59.2%로 50% 후반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전체 모바일 거래액 비중은 46.0%(2015년)→54.2%(2016년)→56.2%(2017년)→61.6%(2018년)→64.5%(2019년)으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온라인 거래의 중심축이 PC에서 모바일로, 웹에서 앱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추세에서 화장품은 살짝 빗겨나 있는 셈이다.

단위 : 억원 , 자료 : 통계청
단위 : 억원 , 자료 : 통계청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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