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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쓰레기 줄이기 시급” 아모레 퍼시픽 등 화장품업계, '지구의 날' 캠페인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20.04.2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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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화장품 시장에는 이른바 ‘안티폴루션(anti pollution, 공해 방지)’ 기능을 지녔다는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안티폴루션 화장품이란 말 그대로 대기의 오염물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제품을 일컫는다.

모공보다 작은 미세먼지는 피부 깊숙이 침투해 염증과 트러블을 유발한다. 체내로 들어가면 잘 배출되지도 않고 두고두고 신체 건강에 해악을 끼치는데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을 정도로 위협적이다.

미세먼지는 자동차나 공장에서 발생하는 아황산가스, 질소 산화물, 납, 오존, 일산화탄소 등이 뒤섞인 물질이다. 인간의 산업 활동이 만들어 낸 부산물이 우리의 건강을 해치고 있는 셈이다.

안티폴루션 화장품을 열심히 바른다 한들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을까? 마스크를 쓰고 공기청정기를 돌리면 해결될 일일까? 미세먼지를 줄이고 없애는 노력이 우선되지 않는 한 사후약방문일 뿐이다. 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환경의 중요성이 새삼 화두에 올랐다. 화장품업계 또한 친환경 트렌드의 부상과 함께 지구환경 보호를 위한 활동에 열성적으로 나서고 있다.

러쉬는 포장 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고 네이키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러쉬는 포장 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고 네이키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영국의 핸드메이드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는 2007년부터 ‘고 네이키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포장 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이를 줄이는 노력에 동참하길 독려하기 위한 캠페인이다. 국내에서도 2009년 이 캠페인이 시작됐는데 2016년부터는 지구의 날에 맞춰 러쉬코리아 직원들이 앞치마만 두른 채 거리에 직접 나서 시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앞치마 복장은 과감히 포장을 없앤 러쉬 네이키드 제품을 상징한다.

러쉬코리아는 2018년 거리 캠페인을 통해 환경보호 실천에 동참한다는 의미의 핸드프린팅 모으기 기네스 세계 기록에 도전해 성공했고 지난해에는 ‘#쓰레기없데이’ 해시태그 챌린지를 펼쳐 서울환경운동연합에 200만 원을 기부하기도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거리 행진이나 모임이 불가능한 올해에는 브랜드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과 함께하는 디지털 행진을 진행했다.

록시땅은 글로벌 환경기업 테라사이클과 함께하는 공병 재활용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록시땅은 글로벌 환경기업 테라사이클과 함께하는 공병 재활용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프랑스 자연주의 브랜드 록시땅은 글로벌 환경기업 테라사이클과 함께하는 공병 재활용 캠페인을 국내에서 실시하고 있다. 캠페인 첫해인 2018년에는 2개월 만에 1.5톤에 달하는 공병을 수거, 이를 재활용해 ‘에코 텀블러’를 제작했다. 올해는 지구를 존중하고 지키는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RETHINK BEAUTY’라는 슬로건을 제정하고 공병을 가지고 온 고객에게 5% 할인 혜택과 함께 텀블러 백을 증정하고 있다.

닥터 브로너스의 대표 제품인 ‘퓨어 캐스틸 바 솝’는 고체비누 특성 상 포장 자체 간소한데다 100% 재활용 종이와 수용성 잉크로 만든 포장지를 써 친환경적이다.
닥터 브로너스의 대표 제품인 ‘퓨어 캐스틸 바 솝’는 고체비누 특성 상 포장 자체 간소한데다 100% 재활용 종이와 수용성 잉크로 만든 포장지를 써 친환경적이다.

닥터 브로너스는 한국을 비롯한 40여 글로벌 파트너사들이 공동으로 ‘Heal Earth!(지구를 부탁해!)’라는 슬로건 하에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올해 캠페인은 오염된 흙을 정화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토양으로 되돌려 기후 변화를 늦추는 재생 유기농업의 연구와 교육에 초점을 맞췄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제품인 ‘퓨어 캐스틸 바 솝’과 같은 고체비누 사용이 곧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길이라는 점도 적극 알리고 있다. 폼클렌저, 바디워시, 샴푸 등의 제품은 교체 주기가 짧은 데다 대부분이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어 쓰레기 문제를 유발하지만 대체품인 고체비누는 단지 비누를 감싸는 포장지만 남길 뿐이라 환경 유해성이 적다는 논리다. 특히 ‘퓨어 캐스틸 바 솝’의 포장지는 100% 재활용된 종이와 수용성 잉크로 만들었으며 거품 역시 자연에서 무해 분해되므로 더욱 친환경적이란 설명이다.

아벤느는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한 ‘스킨 프로텍트, 오션 리스펙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벤느는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한 ‘스킨 프로텍트, 오션 리스펙트’를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 더모 스킨케어 브랜드 아벤느는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한 글로벌 친환경 캠페인인 ‘스킨 프로텍트, 오션 리스펙트(Skin Protect, Ocean Respect)’를 진행해 오고 있다. 선크림에 들어있는 자외선 차단 필터 수를 줄이고 자연 분해되는 포뮬러를 사용해 피부 자극을 줄이는 동시에 해양 생물도 보호하자는 취지다.

이를 위해 아벤느는 선케어 제품에 비수용성 형태의 자외선 차단 성분을 사용하고 옥시벤존과 옥티녹세이트를 첨가하지 않고 있다. ‘선 플루이드’ ‘클리낭스 선스크린’ 등 아벤느의 선케어 제품 상자 겉면에는 이같은 내용의 캠페인 로고가 새겨져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09년 국내 뷰티 업계 최초로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한 이래 지속가능경영과 환경을 위한 다양한 실천들을 이어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09년 국내 뷰티 업계 최초로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한 이래 지속가능경영과 환경을 위한 다양한 실천들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은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 건물 5층 루프 가든

국내 화장품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열성적으로 친환경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2009년 국내 뷰티 업계 최초의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이후 12년간 지속가능경영과 환경을 위한 다양한 실천들을 이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다 쓴 화장품 공병을 매장에서 회수해 재활용하는 그린사이클(GREENCYCLE) 캠페인을 꼽을 수 있다. 제품 생산 시 발생하는 여러 부산물들을 창의적으로 재활용하는 업사이클링(Upcycling)에도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환경기업인 테라사이클(TerraCycle)과 업무 협약을 맺고 향후 3년간 플라스틱 공병을 매년 100톤 이상씩 재활용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친환경 종이 소재로 만든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 방문증
친환경 종이 소재로 만든 아모레퍼시픽그룹 본사 방문증

올해 지구의 날을 기념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인체에 유해하거나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폐기하기 쉽고 재활용이 쉬운 플라스틱 사용을 권장하는 ‘Less Plastic 실천’을 제시하기도 했다.

당장 하루에 수백 장씩 버려지는 본사 방문증부터 기존 PVC 플라스틱에서 FSC(국제산림관리협회) 인증 친환경 종이 소재로 교체했다. 새로운 종이 방문증에는 컬러 인쇄를 배제한 대신 마이크로 3D 조각박으로 본사 건물 공간을 표현해 미적 감각을 더했다.

프리메라 2020 러브 디 어스 캠페인 리미티드 에디션
프리메라 2020 러브 디 어스 캠페인 리미티드 에디션

아모레퍼시픽 각 브랜드 차원의 친환경 캠페인도 활발하다. 프리메라는 매년 지구의 날에 즈음해 지구 생명의 원천인 생태습지를 보호하고 그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친환경 사회공헌 캠페인인 ‘러브 디 어스(Love the Earth)’을 펼치고 있다. 캠페인 9년차를 맺은 올해도 재활용 플라스틱 및 유리, FSC 인증을 받은 종이, 떼기 쉬운 스티커 라벨 등을 적용한 ‘러브 디 어스 캠페인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하고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동아시아 람사르 지역센터’의 습지 보호 활동에 기부하기로 했다.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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