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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억 인구 대국 인도 ‘헤어케어 시장이 뜬다’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20.04.27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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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세계 2위의 인구 대국이다. 인구수가 무려 14억 명에 육박한다. 가공할 인구 규모를 기반으로 중국에 이은 세계의 공장이자 고도성장기에 접어든 소비 시장으로 주목받는 나라다.

인도의 헤어케어 시장 또한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9년 인도 헤어케어 시장은 전년 대비 8.1% 성장한 2,430억 루피(약 34억 달러) 규모이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0%에 달한다.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현지인들의 소득수준이 향상되고 건강과 외모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앞으로도 헤어케어 시장 규모가 매년 8.3% 이상 성장, 2023년에는 약 47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예측이다.

인도 헤어케어 시장 규모(2004-2023), 자료 : 유로모니터· KOTRA 인도 첸나이무역관
인도 헤어케어 시장 규모(2004-2023), 자료 : 유로모니터· KOTRA 인도 첸나이무역관

헤어오일에서 기능성 제품으로 ‘시장 세분화’

인도 헤어케어 시장의 핵심 품목은 ‘헤어오일’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인도 헤어케어 시장에서 헤어오일이 차지하는 비율은 48%(2018년 기준)나 된다. 그 뒤를 샴푸(31%), 염색약(18%), 헤어 컨디셔너(3%)가 이었다.

샴푸보다 헤어오일을 더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KOTRA 인도 첸나이무역관 측은 “인도에서는 건강한 모발을 위해 코코넛 오일을 머리에 바르는 걸 오랜 전통으로 여겨왔다. 이 때문에 헤어오일 제품이 오랫동안 필수재로 자리 잡아 왔으며 도시 및 비도시를 막론하고 널리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도시지역의 젊은 소비층에서는 스타일링 제품을 많이 사용해 상대적으로 헤어오일 구매량이 줄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를 막기 위해 전통의 헤어오일 제조사들은 제품에 탈모 예방과 같은 기능을 추가하며 점유율을 확대·유지하고 있다. 현지 헤어오일 시장은 로컬업체인 마리코(Marico Ltd)사의 브랜드가 점유율 8.2%(2018년 기준)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인도 샴푸 시장은 2018년 현재 8억2,500만 달러 규모인데 2023년까지 연평균 5.2%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힌두스탄 유니레버, P&G 등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현지 업체인 파탄잘리 아유르베드(Patanjali Ayurved)가 가파른 성장률을 보이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염색약 시장의 경우, 로레알이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얻으며 26%에 달하는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고 현지 업체인 고드레지(Godrej)가 24% 점유율로 맹추격 중이다. 화학 첨가물에 대한 부작용 우려가 고조되면서 최근에는 암모니아를 배제하고 천연원료를 사용한 염색약 제품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헤어살롱 시장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15.6%에 이를 정도로 각광받고 있다. 로레알프로페셔널과 웰라프로페셔널이 각각의 전용 매장 및 온라인 플랫폼을 기반으로 시장을 양분한 가운데 2023년까지 헤어살롱 시장 성장률이 연평균 15.2%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베가니즘 열풍···천연 원료에 대한 관심 증대

백모(白毛)는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지나 인도인들에겐 심각한 헤어케어 고민 가운데 하나다. 닐슨 조사 결과, 44%가 ‘백모현상’이 가장 중대한 헤어케어 고민이라고 꼽았다. 극심한 대기오염과 과중한 스트레스로 인해 ‘탈모증세’를 호소하는 이들도 21%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비듬’이 15%로 뒤를 이었다. 앞으로 자외선과 열, 공해물질을 비롯한 오염으로부터 헤어를 보호하는 기능성 성분을 가진 제품들이 현지 시장을 재편할 것이란 예상이다.

천연 및 유기농 헤어케어 제품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최근엔 베가니즘(veganism)이 유행하면서 비건 제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으며 원료의 안전성을 꼼꼼히 따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헤어케어 제품 제조사들은 코코넛, 올리브와 같은 원료를 핵심 성분으로 사용한 내추럴 지향 신제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파라벤, 황산염, 실리콘 등 유해의심 성분 무첨가 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다.

도시와 비도시지역 간 소비성향에 차이가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헤어케어 제품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공통적이지만 도시가 비도시에 비해 3배나 더 소비량이 많다는 것이다. 도시지역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다. 아르간, 울금, 알로에, 케라틴 등 고가 원료를 사용한 제품들이 인기며 헤어 솔루션이나 스타일링과 같은 새로운 카테고리의 아이템들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반면 비도시지역에서는 헤어오일을 비롯한 전통적인 헤어케어 제품 수요량이 높다.

인도 헤어케어 시장 유통구조, 자료 : 유로모니터· KOTRA 인도 첸나이무역관
인도 헤어케어 시장 유통구조, 자료 : 유로모니터· KOTRA 인도 첸나이무역관

한국 헤어케어 제품 수출 시 ‘관세율 0%’

폭발적인 성장이 예고된 인도 헤어케어 시장에 국내 기업들의 관심도 지대하다. 특히 한국과 인도는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을 맺고 있어 우리 헤어케어 제품 수출 시 20%인 관세율이 0%로 적용돼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인도 진출을 위해선 현지인들의 머리 타입과 머릿결에 대한 이해는 기본이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인도의 시장 특성을 함께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지 프리미엄 제품은 인도 고유 의학인 아유르베다 기법을 활용한 원료를 주로 사용하는데 한국의 우수한 제조기술을 이에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틈새시장을 집중 공략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2-in-1 헤어케어 제품의 경우, 인도인들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성향을 갖고 있음에도 현지 시장 점유율이 아직 0%대에 머물고 있다. 이렇다 할 선도 브랜드가 없다는 의미로 우리 기업이 공들여볼 만한 시장으로 평가된다.

KOTRA 인도 첸나이무역관 관계자는 “급속한 디지털화와 함께 인도에서도 스마트폰과 SNS 활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인도에 진출하려면 SNS와 현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온라인 마케팅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매력적인 브랜드로 접근할 필요가 있고 홈쇼핑을 통해 대도시 중산층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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