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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빅2’ 1분기 실적, 화장품 외 사업에서 희비 갈렸다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20.04.2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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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게 계획과는 엇나갔던 1분기. 비상사태하에서 ‘한 우물’ 전략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K-뷰티’를 대표하는 양대 기업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실적에 명암이 엇갈렸다. 화장품 외에도 생활용품과 음료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는 LG생활건강은 충격의 여파를 분산시키며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내놓았다. 반면 화장품 외길의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쇼크가 만만치 않음을 드러냈다.

각 사 공시 자료
각 사 공시 자료

생활용품으로 화장품 부진 상쇄···58분기 연속 매출 증가

LG생활건강은 올 1분기 매출이 1조8,964억원으로 지난해 동분기에 1.2% 늘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337억원으로 3.6% 성장했다.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58분기 연속,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60분기 연속 증가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시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화장품(Beauty) 사업에선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견고한 수요에 힘입어 매출과 이익의 충격을 최소화했다”며 “생활용품(Home & Personal Care) 사업에선 시장 수요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면서 매출과 이익 모두 큰 폭으로 성장했고 음료(Refreshment) 사업 또한 주요 브랜드들의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건실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전체 매출의 56% 가량을 차지하는 화장품 사업 부문에선 고전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감소한 1조665억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10.0%가 준 2,215억을 기록했다. 2월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외 수요가 감소했고 특히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격감하며 면세점 채널이 큰 타격을 받았다. 다만 숨과 오휘의 초고가 라인인 ‘로시크숨마’와 ‘더 퍼스트’의 매출이 각각 13%와 52% 증가하고 더마 브랜드인 ‘CNP’의 매출도 13% 는 덕분에 부진을 다소 만회할 수 있었다.

화장품 사업이 휘청이는 동안 생활용품 부문에서 깜짝 실적이 나왔다. LG생활건강의 올 1분기 생활용품 사업 매출은 4,793억원으로 전년 동분기에 비해 19.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53억원으로 성장률이 50.7%에 달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자들의 위생의식이 높아진 점을 감안해 핸드 새니타이저 겔, 핸드워시, 물티슈, 한장 행주 등 항균 위생용품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온라인 및 소형 슈퍼 이용률이 증가하는 시장 변화 추세에 발 빠르게 대응한 점이 주효했다.

음료 부문에서도 힘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성장한 3,505억원, 영업이익은 43.9% 증가한 468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극장 매출이 격감하고 야외활동과 외식마저 줄어 버거운 환경이었지만 온라인과 배달음식 등의 채널에서 수요를 늘리며 매출이 증가했다.

온라인만 ‘반짝’···브랜드·채널·지역 막론하고 부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0년 1분기 매출이 1조2,79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2.1% 줄고 영업이익은 679억원으로 66.8% 감소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면세 및 백화점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제품 출시를 지속했다”며 “맞춤형 3D 마스크 기술을 통해 ‘CES 2020’ 혁신상을 수상하는 등 다가올 맞춤형 화장품 시대의 선두로 도약하고 특별한 가치를 제공하는 ‘새로운 고객 경험’에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매출 1조1,309억원, 영업이익 60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2%와 67% 감소한 수치다. 국내와 해외 모두 만만치 않았다. 국내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준 7,608억원, 영업이익은 866억원으로 33% 감소했다. 온라인 채널 매출이 80% 이상 늘었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면세, 백화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하락하며 영업이익도 줄었다는 설명이다.

해외사업 매출은 28% 가량 감소해 3.739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 매출이 31%(3,456억원) 줄고 코로나19 피해가 극심한 유럽지역 매출이 7%(54억원) 감소한 가운데 그나마 북미지역 매출이 26%(230억원) 증가한 점이 위안거리다.

브랜드숍 계열사들도 대체로 부진했다. 맏언니 격인 이니스프리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1,074억원, 영업이익은 76% 준 51억원에 그쳤고 에뛰드 역시 매출액이 31%(346억원) 감소하며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에스쁘아가 멀티브랜드숍 채널 확장을 통해 고객 접점을 늘리며 매출이 20%(138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3,709%나 증가했다.

더마 브랜드인 에스트라는 멀티브랜드 및 병·의원 채널에선 선전했지만 이너뷰티 제품 판매가 줄면서 매출은 13%(240억원), 영업이익은 42%(16억원) 감소했다.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살롱 영업 부진으로 인해 매출은 187억원, 영업이익은 44억원에 머물렀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율은 각각 24%와 21%다.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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