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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 후기인줄 알았는데"···SNS 꼼수 광고 ‘앞으론 처벌’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20.04.2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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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
사진 : 픽사베이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SNS상의 부당광고 관련 실태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국내 상위 인플루언서 계정 60개 광고 게시글 582건 중 경제적 대가를 밝힌 글은 174건(29.9%)에 불과했다. 174건의 글 또한 문제가 없는 게 아니었다. 경제적 대가를 ‘#AD’ ‘#브랜드AD’ 등으로 표현하거나 댓글, 더보기 등에 표시하는 등 그 내용이 명확하지 않거나 소비자가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상당수였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경제적 대가를 받았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상품 후기로 위장한 게시물이 넘쳐나고 있다. 사실상의 광고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나 다름없으며 이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 이를 근절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개정안을 마련했다. 경제적 이해관계 공개의 원칙 및 SNS 매체별 공개 형식·예시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이번 개정안은 오늘(29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20일간 행정예고 기간을 갖는다.
 
소비자가 알기 쉬운 위치에 명확하게 표기해야 
 
공정위는 이번 개정안을 통해 다양한 SNS 매체에 적용 가능한 경제적 이해관계 공개에 관한 일반원칙과 사례를 제시했다. 
 
우선 경제적 이해관계 표시 문구는 소비자가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추천·보증 내용과 근접한 위치에 표시해야 한다. 본문의 중간에 본문과 구분 없이 작성한 경우, 댓글로 작성한 경우, ‘더보기’를 눌러야만 확인할 수 있는 경우 등은 지침에 위배된다. 위치뿐 아니라 크기나 소리 등도 소비자들이 바로 인식할 수 있도록 표현해야 한다.
 
문자로 표시할 경우 배경과 구분되는 적절한 크기와 폰트, 색상 등을 선택하고 음성은 소리, 속도 등의 조절 없이도 쉽게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경제적 대가의 내용 또한 ‘현금 및 상품권 등 금전적 지원’ ‘제품 할인’ ‘협찬’ 등과 같이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일주일 동안 사용해 보았음’ ‘체험단’ ‘이 글은 정보/홍보성 글임’ ‘#[브랜드명]’, ‘@[상품명]’ 등은 명확한 내용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같은 문구는 추천·보증 등의 내용과 동일한 언어로 표시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때는 예외적으로 외국어를 사용할 수 있지만 ‘Advertisement’ ‘AD’ ‘땡스 투(Thanks to)’ ‘PR’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 등 애매한 문구는 허용되지 않는다.
 
매체별 표시방식은 이렇게
 
블로그, 인터넷카페 등 문자를 주로 활용해 추천·보증 문구를 표시할 땐 게재물의 첫 부분이나 끝부분에 본문과 구분되도록 게재해야 한다. ‘더보기’ 등 추가 행위를 하지 않고도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블로거에 A사의 살균세척기 추천글을 게재하면서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면 ‘소정의 수수료를 지급 받음’ 등의 문구를 기재해야 한다. 실제 이용후기를 올릴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 받았지만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 등의 문구는 인정되지만 대가를 받았다는 사실을 본문과 구분되지 않는 형태로 중간에 삽입하는 등의 꼼수는 지침 위반에 해당한다.
 
인스타그램 등 사진을 활용한 추천·보증은 사진 안에 표시하되 사진과 본문이 연결돼 소비자가 쉽게 인식할 수 있다면 본문 첫 부분이나 첫 번째 해시태그에 표기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여러 해시태그 사이에 표시문구를 입력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다. 
 
유튜브 등 동영상을 활용한 추천·보증은 표시문구가 명확하게 구분되도록 게시물 제목이나 시작 부분과 끝부분에 삽입하고 방송 일부만 시청하는 소비자도 경제적 이해관계의 존재를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표시해야 한다. 
 
아프리카TV 등 실시간 방송을 활용한 추천·보증은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방식을 따르되 실시간으로 자막 삽입을 할 수 없다면 음성으로 표현한다. 경제적 대가가 있는 화장품 리뷰를 하는 경우, 방송 중간부터 시청하는 소비자들도 그 내용을 알 수 있도록 5분마다 ‘광고료를 지급받았음’ 등을 언급하는 식이다.
 
인플루언서의 의도적 상품 노출도 추천·보증에 해당
 
이밖에 공정위는 이번 개정안에 광고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광고주와의 고용관계’를 경제적 이해관계에 포함해 공개하도록 규정했다. 또 유명인이 SNS에서 특정 상품·브랜드를 의도적으로 노출·언급하거나 제품 정보 사이트를 링크하는 등의 행위 또한 추천·보증에 해당할 수 있는 예시로 신설했다.
 
공정위 구성림 소비자안전정보과장은 “이번 추천보증심사지침 개정을 통해 다양한 SNS 특성 등 변화한 소비환경을 반영하고 광고주와 인플루언서 사이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명확하게 공개하도록 해 기만광고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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