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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화장품산업 "디지털 · 혁신 · M&A 몰려온다"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20.05.1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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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휩쓴 2020년, 전 세계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뉴 노멀(New Normal)’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화장품·뷰티업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세계적인 경영컨설팅 전문회사 맥킨지앤드컴퍼니(McKinsey & Company)가 이에 대한 전망을 내놨다.
 
한국무역협회 워싱턴지부는 맥킨지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뷰티산업의 변화("How COVID-19 is changing the world of beauty)’ 보고서를 통해 향후 화장품·뷰티업계에 생길 주요한 변화로 △디지털화의 가속화 △혁신의 가속화 △인수합병(M&A) 증가를 꼽았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아마존에서는 네일케어, 헤어염색, 목욕 제품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18%, 172%, 65% 증가했다.
오프라인 유통으로의 고객 복귀 오래 걸릴 것
 
화장품·뷰티산업은 경제위기 등의 악재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다. 단기적으로 수요가 줄긴 하지만 신발이나 의류와 같은 다른 소비재에 비하면 감소폭이 덜하고 회복도 빠른 편이다.
 
중국 내 화장품·뷰티산업 매출은 지난 2월 전년 동기 대비 80%가 감소했지만 3월 들어 단숨에 하락폭을 20%로 줄였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일거에 감소했던 전 세계 화장품 업계 매출은 2년 만에 완전히 회복됐다. 그 전 2001년 경기 침체기에는 립스틱 판매가 오히려 증가하며 ‘립스틱 효과’라는 용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다만 코로나19의 여파는 과거보다 강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맥킨지는 2020년 글로벌 화장품·뷰티산업 매출이 20~30% 감소하고 하반기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경우 감소폭이 35%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온라인 화장품 판매는 증가했다. 문제는 오프라인 매장의 화장품 판매량이 이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는 점이다.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으로 돌아오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며 오프라인 매장들이 문을 연 중국에서는 당초 소비자들이 그간 억눌러 온 소비를 분출시킬 거란 전망이 나왔지만 실제론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화장품 수요 줄었지만 뜨는 품목도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화장품 수요가 줄었다는 사실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으로 화장할 일이 줄었기 때문이다. 확실한 치료제가 나오지 않는 한 사람들은 마스크를 계속해서 착용할 테고 수요 회복이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마스크로 가려지지 않는 눈가를 위한 메이크업 제품은 얘기가 다르다. 중국 알리바바에 따르면 2월 셋째 주 중국 내 아이(eye) 메이크업 제품 판매량이 1월 셋째 주 대비 150% 가량 증가했다.
 
피부관리, 모발관리, 목욕제품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뷰티숍 방문이 어려워진 소비자들이 셀프 관리에 나선 것이다. 지난 4월 아마존에서는 네일케어, 헤어염색, 목욕 제품의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18%, 172%, 65% 증가했다. 프랑스에서도 명품 수제 비누, 양초, 아로마 테라피, 디톡스 제품, 스킨, 네일‧헤어케어 제품 판매량이 급증했다. 같은 맥락에서 DIY 뷰티 제품의 수요도 증가세에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중장기적 영향
 
맥킨지는 앞으로 화장품 판매 및 구매가 웹사이트, 소셜미디어 플랫폼 등을 활용한 전자상거래 위주로 재편되리라 내다봤다. 기업에서는 디지털 채널 위주로 고객의 관심을 환기하고 인공지능과 같은 IT기술을 적극 활용하며 제품의 안전성에도 각별하게 신경 써야 한다는 주문이다.
 
예상치 못한 대형 이슈가 터졌을 때를 대비한 혁신의 필요성도 당부했다. 코로나19의 경우 손소독제, 매니큐어, 셀프케어 제품 등 일부 품목의 수요가 급증했는데 공급이 따라잡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신속하게 신제품을 출시하고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OEM 제조기업 및 소매업체와의 협업 관계를 보다 긴밀하게 혁신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는 화장품·뷰티업계 전반의 재무구조를 악화시켰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M&A가 활성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그러나 매출과 세계경제에 대한 충격으로 예전에 비해 기업가치가 큰 폭으로 낮아질 수 있는 만큼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게 맥킨지의 경고다.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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