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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알, AP, 토니모리···유망 스타트업 찾는 화장품 기업들 ‘누이 좋고 매부 좋고’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20.05.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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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기업들이 국내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빼어난 기술을 갖췄지만 마케팅·영업 역량이 떨어져 시장 개척에 애를 먹고 있는 스타트업으로선 업계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지원이 천군만마다. 선발 기업들 입장에선 사회공헌을 실천하는 동시에 새내기 회사들의 참신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새로운 사업 동력을 확보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로레알코리아는 지난 12일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코엑스 스타트업 브랜치에서 ‘로레알-테크 스타트업 1대1 밋업’을 열어 파이퀀트와 비주얼캠프, 디네이쳐를 우선협력 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로레알코리아는 지난 12일 한국무역협회와 함께 코엑스 스타트업 브랜치에서 ‘로레알-테크 스타트업 1대1 밋업’을 열어 파이퀀트와 비주얼캠프, 디네이쳐를 우선협력 대상자로 최종 선정했다.

세계 최대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그룹은 밋업(Meet-up) 행사를 통해 차별화된 기술을 지닌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1월 △소비자 경험(가상현실 및 증강현실 등) △제품(바이오 기술, 친환경 기술 등) △오퍼레이션(3D 프린팅, 사물인터넷 등) 등 3가지 분야에 걸쳐 참가사를 모집했는데 국내 기업 113개사가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0곳이 1차 선정됐고 지난 12일 원격 피칭 방식으로 진행된 1:1 미팅을 통해 파이퀀트와 비주얼캠프, 디네이쳐까지 3개 스타트업이 우선 협력 대상으로 최종 결정됐다. 파이퀀트는 화장품 성분 검출 및 분석 분야에 남다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점을 높이 인정받았다. 비주얼캠프는 시선 추적 기반의 디지털 기술을, 디네이쳐는 화장품 개발을 위한 천연원료 추출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로레알그룹은 앞으로 이들 3개사와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종 1:1 미팅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로레알코리아 크리스티앙 마르코스 대표이사는 “100년이 넘는 로레알 역사에는 혁신 DNA가 깊이 자리 잡고 있다. 한국 테크 스타트업들과의 밋업은 상당히 고무적이며 선정된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전 세계 소비자들의 뷰티 경험을 재창조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스타트업 오픈 스테이지’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 이니스프리는 1차 심사를 통과한 곳들을 대상으로 오는 29일 '1:1 밋업 데이'를 가질 예정이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스타트업 오픈 스테이지’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 이니스프리는 1차 심사를 통과한 곳들을 대상으로 오는 29일 '1:1 밋업 데이'를 가질 예정이다.

‘K-뷰티’ 대표 기업인 아모레퍼시픽그룹도 계열사인 이니스프리를 통해 이와 비슷한 방식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지난 한 달여 간 ‘스타트업 오픈 스테이지’에 참여할 스타트업 공모를 진행했다. ‘지속 가능 경영’과 ‘디지털’을 주제로 관련 특허나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및 기업을 모집했고 오는 29일에는 1차 심사를 통과한 곳을 대상으로 1:1 밋업 데이를 갖는다.

이니스프리는 사업 연계 가능성, 적정성 등 제반 사항을 검토하고 협력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곳들과 즉시 계약 또는 후속 사업 연계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 일부 요건에 부합하는 곳에는 서울창업허브의 투자 검토, 사무 공간, 사업화를 지원하고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S빌리지 입주 우대 및 신용보증기금의 보증 검토 등의 후속 혜택을 제공한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스타트업 오픈 스테이지’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혁신 기술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 및 기업과 긍정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대외 협력을 통한 기술 향상과 기업 역량 강화를 꾀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2016년부터 상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즐거운 동행’을 도입해 우수한 품질을 갖춘 신규 브랜드들에게 판로를 제공하고 있는 CJ올리브영은 최근 '즐거운 동행' 입점 상품의 누적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2016년부터 상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즐거운 동행’을 도입해 우수한 품질을 갖춘 신규 브랜드들에게 판로를 제공하고 있는 CJ올리브영은 최근 '즐거운 동행' 입점 상품의 누적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CJ올리브영은 유통 기업의 특성에 맞게 스타트업을 비롯한 신진 브랜드를 위한 판로 지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상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즐거운 동행’을 도입, 우수한 품질을 갖춘 신규 브랜드를 발굴해 자사의 주요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 입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즐거운 동행’을 통해 70여 곳에 달하는 신규 브랜드가, 600여 상품을 올리브영에 입점시켰다. 최근에는 이들 상품의 누적 매출이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앞으로 더욱 빠르게 사업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프로그램을 시작한 2016년에는 입점 브랜드 수가 7개에 불과했지만 2019년에는 30개가 새롭게 추가됐고 오는 7월에도 10여 개의 신규 브랜드가 올리브영 입성을 앞두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즐거운 동행’을 통해 발굴한 브랜드들이 유수의 국내외 브랜드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인기 순위 상위에 오르는 등 자생력을 갖추며 성장하고 있다”며 “전체 취급 상품의 80% 가량이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상품인 만큼 상생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토니모리는 헬스케어 및 뷰티 분야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자회사인 토니인베스트먼트의 신기술사업금용업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헬스케어 및 뷰티 분야 스타트업 발굴 및 투자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자회사인 토니인베스트먼트의 신기술사업금용업 등록을 추진하고 있다.

스타트업 지원을 아예 신규 사업화한 화장품 기업도 있다. 토니모리는 최근 설립한 자회사인 주식회사 토니인베스트먼트가 다음 달 초 금융위원회에 신기술사업금용업 등록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한 자본금 요건을 갖추기 위해 토니모리는 토니인베스트먼트에 추가 출자를 진행하는 한편 신사업 분야의 전문가를 전문 경영인으로 발탁했다.

토니인베스트먼트의 전문 경영인으로 선임된 윤영민 대표는 삼성경제연구소와 삼성전자를 거쳐 지난 2000년 코오롱인베스트먼트의 창립 멤버로 합류한 바 있다. 이후 2007년부터 작년 말까지 코오롱인베스트먼트의 대표로 활동하며 벤처투자 및 조합운용에 있어서의 능력을 검증받았다.

그간 토니모리는 마이크로바이옴 전문연구기업인 에이투젠 인수하는가 하면 반려동물산업 전문기업인 피엘그룹에 투자하는 등 벤처투자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 왔다. 나아가 이번 신기술사업금융업 진출을 계기로 헬스케어와 뷰티를 포함해 폭넓은 분야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토니모리 역시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중견 상장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사례인 만큼 무에서 유를 창조한 노하우를 공유하고 스타트업들과 협업해 건강한 벤처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겠다”고 강조했다.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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