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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글로벌 트렌드는 ‘H·O·U·S·E’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20.05.27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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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WTO)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글로벌 교역량이 전년 대비 12.9~31.9%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수출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24.3%나 줄면서 비상등이 켜진 우리나라로선 앞으로 수출 활로 확보에 더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우리 기업들로선 빠르게 틈새시장을 찾고 상대적으로 진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선별하는 등 보다 치밀한 수출 전략이 필요해졌다. 특히 코로나19 이후의 세상은 이전과는 확연히 다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제대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구글 트렌드는 전 세계에서 구글을 통해 검색되는 키워드의 검색량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를 잘 살펴보면 사용자의 특정 주제에 대한 시기별, 지역별 관심도 변화 추이를 살필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구글 트렌드를 통해 글로벌 키워드 검색량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발생을 계기로 언택트 소비, 보건·의료, 가정 내 여가생활, 사회적 거리 두기, 리모트 서비스 등에 대한 사용자의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러한 트렌드가 코로나19 진정 이후에도 일상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구글 트렌드, 나라별로 살펴보니···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3월 중순부터 ‘랩톱 컴퓨터’ 검색량이 급증해 4월 이후에도 높은 관심이 유지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가 확대된 영향이다. ‘요가매트’ ‘자전거’ 등 홈트레이닝을 위한 운동기구 검색량도 크게 늘었다. 또 집에서 식사하는 횟수가 증가하면서 3월 말부터는 ‘음식 배달’ ‘드라이브스루’ ‘거품기’ 등의 검색량이 부쩍 많아졌다.

원칙적으로 구글 접속이 불가능한 중국은 우회 방법을 통한 일부 검색만 집계했는데 4월 들어 콘솔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의 검색량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내 여가활동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운동기구 관련 검색량도 늘었는데 ‘줄넘기’와 ‘런닝머신’이 대표적이다. 중국 정부가 ‘5G 이동통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히면서 ‘샤오미’ ‘컴퓨터’ 등 관련 검색도 늘었다.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늘었던 일본에서는 4월 9일 기준 ‘의료용 온도계’가 최고 검색량을 찍었다. 역시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퍼즐’ ‘장난감’ 등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이밖에 ‘손세정제’를 비롯한 헬스케어와 ‘화상 통화’ 등 온라인 회의 및 수업과 관련된 검색량이 급증했다.

3월 말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본격화된 프랑스에서는 ‘드라이브 스루’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고 감염 우려가 확산되면서 ‘공기청정기’ 등 청정가전 관련 검색량이 증가했다. 스페인은 가정 내 간편식품 수요가 늘면서 3월 중순부터 ‘냉동식품’ 검색이 많아졌고 4월 들어 최고 검색량을 기록했다.

인도에서는 홈엔터테인먼트 수요 확대로 ‘넷플릭스’ ‘모니터’ ‘랩톱 컴퓨터’ 검색량이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금지 조치까지 시행된 ‘의약품’ 관련 검색은 3월 22일 최대치 기록한 이후 일시적으로 줄었으나 4월 들어 다시 증가했다.

베트남에서는 ‘비누’ ‘클렌저’ 등 위생용품의 검색량이 4월 초까지 꾸준히 늘었다. 또 ‘태블릿 컴퓨터’ ‘랩톱 컴퓨터’ ‘웹캠’ 등 재택근무나 화상회의에 필요한 디지털 장비의 검색량이 증가세에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비타민C’ ‘살균’ ‘물티슈’ 등 건강관리나 위생용품에 관한 키워드가 3월 이후 급증했다. 또 홈쿠킹 수요 확대로 ‘에어 프라이어’ ‘믹서기’ ‘요리법’ 등 주방용품이나 요리와 관련된 키워드도 검색량이 부쩍 늘었다.

UAE, 이집트 등에서는 ‘원격 교육’ ‘화상 통화’ 등 리모트 서비스에 관련된 키워드 검색이 많았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온라인 쇼핑’ ‘온라인 게임’ 등 온라인 서비스와 ‘5G 이동통신’에 대한 검색 빈도가 는 것으로 집계됐다.

새롭게 떠오르는 키워드는?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이같은 구글 트렌드 분석 결과와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 최근의 수출통계 등을 종합해 새로운 글로벌 트렌드로 ‘H-O-U-S-E’를 제시했다.

연구원 측은 우선 ‘헬스케어(Health care)’가 유망 수출 분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 내다봤다. 의약품·의료용품, 소독·위생용품, 진단·방역·의료장비, 병원설비, 공중보건 IT시스템, 건강보조식품 등이 이에 해당한다.

리모트(remote, 원격)·디지털화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온라인(Online)’도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원격진료, 온라인 교육, 홈오피스 SW 및 기기, 화상회의 시스템, PC·웹캠 등의 품목이 새로운 온라인 시대의 수혜 품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언택트(Untact)’ 역시 앞으로의 소비 트렌드를 예측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터치리스(Touchless) 기술과 판매·배송 로봇, 픽업주문, 드라이브스루, 배달 서비스가 대세가 될 것이란 예측이다.

차세대 ‘스마트 인프라(Smart infrastructure)’도 예상보다 빠르게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와 스마트 교통시설, 5G 통신, 데이터센터, AI설비, ICT 보안시스템이 보다 빠르게 보편화할 전망이다.

또 소비자들이 가정생활 중심의 소비(Economy at home)를 확대하면서 주방용품과 즉석·가공식품, 청정가전, 운동기구, 게임기 및 완구, 온라인 콘텐츠, 유아·펫용품 등의 구매액이 늘 것이란 예상이다.

자료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자료 :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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