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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수출 늘었지만····성장세 둔화되고 과점 구조 심화돼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20.06.1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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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도 화장품 수출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성장 폭은 완만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화장품 수입액이 이례적으로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했다.

수출 규모로 따지면 우리나라는 2017년 이후 3년 연속 ‘화장품 세계 4강’에 들었다. 2019년 기준 전 세계 화장품 수출 1위는 프랑스(171억 2,493만 달러)이며 그 뒤를 미국(103억 6,045만 달러)과 독일(83억 7,304달러), 한국이 차례대로 잇는 형국이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 수는 7,580개로 2018년 6,487개 보다 17% 가량 늘었으나 생산품목은 124,560개에서 119,443개로 오히려 감소했다. 그만큼 제조업체들의 규모가 영세해지고 상위권 과점이 심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화장품 책임판매업체 수도 2018년 12,673개에서 2019년 15,707개로 24% 정도 증가했다. 내수는 물론 수출 성장세도 둔화된 가운데 판매업체는 크게 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셈이다.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 : 식품의약품안전처

무역흑자 두 자릿수 증가···‘일본 불매 운동’ 먹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이 65억 2,479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2018년의 62억 6,019만 달러에 비해 4.2% 증가한 수치로 최근 5년간(2015~2019년) 평균 성장률인 26.0%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무역수지는 2018년 5조4,698억 원에서 6조1,503억 원으로 12.4% 증가했다. 2018년 12억 9,026만 달러 수준이던 수입액이 2019년엔 12억 5,058만 달러로 3%가량 준 덕이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수입액이 전년 대비 역신장한 건 2013년 이후 6년 만이다.

화장품 수입액 감소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의 국가별 화장품 수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으로부터의 화장품 수입액은 1억6,206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24.1%나 감소했다. 미국, 태국, 아일랜드 등에서의 화장품 수입도 다소 줄었으나 일본산만큼 격감하지는 않았다. 화장품 수입 비중이 가장 큰 나라는 프랑스였다. 2019년 수입액이 3억7,636만 달러로 수입 화장품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어섰다.

우리나라가 화장품을 가장 많이 수출한 나라는 변함없이 중국으로 나타났다. 2019년 수출 실적이 30억 6,015만 달러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15.2%에 달했고 비중은 46.9%로 더 높아졌다. 2위 역시 홍콩으로 전년과 같았다. 다만 지난해 대(對)홍콩 화장품 수출실적은 9억 2,582만 달러로 전년 대비 29.6%나 감소하면서 점유율이 14.2%로 떨어졌다.

주요국 가운데 화장품 수출액 성장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러시아연방이었다. 2019년 수출액이 2억 1,14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4.1%나 증가했다. 우크라이나, 키르기스스탄 등으로의 수출도 각각 117.3%, 111.3% 증가하며 북방 지역의 실적이 큰 호전을 보였다. 이밖에 일본(32.7%), 베트남(32.7%), 영국(8.5%), 호주(22.9%) 등에서 수출 호조세가 이어졌다.

판매사 15,707개인데 ‘빅2’ 점유율 60% 넘어

2019년 화장품 생산실적은 16조 2,633억 원으로 2018년의 15조 5,028억 원보다 4.9% 늘었다. 유형별로는 기초화장용이 9조 8,123억 원(60.33%)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색조 화장용(2조 1,338억 원, 13.12%), 두발용(1조 8,800억 원, 11.56%), 인체 세정용(1조 5,786억 원, 9.71%) 등의 순이었다.

업체별 생산실적에서는 중대한 순위 변화가 생겼다. LG생활건강이 4조 9,603억 원(30.50%)으로 4조 9,154억 원(30.22%)의 아모레퍼시픽을 근소하게 앞서며 1위를 차지했다. 15,707개 화장품 책임판매업체 가운데 ‘빅2’의 점유율은 60.72%(2018년 58.42%)까지 치솟았다. 3위 애경산업의 점유율이 2.31%에 불과한 가운데 허리가 없는 국내 화장품 산업의 구조적 취약성이 재확인됐다.

생산금액 기준으로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생산된 화장품은 LG생활건강의 ‘더히스토리오브후 천기단 화현로션’이었다. 상위 10위권을 LG생활건강 제품 6개, 아모레퍼시픽 제품 4개가 차지했다.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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