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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한 미용실 변화, 바이러스 시대에 미용하기 ① 대만, 영국 편
  • 최은혜
  • 승인 2020.07.0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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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의 우리 삶과 미용 환경이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그라피>와 인연을 맺어온 국외 미용인들과 국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미용사들에게 현지 상황과 앞으로의 미용 환경 변화를 어떻게 예측하는지 물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살롱은 많은 변화를 겪을 것이다. 거리두기를 위해서 경대 중간 중간 의자 하나를 비워서 세팅하고, 한 번에 두 명 이상 고객을 받지 않으며, 상담도 전화로 하고, 평상시 쓰지 않던 마스크를 살롱에서 필수로 착용하는 것은 물론, 카운터에 유리벽을 설치하는 곳도 생길지 모르겠다." - 영국 허운데기 이기철 원장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청결과 위생이다. 대면 시술과 서비스를 하는 미용은 아무래도 이 부분에 가장 민감할 수밖에 없다. 국내 미용실에서도 매일같이 방역을 하고 미용사와 고객 간 거리두기를 유지하듯 외국에서 답변을 보내준 미용인들도 이 부분에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미용사와 고객, 고객과 고객 간의 거리 유지하고 있고 시술 시 일정 간격을 유지해야 해 이전보다 고객 수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또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앞으로는 점판, 교육 등의 온라인 비대면 시스템이 확대되고, 인력난도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oppa korea hairsalon 이경철 원장 
2018년 5월 <그라피>에 소개된 바 있는 oppa korea hairsalon은 대만 타이베이아레나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규모는 약 50평이며 직원은 총 10명이다.
 
대만 oppa korea hairsalon 이경철 원장 
살롱이 위치한 타이베이아레나역 근처는 타이베이에서 가장 큰 콘서트홀과 관광명소가 밀집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다. 중심지인 만큼 20~30대 고객층이 주를 이루며 한국 문화와 패션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이 살롱을 방문하고 있다.
 
직원들은 한국인과 대만인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디자이너는 모두 한국인이고 스태프는 한국 정부에서 추진하는 해외 취업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한 한국인과 한국 미용을 배우고 싶어서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통해 한국에서 1년간 일하고 대만으로 돌아온 대만인이다.
 
고객은 약 7:3 비율 정도로 현지 로컬 고객이 많다. 100%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데 현지인들은 예약을 한달 전부터 미리 하는 경향이 있어 상대적으로 당일 또는 하루 전 예약을 선호하는 한국인들의 예약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코로나19 이후 대만은 대중 교통을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어느 곳이든 철저한 위생에 신경 쓰고 있다. 이에 맞춰 고객들에게 소독과 온도 체크를 당부하고 작은 소모품부터 바닥, 의자까지 매일 소독을 진행하며 모든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대만 oppa korea hairsalon
또한, 대기석과 경대의 거리를 조금 더 넓혀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고 있다. 고객 대부분 라인 메신저와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예약을 하기 때문에 이를 통하거나 문자로 ‘체온 37도 이상이 출입 불가, 마스크 미착용 시 출입 불가, 3개월 이내 해외출국 기록이 있을 경우 출입 불가’와 같은 수칙을 전송한다.
 
살롱에서는 위생 관리에 충실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기본을 지키자는 내용으로 직원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런 점이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어 코로나19 사태 전후의 차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매출의 차이는 미미하다.(오히려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때문에 영업시간 단축이나 직원 감축은 실행하지 않았고 오히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기회로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숍 전체 휴무 기간을 이틀 더 늘렸다. 

그래도 가장 불편한 점은 매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과 고객 간에 의사소통이 잘 안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몇몇 고객은 한국에 코로나 19 환자가 다수 발생하는 상황을 보고 한국인들에 대한 경계심을 보이기도 했다. 앞으로도 oppa를 비롯한 각 미용실에서는 지속적인 위생과 소독으로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는 비슷한 사태에 대비하는 노력을 이어간다면 고객의 신뢰를 얻으며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허운데기 이기철 원장 
2000년 12월 29일 런던으로 이주해 스피탈필즈 마켓 앞에 허운데기(HURWUNDEKI) 살롱을 운영 중이다. 지난 3월 <그라피> 유튜브 커트 테크닉 영상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기도 했다.
 
영국 허운데기 이기철 원장 
영국은 3월 중순 이후 락다운(lockdown)으로 인해 essentials business(슈퍼, 약국, 주유소 테이크어웨이 음식점 등)를 빼고 모든 사업장이 문을 닫았다가 7월 들어 하나씩 문을 열고 있다.
 
소상인들을 위해 지역 자치단체에서 보조금(1만~2만 5천 파운드)을 사업장마다 제공하고 정부에서는 직원들 월급의 80%를 제공해 대체로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집안에서 지냈다. 총 2주 정도의 락다운을 예상했는데 수개월이 지났다.
 
모든 살롱과 미용인들은 정부의 락다운 해제를 기다리며, 고객과 다시 만날 준비를 했다. 뉴질랜드의 경우 락다운이 해제된 후 살롱에서는 longer opening times(새벽부터 저녁 늦게까지, 시프트를 두 팀으로 나누어서), 즉 4명의 스타일리스트가 일한다면 두 명은 새벽 조, 두 명은 오후 조로 근무가 겹치지 않게 해 혹시나 한 팀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해도 휴식기 동안 다른 팀이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으로, 영국도 이런 식의 근무형태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운데기는 12시간 오픈하며, 조별로 6시간씩 주6일 근무(이전 8시간, 주5일)를 계획했다.
 
영국 허운데기(HURWUNDEKI) 살롱
이렇듯 코로나 사태 이후 살롱은 많은 변화를 겪을 것이다. 거리두기를 위해서 경대 중간 중간 의자 하나를 비워서 세팅하고, 한 번에 두 명 이상 고객을 받지 않으며, 상담도 전화로 하고, 평상시 쓰지 않던 마스크를 살롱에서 필수로 착용하는 것은 물론, 카운터에 유리벽을 설치하는 곳도 생길지 모르겠다. 
 
허운데기에서는 고객이 살롱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샴푸를 집에서 하고 오게 하려 한다. 앞으로 청결하고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기타 비용과 인력이 필요한데, 지금의 시스템(요금 할인 경쟁)으로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보기 쉽지는 않아 보인다.
 
타이밍이 절묘하게도 4차 산업혁명(5G)의 시작점에서 코로나19는 쉼표를 제공했고 다가올 변화에 잘 대처할 수 있는 작은 훈련이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개인적인 견해다. 덧붙이자면 패션의 경우, 양장점(부티크)에서 산업형의 패션(새로운 제조 방법, 설비의 변화)으로 변화하며 보편화되고(전문가의 위세가 아닌 고객 충족-대량생산으로 인해 가격은 싸지고 기업이윤은 커지는) 조직화되었듯 미용업도 어떤 식으로든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 변화는 근본부터 흔들어 놓을 것이다.
 
프리랜서 뷰티에디케이터 사토 치에(Chie Sato)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러시아, 일본 등에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영국에 머물고 있는 그녀는 <그라피> 3월호에 인터뷰와 작품으로 독자들과 만나기도 했다.
 
프리랜서 뷰티에디케이터 사토 치에(Chie Sato) 
영국에서는 미용과 관련한 모든 활동이 중단되다가 7월 4일부터 살롱이 하나 둘 문을 열었다. 살롱이 정상적인 영업에 들어가도 2m 간격을 두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일할 수 있는 인원과 고객 수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살롱은 조금씩 예전처럼 돌아가겠지만 교육 부문은 복귀에 좀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따라서 미용 학원은 디지털 교육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되지만 역시 미용 교육은 핸즈온(hands-on)이므로 다시 교육 현장으로 복귀할지도 모르겠다. 영국의 미용실은 3~4개월 간 정체돼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컬러 메뉴와 테크닉을 빨리 개발해야 할 것 같다. 이런 상황은 살롱은 물론 교육 현장에서도 풀어가야 할 숙제다. 
 
에디터 최은혜(beautygrpahy@naver.com) 포토그래퍼 윤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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