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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는 그만, 브랜드 사업만…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 명품 화장품 인수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20.07.1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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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제조업 지분을 정리하고 브랜드 사업에 집중하기로 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첫 결실을 내놨다. 지난 13일 스위스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Swiss Perfection)’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스위스퍼펙션 인스타그램
스위스퍼펙션 인스타그램

이에 앞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달 초 화장품 제조법인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 보유 지분 50%를 전량을 공동출자 기업인 인터코스에 매각한 바 있다.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이탈리아의 화장품 제조사인 인터코스와의 50대 50 공동 출자해 2015년 설립한 화장품 OEM·ODM 회사다.

브랜드 사업 외길을 택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 해외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스위스퍼펙션 인수를 결정했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고가 프리미엄 스킨케어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대응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998년 론칭한 스위스퍼펙션은 초고가 스킨케어 브랜드로 모든 제품을 스위스의 전통과 기술력에 기반해 생산하는 ‘100% 스위스 메이드(Swiss Made)’로 잘 알려져 있다. 독자적인 노화방지 솔루션을 개발해 유럽, 아시아, 중동 등 약 20개 국가의 최고급 호텔과 요트에 있는 스파와 프라이빗 클리닉을 통해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제품인 세럼과 크림류 가격은 50만원~100만 원대다.

스위스퍼펙션의 핵심 기술은 아이리스 뿌리에서 추출한 ‘셀룰라 액티브 아이리사(Cellular Active IRISA)’라는 식물성 세포 재생 복합체다. 이번 인수를 통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 원료 제조의 원천 기술도 확보하게 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는 내년 초부터 스위스퍼펙션 사업에 전면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우선 스파, 클리닉 등 B2B 기반의 스위스퍼펙션 유통망을 국내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 글로벌 소매시장으로 확장해 B2C 위주로 전환할 계획이다. 향후 3년 내 중국에도 진출해 공격적으로 외형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중국의 럭셔리 화장품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점을 겨냥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스위스퍼펙션을 활용해 사업 기반을 강화하면 비디비치, 연작 등 자체 브랜드의 해외 진출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기대다.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코스메틱 부문 대표이사는 “스위스퍼펙션 인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글로벌 뷰티 명가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다”며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국내외 브랜드 인수를 적극 검토하는 등 브랜드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2012년 화장품 사업 진출해 공격적인 확장 “해외시장 확대에 매진할 것”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비디비치 인수 후 한동안은 적자의 연속이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메이크업 브랜드였던 비디비치를 스킨케어까지 아우르는 토털 뷰티 브랜드로 리뉴얼하는 등 절치부심했다. 그리고 2016년 6월 중국 시장을 분석해 출시한 클렌징폼이 인기를 얻으며 비디비치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해외 브랜드의 판매권 인수와 신규 브랜드 출시에도 활발히 진행했다. 2014년에는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의 국내 판권과 국내 뷰티 편집숍 ‘라페르바’를 인수했다. 2015년에는 ‘산타 마리아 노벨라’를,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딥티크’와 ‘아워글래스’의 국내 판권을 확보했다. 2018년 말에는 한방 원료에 독자적인 과학기술을 접목한 브랜드 ‘연작’을 자체 출시하며 브랜드 사업을 강화했다.

2012년 19억원에 그쳤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매출액은 2017년 627억원, 2018년 2,219억원, 지난해에는 3,680억원까지 상승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비디비치’와 ‘연작’을 앞세워 중화권 시장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비디비치는 지난 3월 중국 최대 온라인 채널인 티몰 내수관에 입점했으며 연작은 올해 말까지 티몰 글로벌, 샤오홍슈, 징둥닷컴 등 중국 온라인몰에 7개까지 채널을 확보할 계획이다. 새로 인수한 스위스퍼펙션 사업을 본격화하면 중화권을 넘어 유럽, 미국 등의 시장에도 공격적으로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비디비치, 연작, 스위스퍼펙션으로 이어지는 화장품 사업의 포트폴리오는 고속 성장하고 있는 럭셔리 스킨케어 시장 공략에 최적화되어 있다”며 “유통망 확대와 신제품 개발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자료 : 신세계인터내셔날
자료 : 신세계인터내셔날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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