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하기
중동발 낭보 잇따르는 K-뷰티 “신시장이 열린다”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20.07.23 14:3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운영하는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 22일 서울 등촌동 사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ALETGAHAT ALOLYA사와 54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는 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대표(오른쪽)와 ALETGAHAT ALOLYA사 관계자 (사진 : 엘엔피코스메틱) 이달 들어 제이준코스메틱과 에스디생명공학도 중동 지역 유통 기업과 대형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마스크팩 브랜드 메디힐을 운영하는 엘앤피코스메틱은 지난 22일 서울 등촌동 사옥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의 ALETGAHAT ALOLYA사와 540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는 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대표(오른쪽)와 ALETGAHAT ALOLYA사 관계자 (사진 : 엘엔피코스메틱) 이달 들어 제이준코스메틱과 에스디생명공학도 중동 지역 유통 기업과 대형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K-뷰티 마스크팩 신화의 주역인 메디힐이 중동 화장품 시장에 깃발을 꽂았다. 메디힐 브랜드를 전개하는 엘앤피코스메틱은 사우디아라비아의 ALETGAHAT ALOLYA사와 계약을 맺고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바레인, 오만, 쿠웨이트 등 GCC(걸프협력회의) 6개국에 본격 진출한다고 23일 밝혔다.

엘앤피코스메틱은 중동 내 ‘K-뷰티’의 성장 가능성을 밝게 보고 지난해 사전 준비를 거쳐 이번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에 ‘파라핀 풋 마스크’, ‘테라핀 핸드 마스크’ 등 차별화된 기능성의 다양한 시트 마스크팩과 스킨케어 제품을 공급할 예정으로 향후 3년간 540억원 상당의 수출 실적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역시 마스크팩으로 잘 알려진 SNP 브랜드를 운영하는 에스디생명공학도 GCC 6개국에 첫발을 디뎠다. 지난 15일 사우디아라비아의 SOUQ AMYAL FOR TRADING사와 3년간 최대 700억원 규모의 화장품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SOUQ사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해 GCC 국가 소비자들에게 수입 화장품과 의류 등을 판매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이 회사에 SNP 브랜드의 제품인 골드 콜라겐 라인, 앰플마스크, 아이겔패치, SNP PREP, 슬리핑팩과 프리미엄 브랜드 로지앤로샤의 기초화장품 및 색조 라인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현지 품목 등록 절차가 완료 단계에 있는 만큼 당장 다음 달이면 초도 물량을 선적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제이준코스메틱 또한 최근 중동발 낭보를 알렸다. 지난 1일 계열사 제이준에이치앤비가 사우디아라비아 DANA NOOR TRADING사와 560억원 규모의 화장품을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다. 양 사는 지난 3월 370억 원 규모의 1차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현지 반응이 좋아 공급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이준코스메틱 관계자는 “1차 계약 당시 공급한 아이겔 패치 등이 현지에서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한 덕에 수출 계약을 확대하게 됐다”며 “K-뷰티가 큰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앞으로 3년간 연결 기준 560억원 여의 수출 실적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바그다드에서 오픈한 '미샤' 이라크 1호점(왼쪽 사진 : 에이블씨엔씨)과 올해 2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선보인 '이니스프리' 플래그십스토어 (사진 : 이니스프리)
지난해 12월 바그다드에서 오픈한 '미샤' 이라크 1호점(왼쪽 사진 : 에이블씨엔씨)과 올해 2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선보인 '이니스프리' 플래그십스토어 (사진 : 이니스프리)

수출망 확대 시급한 K-뷰티, 유력 대안은 ‘중동’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은 전 세계 137개국에 수출됐다. 최대 수출국은 중국으로, 전체 실적의 46.9%를 차지한다. 2위 홍콩의 14.2%까지 합치면 두 국가의 점유율은 60%를 넘어간다. 상위 20위까지로 범위를 확대하면 그 비중이 95.6%에 이른다. 나머지 117개국은 비중이 4.4%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화장품이 전 세계 곳곳에 진출은 했으되 특정 국가나 지역 의존도가 심각한 것이다.

'K-뷰티'가 지속 성장하려면 이같은 편중 현상을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대목에서 중동 지역이 유력한 대안시장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화장품 수출 상위 20위권 내에 이 지역 국가는 하나도 없다. 지금까지 제대로 개척하지 못한 만큼 앞으로의 잠재력이 큰 셈이다.

더욱이 중동은 향후 화장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30대 미만 인구 비율이 50% 이상인 데다 출산율이 비교적 높고 여성의 사회 활동 참여가 확대되면서 화장품 수요가 계속해서 늘고 있기 때문이다.

모 화장품 기업 관계자는 “아프리카나 남미처럼 지리적으로 뚝 떨어져 있거나 문화가 완전히 다른 것도 아닌데 유독 중동 지역에서 ‘K-뷰티’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소 의아하다”며 “중동 지역 국가들 상당수가 예로부터 우리나라와 인연이 많고 'K-드라마'나 'K-팝'이 나름대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만큼 이 지역을 새로운 수출 거점으로 점찍고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화장품 시장 규모 및 전망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