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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샵의 특별한 경험, 씨플롯바버샵 최재영 원장
  • 최은혜
  • 승인 2020.07.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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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커트 전문가이자 교육자인 최재영 원장이 자신의 철학과 다년간의 경험을 녹여낸 씨플롯바버샵을 오픈했다. 고객을 사로 잡는 기술, 교육, 공간, 서비스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씨플롯만의 매력.
 
소위 코로나19 시국인데, 오픈을 결심한 이유가 있나요? ‘2021년에 세계적인 아카데미를 만들자’는 목표를 3년 전에 세웠고 그 사전 작업으로 2020년 바버샵 오픈을 계획했어요. 구체적인 시작은 작년 9월이었고요. 여의도에 오픈하려다 12월쯤 역삼동에 있는 현재 자리를 보고 결정했습니다. 공교롭게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 매장을 계약했고 공사도 그전에 시작했습니다. 20년이 넘게 미용을 하면서 남성 고객들에게 받은 피드백이 다양했어요. 여성들을 위한 공간에서 남자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여러 불편함과 아쉬움이 있는데 이런 부분을 완전히 해결해주고 싶었어요. 예를 들어 샴푸할 때 옆으로 지나다니는 고객들, 부담스러운 접객, 무엇보다도 일제히 똑같은 가운을 입고 머리에 펌을 말거나 염색을 한 채 한 테이블에 나란히 앉아 있을 때의 어색함이요. 그래서 이제는 남자 만을 위한 특별한 공간이 필요하다 생각했고 이를 씨플롯바버샵에 반영했습니다.
 
씨플롯바버샵이 보통의 바버샵과 차별화된 점은 무엇인가요? 오픈할 때 어디에 중점을 두었나요? 작은 디테일입니다. 디테일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느끼는 것이죠. 여기서만 느낄 수 있는 다름이 있습니다. 그것은 공간과 사람과 스타일입니다. 먼저 공간은 제가 살롱에서 일하면서 주의 깊게 보고 관찰한 고객의 움직임에서 시작됩니다. 그 움직임의 결과를 담아 낸 것이죠. 보통 입구에 들어오면 카운터가 정면에 있어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저희는 입구에서 살짝 엿보이는 느낌으로 배치해 첫 방문의 어색함과 부담스러움을 줄이고 기대감을 주도록 만들었습니다. 또 여유로운 라운지, 오픈형 바, 머리를 정돈하는 커트 공간, 분리된 샴푸실, 통일시킨 타월 비치까지 세심하게 신경썼습니다.
 
공간의 가치는 몸과 마음이 안정감을 느낄 때 비로소 빛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공간 구성으로 고객은 심리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죠.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게 시술대도 보통의 바버샵보다 넓게 배치해서 시술 시 바버들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신경 썼습니다. 입구에 전신거울을 두어 고객이 시술을 하고 나갈 때 잠시 머리를 점검하거나 매만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과하거나 부담스러운 서비스가 아닌 간결한 서비스와 정형화된 프로세스, 세련된 커뮤니케이션을 제공합니다. 마지막으로 스타일에 있어 자연스러움에 디테일을 더한다는 점입니다. 헤어살롱은 뭔지 모를 아쉬움이 있고 바버샵은 조금 부담스러운 느낌이 들기 마련이니 씨플롯만의 22가지 디테일로 스타일을 제안할 것입니다.
 
카운터는 입구에서 살짝 엿보이는 듯한 느낌으로 첫 방문의 기대감을 높였다.
바버들의 동선이나 몸이 부딪치지 않도록 보통의 바버샵보다 경대 사이가 넓다. 마침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과 맞아떨어졌 다
호텔에 와 있는 듯 정돈된 타월이 세심한 서비스 를 보여준다.
바버샵의 위치로 역삼동을 선정한 이유와 고객층, 메뉴 구성이 궁금합니다. 한국의 트렌드와 문화의 중심이 아직까지는 강남이라 생각해요. 역세권과 오피스 상권을 공략해보자는 의도도 있고요. 그래서 주 고객층은 주변 회사원, 기업의 대표와 임원 중 자기 관리에 관심 있는 사람입니다. 기본적인 헤어 커트와 셰이빙, 아이론 펌과 컬러뿐 아니라 그분들을 위한 특화된 메뉴도 있습니다. 바쁜 일상과 스트레스 환경에서 벗어나 잠깐의 휴식을 제공한다는 의미의 ‘스파 커트’, 점심 식사와 헤어 커트를 결합한 ‘런치 커트’가 저희만의 특별 메뉴입니다.
 
런치 커트 메뉴가 흥미롭네요. 점심시간에 커트를 하고 살롱 내 바에서 저희가 주문한 도시락으로 간단하지만 잘 갖춰진 점심을 먹을 수 있어요. 바쁜 시간을 쪼개 일하는 고객이나, 점심시간을 잘 활용하고 싶은 고객들에게 추천해요. 스파 커트는 잠시라도 수면과 휴식을 할 수 있도 만든 메뉴인데, 실제로 스파실에 들어가면 조도가 낮아 저절로 잠이 와요. 반면 마음먹고 여유 있게 시간을 잡고 커트와 휴식을 취하면서 바버샵을 경험할 수 있죠. 여성분이 아버지나 은사님 혹은 남자친구에게 새롭고 특별한 선물을 할 수 있도록 상품권도 준비 중입니다. 제대로 대접 받을 수 있는 바버샵의 경험을 선물하는 것이죠. 한번 경험하면 다른 곳에는 갈 수 없을 거예요. 여자 고객도 원하면 바버가 커트합니다.(여자 머리를 하는 바버에 한함.)
 
함께 일하는 바버의 영입에도 심혈을 기울였을 것 같은데요. 씨플롯의 바버는 어떤 이들인가요? 제가 꿈꾸는 바버샵의 새로운 그림을 매우 잘 알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왜냐하면 유튜브를 해 만나게 된 사람들이니까요. 제 팬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모두 남자 머리 전문가입니다. 제 유튜브를 보며 공부해서인지 저만큼 머리를 잘합니다.(웃음)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일을 사랑하고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죠. 또한 커트 후에 만족스러워 하는 고객을 통해 존재 이유와 이 일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느끼는 이들입니다.
 
"대부분 남자들이 원하는 것은 깔끔함입니다. (그렇다고 짧은 머리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요.) 매일 스타일링하는 것도 어렵고 제품을 바르는 것도 귀찮아요. 그 마음을 헤아린 스타일을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그것을 이론과 테크닉으로 정립해서 아시안 모발의 표준을 세울 것입니다."
교육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요? 단순히 헤어 커트 스타일을 교육하지 않아요. 스타일을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접근법을 공유합니다. 모든 고객의 두상과 모질, 외형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스타일을 고객에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에게 맞는 스타일을 커트할 수 있도록 합니다. 4명의 소수 인원으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모집해요. 대부분 동영상만 봐오다가 제가 머리하는 것을 실제로 보려고 온 이들이나 경력자들입니다.
 
바버로서 원장님 철학은 무엇인가요? 머리를 하고 난 후 마음에 들지 않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거예요. 어떻게 하면 마음에 더 들게 할 수 있을까? 여기서부터 제 철학이 만들어졌습니다. 시술을 막 마친 머리는 대체로 만족스러워요. 하지만 집에 오면 그 스타일을 다시 만들기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두 가닥씩 잘리지 않은 머리가 기도 하죠. 대부분 남자들이 원하는 것은 깔끔함입니다. (그렇다고 짧은 머리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요.) 이마를 드러내는 스타일에 도전하기 쉽지 않아요. 매일 스타일링하는 것도 어렵고 제품을 바르는 것도 귀찮아요. 그런 한국 문화와 한국 사람들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헤아린 스타일을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그것을 이론과 테크닉으로 정립해서 아시안 모발의 표준을 세울 것입니다.
 
유튜브는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요? 또 영상을 통해 알리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요? ‘이것이 남자 커트다’ 채널은 ‘남성 커트의 명확한 이론과 테크닉을 알려드립니다’를 모토로 합니다. 유튜브를 통해 알려주고 싶은 것은 단순해요. 제가 사용하는 테크닉에 관한 이유와 의미를 설명하면서 커트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죠. 처음 유튜브를 시작할 때 오래 고민하지도 않았어요. ‘그냥 영상 하나만 올려보자’라고 생각했고 기대 이상으로 반응이 좋아 채널을 운영하게 됐어요. 유튜브는 저에게 새로운 소통의 창구입니다. 한국을 넘어 전세계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다양한 생각과 문화를 알 수 있게 되고 그것이 색다른 자극이 되죠. 영상, 기획, 촬영, 편집, 업로드까지 혼자 다 하고 있어요.
 
최근 몇 년간 바버샵이 대중화 되었는데요. 바버샵의 오픈과 바버를 희망하는 이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우직하게, 간절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내가 왜 이 일을 하려고 하는지 명확한 답을 가지고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어요.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나만의 색깔을 가지고 끝까지 밀고 나갔으면 합니다.
 
향후 계획은 무엇인가요? 일하는 곳에서 비전을 못 느끼면 자신의 매장 오픈부터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돈뿐만 아니라 그 외에 것이 충족되지 않으니까요. 씨플롯바버샵의 오픈 멤버가 6명인데, 이들이 성장하면 한 명씩 오픈해서 6개 매장으로 확장하고 싶어요. 역삼점을 본점으로 규모는 달라도 같은 철학과 정신을 가져야 하고 반드시 씨플롯바버샵을 거쳐야 오픈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앞으로도 남자들이 편하게 머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더욱 성장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 씨플롯 바버샵 최재영 원장의 더 자세한 이야기는 <그라피> 7월호에서 만나보세요!
 
에디터 최은혜(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윤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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