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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소비자 “한국하면 역시 ‘화장품’이죠”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20.07.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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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가장 큰 수출시장은 중국이고 그다음은 미국이다. 그리고 3위 수출 대상국이 다름 아닌 베트남이다. 화장품 업계 입장에서도 베트남은 중요한 시장이다. 화장품 수출 규모로 베트남은 중국, 홍콩, 미국, 일본에 이어 5위(2019년 기준)이고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에 지나지 않지만 상위권 중에서는 매년 높은 수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미 ‘레드오션’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베트남 현지에서의 K-뷰티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여전하다. KOTRA 호치민무역관이 지난해 말 베트남 현지 소비자 2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그 위력을 알 수 있다.
 
자료 : KOTRA 호치민무역관
자료 : KOTRA 호치민무역관
한국의 소비재 가운데 알고 있는 브랜드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화장품 브랜드는 479회(복수 포함)나 언급됐다. 2위 품목은 전자기기였는데 그 수는 103회로 1위 화장품과 적잖은 차이가 났고 3위 식품·외식 브랜드는 27회, 4위 패션·의류 브랜드는 15회 언급에 그쳤다.
 
단 하나라도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를 알고 있다는 이는 86.5%(212명)에 달했다. 설문 참여자 중 남성은 33명으로 그 수가 얼마 되지 않았으나 그중에서도 58%(19명)가 인지하고 있는 한국 상표로 화장품 브랜드를 입에 올렸다.
 
KOTRA 호치민무역관
자료 : KOTRA 호치민무역관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는 이니스프리, 더페이스샵, 라네즈 등이었다. 모두 현지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오프라인 매장이 없어도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브랜드도 제법 있었다. 호치민무역관 측은 현지 에이전시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면 온라인에서도 충분한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구매 경험이 있는 한국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서도 화장품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구매 이유는 역시 ‘품질’이었다. 성분과 상품의 품질을 신뢰할 수 있고 다른 이들의 후기가 좋아 한국의 화장품을 구매했다는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수입 화장품과 비교해 가격이 합리적이고 아시아인의 피부 타입 및 컬러에 더 적합하며 상품의 선택지가 다양해 좋다는 호평도 이어졌다.
 
무역관 측은 이번 설문을 통해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이 다양한 가격대와 연령대에서 폭넓게 브랜드 포지셔닝에 성공했음이 입증됐다고 분석했다. 화장품의 경우, 언급된 브랜드 수만 50개가 넘는 데다 기업 규모나 브랜드 파워에 치우치지 않고 많은 응답자 사이에서 비교적 고른 언급 빈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다만 K-뷰티의 인기가 높은 만큼 한국 브랜드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무역관 관계자는 “현재 베트남에서 유통되는 우리 화장품 브랜드가 매우 다양한 데다 현지 화장품 시장은 이미 레드오션이다”며 “한국이라는 같은 국가 브랜드 아래 우리 기업 간 경쟁이 불가피하므로 일종의 한국 브랜드 자기잠식이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고 평가했다.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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