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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미용실 특집 ① 강남역 역세권 접근성과 효율성 겸비한 '팔레트에이치'
  • 최은혜
  • 승인 2020.08.2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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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 미용실(사업장)을 여러 명의 원장(사업자)이 공동 영업하는 ‘공유 미용실’이 내년 6월부터 가능해진다. 국무조정실이 규제개혁신문고에 접수된 국민건의를 수렴한 국민생활 분야 규제혁신 10대 사례 중 하나다. 이번 안은 매장 임대료 등 높은 창업·운영비용과 높은 폐업률 등으로 인해 하나의 미용실 공간을 다수 미용사가 함께 사용하는 공유미용실 스타트 업에 대한 수요를 반영한 것이라는 정부 입장이다. 

그동안 미용실은 별도 분리된 공간에서 각각의 시설과 장비를 갖춘 경우에만 영업이 가능해 1개 미용실에 1명의 미용사만 사업자 등록을 할 수 있었으므로 미용실 창업 진입규제 완화로 창업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공유 주방, 공유 오피스 등 공간을 공유하는 형태의 공유 경제 확산을 반영해 1개 미용실 내에서 2명 이상의 미용사가 영업 공간의 분리 없이 설비를 공동 사용해 영업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하되(공중위생관리법및 하위법령, ‘21.6월) 미용업 종사자, 민·관 전문가 등 의견 수렴을 통해 영업공간 공동 사용에 따른 위생관리 방안도 마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미용실 창업 관련 진입 장벽이 완화되어, 실력 있는 미용사들의 소자본 창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공유 미용실을 통해 미용사들의 수익 구조와 근로 환경이 개선되길 바란다”라며 공유 미용실 스타트업 대표의 말을 인용했다.

그러나 “동업은 지금도 가능한데 무엇이 달라지는지 모르겠다” “1명의 사업자가여러 개 미용실을 운영하는 건 여전히 규제 사항인가” “안 그래도 미용실이 포화된 상황에서 창업을 더 쉽게 만드는 것이 궁극적으로 업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다” 등 정부 기대와는 달리 업계 반응은 대체로 시큰둥하다. 특히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갑작스럽게 발표된 측면이 있다는 분위기다. “프리랜스 미용사 제도가 상당 부분 정착한 상황에서 공유 미용실과 크게 차별화가 있는지 모르겠다” “스타트업이라고 하지만 자본에 휘둘리지 않는 공생의 구조로 정착될지 미지수”라는 의견도 따른다.

또 산업 육성과 발전적 차원에 도움이 되는 정책인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K-뷰티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미용업소가 포화 상태인 상황(‘18년 기준, 미용실 약 14만 개/ 미용업 종사자 23만 명)에서 창업 문턱을 낮추기보다 제대 로 된 창업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직원과 프리랜스의 경계에 있는 애매한 근무 형태와 급여 구조가 정리되지 않는 한, 공유 미용실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것은 분명하다. 그 흐름을 틈타 세련된 공간과 접근성으로 무장한 공유 미용실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에 <그라피>는 국내 주요 공유 미용실을 소개하며, 각 브랜드별로 공유 미용실의 나아갈 길에 대해 물었다. - <그라피> 편집부

제로그라운드 ‘팔레트에이치 ’

제로그라운드 ‘팔레트에이치’

회사 소개: 제로그라운드는 국내 미용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공유 미용실 플랫폼 팔레트에이치를 운영하고 있다. 팔레트에이치를 통해 모든 헤어 디자이너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고 브랜드를 갖출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디자이너를 위한 최선의 공간을 제공하고 브랜드를 만드는 여정에 함께하고자 한다.

대표 이력: 김영욱 대표는 네이버에서 3년가량 근무한 뒤 블록체인/핀테크 분야의 해외송금 스타트업 센트비에서 2년간 근무했다. 이후 네이버 입사 동기인 친구(나원주)와 공동창업해 팔레트에이치를 론칭했다. 이 사업의 준비 과정에서 미용사자격증을 취득(공동 창업자) 했다.

살롱 분포: 팔레트에이치 강남역 1호점(강남역 6번출구 앞)을 운영 중이다. 

팔레트에이치의 시술 공간

기본 정보: 팔레트에이치는 매달 고정 이용료만 지불하면 지정 경대와 자유롭게 영업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입점 비용은 별도로 발생하지 않으며 계약 시 2개월분 이용료를 보증금으로 받고 있다. 출퇴근과 근무 시간에 대한 제약 없이, 자유로운 근태와 문화를 보장한다. 1호점 기준, 고정비 월 250만원, 10% R/S, 보증금 월 500만원이다.

고객: 디자이너를 따라오는 기존 고객이 가장 많다. 고객들은 디자이너를 따라와 더 나은 입지와 접근성, 좋은 인테리어의 환경에서 시술을 받게 된 점을 만족스러워한다. 신규 고객은 네이버예약, 카카오헤어샵, 인스타그램, 제휴마케팅, 오프라인 마케팅 등을 통해 확보한다.

팔레트에이치의 시술 공간
내부 카페 전경

신규 고객: 강남역 등 뷰티클러스터의 미용실에서 활용하고 있는 마케팅 채널은 전부 동원하고 있다. 네이버예약/검색을 통해 오는 경우가 가장 많고 카카오헤어샵, 인스타그램, 오프라인 마케팅 등을 통해서도 유입되고 있다. 특히 1호점은 삼성그룹과 각종 공유 오피스 등 주변에 회사가 많기 때문에 기업 제휴를 하고 있다. 

홍보: 최대한 많은 채널에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올리고, 업데이트 하는 방법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이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을 활용한 콘텐츠 역시 관심을 갖고 실행 중이다.

매장 평균 규모: 1호점은 25개의 경대가 있고, 16인의 디자이너가 근무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했다. 현재는 입주가 마감되어 모든 경대를 사용한다. 2호점은 하반기 중 강남역 주변에 오픈할 계획이다.

차별화: 일단 유일하게 강남역 역세권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별도로 카페를 운영해 점심 시간에 커피를 판매하는 등 간접 홍보를 병행하고 있다. 카페에 방문한 주변 상권 직장들이 미용실이란 걸 알게 되어 방문하는 사례가 빈번한 만큼 좋은 유입 채널이라고 생각한다.

가맹 대상: 현재는 가맹을 고려하고 있지 않고, 중단기적으로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장기적으로 가맹의 형태를 띤 확장 전략을 구사할 수는 있으나, 현재까지는 계획이 구체적이지 않다. 

내부 샴푸실
팔레트에이치의 시술 공간

공유 미용실의 비전: 공유 미용실이 기존 미용시장의 사업자를 적대시하는 구조는 옳지 않다고 본다. 한국 미용 시장, K-뷰티 시장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보다 프랜차이즈 미용실과 청담 등에 기반한 프리미엄 뷰티 서비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팔레트에이치는 기존 미용실과 근무 환경에서 대안을 찾고 있는 수많은 젊은 디자이너들에게 실패 확률이 높은 1인숍 창업 대신 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매년 수천 개씩 미용실이 폐업하는 환경에서 높은 사회적 실패 비용을 낮출 수 있는 서비스로 디자이너들과 함께 성장해나갈 예정이다. 결국 1인숍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서비스 퀄리티, 입지, 효용 등)를 보완하면서도 1인숍 창업을 위해 필요한 자본과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기에, 기존 고객들에게 더 큰 효용을 제공할 수 있다고 본다.

법적으로 개선했으면 하는 사항: 팔레트에이치 뿐만 아니라 많은 미용사업자들과 정부에서 노력한 결과로 이미 지난 4월 국무조정실에서 ‘국민생활 분야 규제혁신 10대 사례’를 발표했다. 내년 6월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미용사업장 내 다수 사업자의 설비 공유가 가능해지는 상황으로, 법제화를 통한 공유 미용실의 제도권 내 편입이 가능해졌다. 팔레트에이치는 위 규제혁신 과정에서 국무조정실 등에 의견을 제출한 바 있고, 지난 6월 25일 산업자원부 샌드박스(규제실증특례)를 취득하여 법제화 이전 최대 6개 지점에 대해 먼저 시설/설비 공유가 가능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더 좋은 방향의 법제화가 될 수 있도록 보건복지부와 산업자원부에 필요한 의견을 제출하도록 하겠다.

에디터 최은혜(beautygraphy@naver.com) 글, 사진 팔레트에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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