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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소비’ 시대 맞은 K-뷰티 “오프라인 막히면 온라인 뚫는다”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20.08.2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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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소비자들의 쇼핑 행태를 바꿔 놓았다. 이른바 ‘언택트(Untact) 소비’가 대세로 떠오른 것이다. 가공할 전염병의 위협에 소비자들은 다른 소비자와 마주칠 필요도, 판매직원과도 말을 섞을 필요도 없는 비대면·비접촉의 온라인 쇼핑으로 급속히 쏠렸다.

코로나19의 유행이 국내에 한정된 사안이 아닌 만큼 해외 유통 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2020년 3월과 4월, 미국 소매판매액은 각각 전월 대비 8.3%, 16.4% 감소했다. 집계를 시작한 1992년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그러나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무점포 소매유통기업의 판매액은 4.9%(3월), 8.4%(4월)씩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14.4%씩 고속 성장해 2024년에는 소매유통시장 대비 비중이 19.4%에 이른다고 예측했다. 2020년 연간 성장률은 18.3%로 전망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를 감안하면 성장세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K-뷰티’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 전략에도 변화가 엿보인다. 지금까지는 상징성과 홍보 효과가 큰 오프라인 유통 개척에 힘을 실어왔으나 이제는 실속 있는 온라인 유통 진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다.

파시 필링타임 바디 필링미스트(왼쪽)와 파시랩 그린 플러스 락토 버블 필링
파시 필링타임 바디 필링미스트(왼쪽)와 파시랩 그린 플러스 락토 버블 필링

캐릭터 화장품으로 잘 알려진 파시는 홈쇼핑 유통을 통해 세계 1위 화장품 시장인 미국에 도전장을 던진다. 한국 시간 기준 27일, 현지 유력 홈쇼핑 채널인 HSN(Home Shopping Network)을 통해 ‘파시 필링타임 바디 필링미스트’를 선보인다. 이 제품은 자극 없이 손쉽고 빠르게 각질을 제거해준다. 파라벤을 비롯한 유해 의심 성분을 배제해 민감한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파시가 미국 시장 데뷔전을 치르는 HSN은 한때 QVC와 현지 홈쇼핑 시장 1, 2를 다투던 회사다. 2017년 QVC가 인수하면서 양 사 간의 경쟁은 끝났지만 두 채널이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파시뿐 아니라 그 자회사인 파시랩도 HSN의 선택을 받았다. 내년 1월, 4종의 유산균 성분이 함유된 ‘파시랩 그린 플러스 락토 버블 필링’을 HSN을 통해 론칭할 예정이다. 파시 관계자는 “제품 선정 및 검증 과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미국 최대 홈쇼핑사의 기준을 통과한 만큼 ‘파시 필링타임 바디 필링미스트’와 ‘파시랩 그린 플러스 락토 버블 필링’이 미국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MOREPACIFIC(왼쪽)과 마몽드 제품
AMOREPACIFIC(왼쪽)과 마몽드 제품

아모레퍼시픽 또한 최근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미국 아마존에 ‘AMOREPACIFIC’과 ‘마몽드’를 공식 입점시켰다. 두 브랜드는 아마존 본사에서 직접 큐레이션해 아마존 내에서도 보다 높은 공신력을 인정받는 프리미엄 뷰티 스토어에 입점할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그룹전략실 이창규 상무는 “미국 아마존 고객들에게 아모레퍼시픽의 대표 브랜드를 선보이게 돼 영광이다”며 “세계적으로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는 만큼 AMOREPACIFIC과 마몽드를 통해 디지털 부문에서 견고한 성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국 온라인 채널 사업 확대는 현지 고객의 브랜드 경험을 강화하기 위한 아모레퍼시픽 전략의 일환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여 년 동안 글로벌 공급망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미국 고객들과의 접점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아마존에 입점한 AMOREPACIFIC과 마몽드는 자연 원료 기반의 프리미엄 스킨케어를 선호하고 스킨케어를 하나의 ‘셀프케어’로 인식하기 시작한 미국 고객들을 주목해 선정했다.

스킨알엑스랩 리턴 라인
스킨알엑스랩 리턴 라인

베이식스는 더모코스메틱 브랜드 스킨알엑스랩을 일본 온라인 편집숍인 디홀릭(dholic)에 입점시켰다. 스킨알엑스랩이 동남아시아 등에서 우수한 품질로 입소문이 나고 틱톡 등 일본 현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통해 인기를 끌면서 디홀릭의 러블콜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디홀릭은 회원 수가 200만 명에 달하고 월 방문자 500만 명이 넘는 일본내 대표적인 K-쇼핑 온라인 플랫폼이다.

스킨알엑스랩은 이곳에서 대표 제품인 ‘마데세라 크림’을 비롯해 프레쉬 클리어링 앰플, 모이스처 베리어 앰플, 마데세라 익스프레스 마스크 세트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마데세라 크림’은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150만 개에 달하는 제품으로 특히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스킨알엑스랩 관계자는 “이번 입점을 계기로 일본 시장 내 다양한 판매 채널을 개발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판매 확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티엘스 콤부차 티톡스 에센스
티엘스 콤부차 티톡스 에센스

네오팜 역시 아세안 최대 화장품 시장인 태국 공략의 교두보로 온라인몰을 선택했다. 천연 스킨케어 브랜드인 티엘스의 제품들을 동남아 최대 이커머스 유통망 중 하나인 쇼피(Shopee)를 비롯해 태국 내 소셜커머스 채널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하기로 한 것이다.

네오팜은 콤부차 발효 성분과 영양 성분을 그대로 담은 ‘콤부차 티톡스 에센스’를 포함해 티엘스를 대표하는 5가지 제품을 태국 시장에 선보였다. 콤부차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트렌드에 맞춰 탁월한 티톡스 효과로 피부를 맑고 건강하게 관리해주는 티엘스만의 스킨케어 솔루션을 태국 고객에게 선사한다는 목표다.

나아가 앞으로 라자다, JD센트럴 등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장 등으로 유통 채널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네오팜 관계자는 “이번 태국 시장 진출을 계기로 티엘스 브랜드의 아세안 시장 진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아세안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자사 브랜드의 인지도와 실적 증대를 위해 유통 채널 확대 및 현지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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