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하기
JTBC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개그맨 강재준을 180도 변신시킨 미용사는 누구?
  • 이수지 에디터
  • 승인 2020.09.14 10:5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6월 17일 JTBC 예능 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 5회에서는 개그맨 강재준의 메이크오버 도전기를 그렸다. 그의 헤어 변화를 담당한 도영 부원장은 강재준을 훈남으로 완벽 변신시키며 방송 직후 많은 화제를 모았다. 한동안 프로그램 연관 검색어에 '강재준 미용실'이 올라올 정도로 이슈가 된 도영 부원장을 그라피가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살롱드이엔에스 도영 부원장

개그맨과 미용사,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데 원래부터 미용에 관심이 있었나요? 
예전부터 개그맨이 꿈이었던 사람이라 미용에 특별히 관심은 없었어요. 개그맨이었던 시절 한동안 생활고에 시달린 적이 있었는데 아는 지인이 미용을 해보지 않겠냐고 권유를 해왔습니다. 아예 기본도 없는 상태라 고민을 하다가 미용을 시작했어요. 평소 패션 스타일에는 관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미용에 잘 적응하고 헤어 디자이너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일을 하면서 자신 안에 미용에 대한 재능이 숨겨져 있었다는 걸 느끼나요? 
그건 아니에요. 다만 남들보다 습득력이 빠른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아버지가 손기술이 좋으신데 그 피를 물려받은 것 같습니다.

 

개그맨에서 헤어 디자이너로 전향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미용은 언제부터 시작했나요? 
19세 때 tvN <코미디빅리그>에 출연 중인 개그맨 이진호와 함께 개그맨이 되기 위해 공연을 하러 다녔어요. 첫 활동은 개그계의 대부 김웅래 PD가 연출한 무대였습니다. 그곳에서 공연하다가 박승대홀로 옮겨 개그맨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미용은 25세 때부터 시작했습니다. 청담 에스휴에서 스태프 생활을 5년 정도 했는데, 그때 이미 청담 미용실 시대가 기우는 분위기였습니다. 웨딩숍 터치바이해리를 거쳐 살롱드이엔에스로 오게 됐습니다. 여기에서 일한 지도 벌써 5년이 됐네요.

 

도영 부원장처럼 유쾌한 살롱드이엔에스의 위트있는 제품 배치

아무래도 기술직이다 보니 적응하는 데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아요.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나요? 
개그맨은 월급이라는 게 없어요. 저도 무대에는 섰지만 수입 자체가 없었습니다. 그런 제가 미용 스태프를 시작하면서 월급을 처음 받아봤어요. 60만원 정도 받았는데 당시 저에게는 큰돈이었어요. 수입이 생기다 보니 포기하고 싶어지다가도 힘이 났습니다. 또, 일을 하면서 미용사라는 직업의 정서적인 면이나 기술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개그맨 활동이 미용사로 일할 때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말로 먹고 살았던 직업이다 보니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수월합니다. 또, 개그맨은 남들보다 더 나은 아이디어를 내야 관객들을 웃길 수가 있어요. 미용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미용사랑 똑같이 하면 똑같은 사람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고객들은 좀더 창의적인 미용사를 찾기 마련이죠. 아이디어나 말주변이 도움이 됩니다.

 

JTBC 예능 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 방영 후 프로그램 연관 검색어에 ‘강재준 미용실’이 뜰 만큼 주목받았습니다.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을 것 같은데 TV 출연 이후 달라진 점이 있나요? 
직접적으로 홍보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TV의 영향력이 클 줄 몰랐습니다. 젊은 남자들의 문의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요금 때문에 놀라서 선뜻 오지 못하더라고요. 젊은 친구들이 술 한 번 덜 마시고 이런 살롱에서 머리를 만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텐데요. 머리에 투자하면 여자친구도 생기고 추억도 만들고 너무 좋지 않을까요?

 

사라롱 내부 모니터에 도영 부원장이 출연한 프로그램이 나오고 있다.

주고객은 어떻게 되나요? 
남자 손님이 많아요. 회장님부터 연예인까지 다양하게 찾아주십니다. 소개로도 많이 오지만 궁금해서 오는 분들이 많아요. 살롱이 골목상권이라 입지가 좋은편은 아니에요. 행인들이 ‘이런 상권에 왜 미용실이? 도대체 얼마나 잘하는 거야?’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그렇게 방문한 분들이 단골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억에 남는 고객이 있나요? 
3년 전 1년 동안 드라이만 하러 오셨던 고객인데 마지막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큰 캐리어를 끌고 오셔서 여행을 가는 줄 알았더니 다 돈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이후로 저희 살롱에 오지를 않으셔서 궁금해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연락처까지 바꾸셨던데 혹시 <그라피>를 보셨다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너무 궁금합니다.

 

가장 힘들었던 때는 언제인가요? 
에스휴에서 미용을 시작했을 때 25명의 스태프가 근무했는데 텃새가 너무 심했어요. 출근 이틀째 되는 날 저보다 5살 어린 선배가 바닥을 똑바로 쓸지 않는다고 혼을 내는 거예요. 그때 오기가 생겨 저 사람은 이기겠다는 생각으로 버텼던 기억이 납니다. 텃새도 있었지만 새벽 출근도 힘들었어요. 한 달에 25일을 새벽 6시에 출근한 적도 있어요.

 

일할 때 받는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나요? 
취미 생활로 볼링을 시작했는데 스트레스가 더 쌓이고 있습니다. 미용인들이 취미로 볼링을 시작한다고 하면 말리고 싶어요. 미용인들은 전투력이 다들 있어 볼링을 치면 스트레스가 더 쌓일 거예요. 기술인들은 무엇을 하든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하거든요.

 

마지막으로 선배로서 늦게 미용을 시작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나 당부할 점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시작이 빠르든 늦든 살아남는 자가 이기는 거라고 생각해요. 모든 일이 다 힘들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모두 성공했으면 합니다!

 

* 살롱드이엔에스 도영 부원장의 더 자세한 이야기는 <그라피> 9월호에서 만나보세요!

 

살롱드이엔에스

살롱드이엔에스
2015년 11월 4일 서울 청담동 원장들이 모여 오픈했다. 살롱의 콘셉트는 고객이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시술을 받을 수 있는 프라이빗한 살롱이다.

 

살롱드이엔에스 도영 부원장
살롱드이엔에스 도영 부원장

도영 부원장
경력 10년 차.
미용 철학은 돈보다는 사람을 좇자. 그러다 보면 단골이 생기고 돈은 저절로 따라온다.
나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Straight 직진.

 

에디터 이수지(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윤채빈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