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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미용사 ④ 수원 굿헤어데이즈 대표 4인의 독서 경영 노하우
  • 최은혜
  • 승인 2020.09.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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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하는 미용사들이 추천하는 나만의 독서법과 독서로 인해 얻은 것. 수원 굿헤어데이즈 대표 4인의 독서 경영 노하우.
 
서재가 있는 굿헤어데이즈 살롱 내부
책 읽는 살롱, 굿헤어데이즈
독서의 교육적, 경영적 활용과 효과: 각기 다른 삶을 살아온 헤어 디자이너들이 한 살롱에 근무하면서 공감대와 팀워크를 만들기란 어렵다. 우선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공통 주제를 선정해 생각해보는 기회를 갖는 것이 좋은데 그런 부분에 있어 필독서를 정해 함께 읽는 것이 효과적이다. 상반기 굿헤어데이즈에서는 필독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고객과 함께 읽는 교양서>라는 주제로 책 읽기와 글쓰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우리에게 늘 부족한 책 읽기와 글쓰기, 문해력 등의 능력을 올리기 위해 인문학적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헤어 디자이너는 실용적인 예술을 사람에게 서비스하는 직업이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과거에는 기술에 집중해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고객에게 강요하기도 했다면, 요즘은 헤어 디자인을 할 때 고객의 내면과 외면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것에 모두 공감한다. 오늘날 우리의 직업은 고객의 커리어에 영향을 미치기도 할 만큼 중요해졌다. 그만큼 헤어 디자이너라는 직업의 매력과 책임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살롱 리더가 옳다고 생각되는 방향을 디자이너에게 제시할 수 있지만 상담과 서비스, 디자인과 사후 관리를 디자이너가 어떻게 이끌어가느냐에 따라 고객의 만족도가 달라진다. 살롱은 이러한 디자이너 개개인의 역량이 모여 하나의 ‘이미지’가 되어 고객에게 ‘브랜드’로 인식된다. 디자이너의 소양은 책을 제대로 읽기만 해도 보완될 수 있다고 본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작품과 명서가 디자이너에게 모티베이션이 되어 자신만의 철학과 정의를 찾아가는 길잡이가 된다. 굿헤어데이즈에서는 디자이너들이 매달 셋째 주 목요일 살롱에 있는 예술 책을 정독한다. 혼자도 읽을 수 있겠지만 함께 같은 예술 서적을 보고 각자의 의견을 주고받으면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미용실 브랜딩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헤어 디자이너다. 디자이너로서 시대적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인문학적 소양과 미적 감각을 키워야 한다. 살롱에서는 디자이너에게 올바른 방향을 잡아줄 필요가 있다. 굿헤어데이즈는 이러한 시스템을 만들고자 컨설팅 컴퍼니 레드큐브(REDCUBE)와 협업하고 있다.
 
헤어 디자이너들이 꼭 봤으면 하는 서적은 비달 사순의 디자인적 영감이 됐던<바우하우스>, 패션계에 큰 영향력을 미친 <마리오 테스티노 사진집>, 거리 사진작가로 신비로운 작품 세계를 지닌 <비비안 마이어 사진집>이다.
서재가 있는 살롱: 몇 년 전부터 직원과 고객들에게 새로움과 즐거움을 줄 소스를 고민하다가 ‘책이 주는 아날로그적 감성, 종이의 질감이 주는 변하지 않는 클래식함이 공간을 더 감각적으로 보이게 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고 여기에 인테리어적인 효과까지 살리면 좋겠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지난 3월 말 코로나19로 인한 자발적 휴업 기간 동안 살롱 내부 공사를 했다. 한쪽 벽면을 책장으로 꾸미는데 생각보다 많은 책이 필요해 300권 정도의 책을 구입했다. 고객과 디자이너들을 위해 다양한 아트북과 소설, 에세이 등을 구입했다. 아트북은 워낙 고가라서 평소에 보기 어려운 책을 볼 수 있어 고객들도 직원들도 좋아한다.
 
헤어 디자이너들이 꼭 봤으면 하는 서적 비달 사순의 디자인적 영감이 됐던<바우하우스>, 패션계에 큰 영향력을 미친 <마리오 테스티노 사진집>, 거리 사진작가로 신비로운 작품 세계를 지닌 <비비안 마이어 사진집>이다.
 
◆추천 도서와 이유
① 유미 원장: <젊음의 탄생>(이어령)은 젊음의 의미를 나이가 아닌 즐기는 자의 시선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B 매거진>는 기업의 역사와 철학, 기업의식을 통해 브랜드 성장 과정을 보여준다.
 
② 이미희 기획부장 : <볼드 저널>은 창의적인 삶을 꾸려가는 아버지들을 위한 책으로 매회 주제에 맞는 인물을 인터뷰해 심도 있고 균형감 있는 사고를 하는데 도움을 준다. <얼굴이 빨개지는 아이>(장 자끄 상뻬)는 소통에 관해 따뜻하게 풀어낸 책으로 읽을 때마다 다른 메시지를 준다.
 
③ 최민숙 마스터: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신영복)은 떠오를 때마다 꺼내어 읽으며 사색하기 좋다.
 
④ 올리비아 마스터: <소셜 애니멀>(데이비드 브룩스)은 사랑과 성공, 성격을 결정짓는 관계를 성장이라는 키워드로 잘 표현했다. 주인공이 태어나고 성장하고 늙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연령대별로 공감 포인트에 따라 자신을 대입해보게 된다.
 
◆나만의 독서법
① 유미 원장: 두 권을 병행해 읽는다. 한 권은 내용의 흐름이 끊기더라도 이어서 읽기쉬운 책을 골라 가볍게 쉬는 마음으로 본다. 예를 들어 논어의 단락 구절을 나눠 소개한 책이 그렇다. 오랜 역사 속 인물들의 혜안은 현 시대에 대입해 보아도 손색없는 부분이 많다. 귀감이 되는 글귀와 이해가 되지 않는 글귀 그리고 해당 페이지를 메모한다. 책을 읽은 후 메모를 보면 인상 깊었던 구절과 나의 상황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여러 번 읽는다. 이해가 되지 않는 구간에 오래 머무르면 지루해질 수 있으므로 완독한 후 메모한 부분을 체크한다. 그래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주위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각기 다른 관점을 듣는 일이 흥미롭다.
 
② 이미희 기획부장: 되도록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으려 하고 좋은 책은 여러번 읽는다. 반복해서 책을 읽다 보면 메모할 부분도 매번 바뀐다. 책을 보는 관점이 바뀌는 나를 발견하는 쾌감이 있다. 
 
③ 최민숙 마스터: 책을 놀이처럼 생각하려고 한다. 그래서 집에서 읽는 책과 살롱에서 읽는 책, 차 안에서 읽는 책까지 한 번에 여러 권의 책을 장소에 따라 달리해서 읽는다. 책을 읽다가 떠오르는 것이 있으면 메모를 하거나 음성 녹음을 한다. 문득 떠오르는 좋은 생각이 제때에 쓰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틈틈이 메모한다.
 
④ 올리비아 마스터: 스스로를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으로 밀어 넣는다. 집중하기 좋은 시간과 장소, 컨디션을 고려한다. 책 읽는 날을 정해 아침 일찍 도서관에 가서 그날 읽을 책을 선정하고 관련 서적을 연달아 읽는다. 읽다가 놓치지말아야 할 내용은 중간중간 노트에 적는다. 
 
에디터 최은혜(beautygraphy@naver.con) 글, 사진 유미, 이미희, 최민숙, 올리비아 대표(수원 굿헤어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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