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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후원 방판 시장, 사업자도 판매원도 ‘궁지에’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20.09.2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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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조성욱, 이하 ‘공정위’)가 2019년도 기준 후원방문판매업자들의 매출액과 소속 판매원 수, 후원수당 지급 현황 등 주요정보를 공개했다. 집계 결과, 후원 방문판매 시장 외형은 2019년에도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 방문판매’란 방문판매와 다단계판매의 요건을 모두 충족하지만 판매원 자신과 직하위 판매원 실적만 후원 수당이 지급되는, 즉 1단계 지급방식의 판매 형태를 일컫는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웨이, 유니베라, 화진화장품, 코리아나화장품, 한국화장품, 마임 등 주요 화장품 기업들이 후원 방문판매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본사(직영점)와 대리점 모두 후원 방문판매업자 등록을 했고 LG생활건강은 대리점만 후원 방문판매업 등록 하에 영업을 진행 중이다. 본사만 후원방문판매업 등록을 한 사례도 있는데 웅진씽크빅이 대표적이다.

자료 : 공정거래위원회
자료 : 공정거래위원회

코로나 여파 겹치며 ‘폐업·사업 전환’ 속출

2019년 기준 공정거래위원회의 정보 공개 대상 후원 방문판매업자 수는 2,189개이다. 2019년도에 영업실적이 있고 2020년 9월 1일 현재 영업 중인 사업자가 대상인데, 2018년의 2,654개에 비해 17.5%나 줄었다. 영업부진 등으로 후원방문판매업 폐업신고 후 대리점 영업만 진행하거나 방문판매업으로 전환한 사례가 많아 그 대상이 대폭 줄었다는 게 공정위 설명이다.

오랜 경기침체에 가뜩이나 위태롭던 방판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업체별로 보면 마임 소속 사업자가 245개 줄어 가장 감소폭이 컸고 아모레퍼시픽은 92개, 나르지오는 56개, LG생활건강은 22개, 녹십초는 21개, 종근당건강은 13개 줄었다.

사업자 수도, 매출 규모도 매년 감소

정보 공개 대상 2,189개사의 2019년 매출액 합계는 3조568억원이다. 2018년의 3조1,349억원 보다 2.5% 하락했다. 후원 방판 시장은 업체 수로 보나, 매출 규모로 보나 2016년 정점을 찍은 이후 2017년과 2018년 그리고 2019년까지 축소일로다.

아모레퍼시픽은 477개 대리점(본사 포함)을 통해 8,477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후원 방판시장 1위를 지켰다. 다만 전년 대비 매출 감소폭이 13.9%에 달했다. 후원 방판업계 2위 기업은 6,81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LG생활건강이다. 전년 대비 매출 감소폭을 0.1% 선에서 방어하며 1위 아모레퍼시픽과의 격차를 줄였다.

3위 코웨이와 4위 웅진씽크빅은 전년 대비 매출액이 각각 5.3%, 3.6% 늘리며 저력을 보였다. 5위 유니베라까지 상위 5개사의 매출액은 2조2,624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4.7% 줄었다. 전체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74.0%로 2018년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등록 판매원의 59.6%만 수당 받아···평균 수당 수령액 연 359만원

2019년 12월 말 기준 후원 방판업자에 등록돼있는 판매원 수는 2018년 보다 3.2% 증가한 약 38.4만 명이다. 실제 영업 활동을 통해 후원 수당을 수령한 판매원은 약 22.9만 명이다. 등록 판매원 가운데 40.4%는 영업 활동이 없었고 따라서 후원 수당도 받지 못했다. 후원 수당 수령 여부를 기준 삼은 판매원 수는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2019년 후원 방판업자의 후원 수당 지급 총액은 2018년의 8,508억 보다 4.2% 감소한 8,218억원이다. 판매원 수는 늘었는데 영업활동이 부진한 탓에 지급 총액은 준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인당(실제 수령 판매원 22.9만 명 기준) 연간 후원수당 수령액 평균은 359만원에 머물렀다. 이는 전년의 400만원보다 10.2% 감소한 수치다. 전체 등록 판매원(38.4만 명) 기준으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수령액은 연 214만원이 된다.

아모레 830만원, LG 710만원····가장 높은 곳은 3,750만원

후원수당 지급총액을 업체별로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2,346억원), LG생활건강(1,784억원), 웅진씽크빅(1,0006억원), 코웨이(851억원) 순으로 규모가 컸다. 1인당 평균 지급액이 가장 많은 곳은 월드패밀리잉글리쉬코리아였다. 이 회사는 148명의 판매원이 56억원 가량의 후원수당을 나눠 가졌다. 1인당 평균 3,750만원에 해당한다. 이밖에 웅진씽크빅이 1,140만원, 코리아나화장품이 1,110만원으로 평균이 높은 편에 속했다. 아모레퍼시픽의 1인당 평균 지급액은 830만원이고 LG생활건강은 710만원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정보 공개를 통해 후원 방판업을 영위하는 개별 사업자들의 영업 활동과 성과를 알려 소비자와 판매원의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지원하고 건전한 거래 질서 정착을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자료 : 공정거래위원회
자료 : 공정거래위원회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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