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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앞둔 화장품 업계 “포장 쓰레기, 함께 줄여 볼까요?”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20.09.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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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명절 선물세트 과대포장 단속이 한창이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해 환경오염이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행 ‘제품의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화장품의 포장 횟수는 2차 이내여야 한다. 즉 단상자와 용기 정도면 더 이상의 포장 사용이 허용되지 않는 셈이다. 과도한 포장재 사용을 막기 위해 포장공간비율도 10% 이하(인체 및 두발 세정용 제품은 15%)로 제한했다. 선물세트와 같은 종합제품이라 하더라도 25%를 넘어선 안 된다.
 
이같은 법 규정이나 단속이 아니더라도 화장품 업계는 포장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소비자의 높아진 환경의식에 부응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에서다.
 
한국피앤지가 이마트,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함께 선보인  재활용품 분리배출 가이드
한국피앤지가 이마트,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함께 선보인 재활용품 분리배출 가이드
SKⅡ, 올레이 등의 화장품과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한국피앤지는 추석 연휴 전후 대거 발생하는 각종 포장재를 올바르게 처리하는 방법을 알리기 위한 가이드를 제작했다. 이마트,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함께 만든 이번 가이드는 분리배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실천을 유도하고자 기획했으며 일상생활 속 환경보호를 실천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분리배출 방법을 제시한다.
 
분리배출의 기본 3단계는 ‘비우고 행군다', ‘제거·분리한다', ‘섞지 않는다'이다. 이에 더해 가이드는 유독 헷갈릴 수 있는 명절 선물세트 제품 및 포장재 분리배출 정보를 직관적인 이미지 형식으로 제공한다. 식품의 경우 코팅된 종이상자, 보자기나 부직포, 장식용 풀이나 냉매제는 종량제로 배출해야 하며 과일 포장 완충재는 스티로폼으로, 용기들은 뚜껑과 본체를 분리하고 라벨을 제거한 뒤 재질별로 분리해 배출해야 한다.
 
화장품이나 샴푸 등 명절 선물로 인기가 높은 생활용품과 같은 비식품 역시 펌프와 본체를 분리해 펌프는 종량제로, 본체는 재질에 따라 플라스틱이나 유리로 배출해야 한다. 화장품의 경우, 빈 용기는 세척 후 배출하고 튜브형 제품은 플라스틱으로 분리한다. 흔히 플라스틱으로 생각하는 칫솔은 재활용이 불가능하므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한다.
 
이번 가이드는 전국 이마트 매장과 SNS 채널 그리고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실천법을 공유하기 위해 한국피앤지가 마련한 에코메이트 인스타그램 계정 등에 게재됐다. 한국피앤지 관계자는 “생활을 통해 지구를 혁신하자는 모토 아래 소비자들의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실질적으로 돕기 위해 여러 관계자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은 어렵겠지만 올바른 분리배출로 한 번 더 지구를 생각하는 의미 있는 한가위를 보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러쉬는 포장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천 포장재인 '낫랩' 구매 및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러쉬는 포장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천 포장재인 '낫랩' 구매 및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 러쉬는 이번 명절에도 포장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천 포장재인 ‘낫랩(Knot Wrap)’ 권장에 적극 나섰다. 러쉬는 폭증하는 포장 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한편 한 번 쓰고 버려지는 포장지를 대체하기 위해 지난 2005년 ‘낫랩’을 개발해 선보인 바 있다.
 
낫랩은 플라스틱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테르, 인도의 여성 커뮤니티에서 만든 100% 오가닉 천 등 환경오염 요소가 없는 천 소재로 이뤄져 있다. 가격대는 7,000원에서 19,000원까지다. 지난해에는 낫랩의 판매율이 전년에 비해 3.8배나 늘면서 친환경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음이 확인되기도 했다.
 
러쉬는 매 시즌 다양한 사이즈와 새로운 디자인의 낫랩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포장법과 활용법을 소개하며 소비자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또 기존에 갖고 있던 낫랩을 매장으로 가져오면 반값에 새로운 낫랩을 제공하는 ‘낫 스왑(Know Swap)’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3일 환경부와 고품질 투명 페트병의 화장품 용기화를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3일 환경부와 고품질 투명 페트병의 화장품 용기화를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폐페트병으로 만든 화장품 용기 활용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지난 23일 환경부와 고품질 투명 페트병의 화장품 용기화를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정부 혁신과제인 ‘민관 협력을 위한 교류 강화’의 일환으로 추진한 이번 협약에서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부문 최초 협업 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번 협약은 원산지를 투명하게 보증하는 고품질 재생원료를 사용해 용기 품질을 확보함으로써 고객에게 신뢰를 준다는 목표로 추진됐다. 재활용 업사이클링 고도화를 달성, 순환경제에 기여한다는 취지도 담았다.
 
협약을 통해 아모레퍼시픽은 해피바스, 프리메라 브랜드의 용기 제작에 재생원료를 우선 사용하고 향후 재생원료 활용을 늘리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기로 했다. 환경부와 티케이케미칼, 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 등이 이를 위한 활동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협약에 포함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월 실시된 환경부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시범사업에 따라 천안시에서 수집한 투명 페트병을 ‘Bottle(생수병) to Bottle(화장품 용기)’ 방식으로 순환시킬 계획이다. 계획대로라면 생수병(2ℓ 기준) 3개가 바디워시 용기(900㎖ 기준) 1개로 재탄생하게 된다.
 
아모레퍼시픽 안세홍 사장은 “아모레퍼시픽은 불필요한 플라스틱 소비를 줄이고 폐기 및 재활용이 쉬운 플라스틱 사용을 권장하는 ‘레스 플라스틱(Less Plastic)’ 정책을 지속 실천 중이다. 이번 협약이 국내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재생원료 사용을 확대하는 모범사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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