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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 제니퍼의 북리뷰
  • 이미나 에디터
  • 승인 2020.09.2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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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 찰리 매커시 저 / 이진경 역 | 상상의힘 | 2020년 04월 15일 | 원제 : Boy, The Mole, The Fox and The Horse

산다는 건 무엇일까. 인생에서 중요한 건 무엇이며, 우리는 무엇을 위해 매일을 시작하고, 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걸까. 어차피 정답은 없다. 다만, 주어진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와 삶의 도전이 찾아오는 이유에 대해 스스로 합리적인 이유를 찾아내야 할 뿐.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는 이 그림책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사랑, 우정, 진정한 용기 등 여러 가지 삶의 단면을 소박한 언어와 아름다운 그림으로 담아냈다.

외로운 소년, 케이크에 집착하는 두더지, 상처받아 경계심이 많아지고 말이 없어진 여우, 질투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포기해버린 유순한 말, 이 특별한 네 친구가 들려주는 따뜻한 시선에 이미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열광하는 바, 저자는 일약 스타 작가가 되었다.

‘새로운 곰돌이 푸’를 기다려온 이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울 그림책

거친 들판에 홀로 있던 소년은 두더지를 만난다. 아주 작은 이 두더지를 만나기 전까지 외로웠던 소년은 말한다. ‘네가 이 세상에 있고 없고는 엄청난 차이’라고.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을 때 케이크를 먹으며 힘을 얻는 두더지는 소년에게 주려던 케이크도 먹어버리기 일쑤지만 소년을 생각하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어느 날 소년과 두더지는 길에서 덫에 걸린 여우를 구해주고, 우연히 말을 만나는데, 덩치는 크지만 유순한 말은 새로 사귄 친구들에게 뜻밖의 고백을 한다. 자신이 했던 가장 용감한 말은 ‘도와줘’였고, 스스로가 정말 강하다고 느낀 건 ‘약점을 대담하게 보여줄 수 있었을 때’였고, ‘사실은 날 수 있지만 다른 말들의 질투 때문에 날기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한편, 상처를 지닌 여우는 자신의 얘기를 좀처럼 들려주지 않는다. 이처럼 서로 성향도 다르고, 각기 다른 약점을 가지고 있지만 넷은 여정을 계속한다. 두려워 멈추기보다 함께 서로를 의지하고, 덫에 걸렸거나 물에 빠진 친구를 구해주면서. 그러는 동안 두더지는 깨닫는다. 오랫동안 행복을 주는 것은 최애 음식 케이크를 먹는 것보다, 서로를 감싸 안아주는 일이라는 것을.

편애하는 문장
케이크에 집착하는 두더지 & 호기심이 많은 외로운 소년
“넌 성공이 뭐라고 생각하니” 소년이 물었습니다. “사랑하는 것” 두더지가 대답했어요.

“시간을 낭비하는 가장 쓸데없는 일이 뭐라고 생각하니?”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일.” 두더지가 대답했습니다. “이상하지 않아? 우리는 겉모습밖에 볼 수가 없어. 거의 모든 일은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데 말이야.” “내가 아는 나이 든 많은 두더지들은 그동안 자신의 꿈보다 내면의 두려움에 더 많이 귀를 기울였다는 걸 후회해.”

“내가 얼마나 평범한지 네가 속속들이 알게 될까봐 때로는 걱정이 돼.” 소년이 말했습니다. “사랑은 네가 특별하길 요구하지 않아.” 두더지가 말했어요.

상처로 인해 경계심이 많아진 여우 & 질투 때문에 날기를 포기한 말
“어떤 이유로든 눈물을 흘릴 수 있다는 건 약한 모습이 아니야. 그만큼 강하다는 거야.” 말이 말했습니다. “네가 했던 말 중 가장 용감했던 말은 뭐니?” 소년이 물었어요. “도와줘, 라는 말.” 말이 대답했습니다.

“너 자신이 가장 강하다고 느낀 적은 언제야” 소년이 물었습니다. “내 약점을 대담하게 보여줄 수 있었을 때.” “도움을 청하는 건 포기하는 게 아니야.” 말이 말했어요. “그건 포기를 거부하는거지.” 

“내가 너희에게 말하지 않은 것이 있어” 말이 말했습니다. “그게 뭔데?” 소년이 물었어요. “난 날 수 있어. 그런데 다른 말들이 질투하는 바람에 날기를 그만뒀어.” “괜찮아 우린 널 사랑해. 네가 날 수 있든 없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마침 이 그림책을 다 읽었을 때, 조카와 함께 카페에 있었다. 책장을 덮고 올해 스무 살이 된 조카에게 물었다. “너는 인생에서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해?” 조카는 대답했다. 돈!이라고 (그래 돈, 중요하지….) 

“그럼 성공은 뭐라고 생각하니?” 역시 돈이지,라는 답이 돌아왔다. 자신이 강하게 느껴질 때는, 없다,고 했다. 역시나 21세기 대한민국의 아르바이트하는 스무 살에게 돈만큼 중요한 게 없구나 싶었는데 조카가 자신의 답변을 정정했다.

“근데 이모, 성공은 돈을 많이 버는 거 같은데, 인생에서 중요한 건 자기가 진짜로 하고 싶고, 즐거운 일을 찾는 것 같아.”

제니퍼
@Jennifersonata 책 읽는 헤드 헌터. 십지라퍼. 장래희망이 책방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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