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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때문에 립스틱은 무용지물? 기술은 진화 중
  • 김도현 에디터
  • 승인 2020.10.0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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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상황이 좋지 않으면 립스틱 판매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꾸미기 위해 혹은 기분 전환이 필요한 여성들이 비싼 옷이나 가방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립스틱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을 설명하는 ‘립스틱 효과’라는 경제용어도 있다.

최근 세계 및 국내 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해 유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런데 이번 경제 불황하에서는 ‘립스틱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코로나19 시대의 필수품이자 입가를 가리기 위해 쓰는 마스크가 립스틱의 활용 가치를 제로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립스틱 매출이 늘기는커녕 아예 구매가 끊겨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 셈이다. 그런데 최근 국내 주요 화장품 OEM·ODM사들이 립스틱 관련 신기술을 잇따라 내놓아 눈길을 끈다.

코스맥스는 각각 강도와 발림성을 크게 향상한 2종의 신기술 립스틱을 선보였다
코스맥스는 각각 강도와 발림성을 크게 향상시킨 2종의 신기술 립스틱을 내놨다.

코스맥스는 기존 시판된 립스틱에 비해 발색력과 발림성이 뛰어난 고강도 ‘에어리 매트 립스틱(Airy Matte Lipstick)’과 밀착력을 크게 향상한 ‘캐시미어 매트 립스틱(Cashmere Matte Lipstick)’을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기존 매트형 립스틱은 부드러운 촉감을 내기 위해 왁스와 오일 함량을 줄이거나 오일을 흡수하는 파우더를 넣어 제조했다. 그러나 안정도가 떨어져 쉽게 부러지고 온도 변화에 약한 문제점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코스맥스는 파우더를 이중 코팅하고 표면을 특수 처리하는 바이코트™(Bi-Coat™)라 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선명한 컬러감과 우수한 사용감을 제공하면서도 사용 시 립스틱이 부러지는 현상을 개선했다.

‘에어리 매트 립스틱’은 립스틱을 부러질 때까지 힘을 가해 꺾임 강도를 측정한 결과, 일반적인 립스틱에 비해 약 40% 이상 개선된 것이 확인됐다. 25℃에서 24시간 동안 보관한 후 발림성은 입술 피부 저항값이 50% 이상 낮게 측정돼 부드러움이 한층 나아졌다는 평가다.

‘캐시미어 매트 립스틱’은 주로 베이스 메이크업에서 사용되는 프라이머의 기능을 더한 융합형 제품이다. 부드러운 발림성은 물론 캐시미어의 촉감을 그대로 표현했다. 특히 밀착력은 기존 매트 립스틱 제품보다 최대 43.1%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

박명삼 코스맥스 R&I센터 연구원장은 "매트 립 제품은 제형과 컬러가 자유롭게 구현 가능해 FW시즌 때마다 각광받는 스테디셀러 아이템이다"며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유행으로 마스크 뷰티가 각광받고 있어 지속력은 물론 묻어나지 않는 매트 립스틱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메카코리아는 립 메이크업 내용물이 입술에 보다 균일하게 도포되는 기술로 특허를 받았다.
코스메카코리아는 립 메이크업 내용물이 입술에 보다 균일하게 도포되는 특허 기술을 선보였다.

코스메카코리아는 립메이크업용 메쉬망과 이를 포함하는 립메이크업 용기로 신규 특허를 취득했다고 지난달 23일 공시했다. 메쉬망을 형성하는 각각의 스레드에 유효성분을 추가함으로써 립메이크업 내용물이 뭉치지 않고 입술에 균일하게 발라진다는 게 이번 특허의 주요 내용이다.

이 기술을 립 제품에 적용하면 내용물이 일정하게 배출됨으로써 과다 사용 및 낭비를 방지할 수 있으며 다양한 유효성분을 배합해 립 메이크업 제품의 기능성을 배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콜마는 코딩파우더를 활용한 기술로 마스크에 잘 묻어나지 않는 립스틱을 개발했다.
한국콜마는 코딩파우더를 활용한 기술로 마스크에 잘 묻어나지 않는 립스틱을 개발했다.

한국콜마는 묻어나지 않는 기능에 초점을 맞춘 립스틱을 개발했다. 한국콜마가 지난 3월 쿠션, 선크림, 팩트 등과 함께 선보인 신기술 립스틱은 마스크를 비롯해 외부적인 마찰에 의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지속력을 오래 유지하는 기술이 적용됐다.

지속력을 배가한 핵심 소재는 우유·수분을 잘 튕겨내는 성질이 강한 코팅파우더다. 립스틱에 코팅파우더를 배합함으로써 마스크 착용 시 발생하는 유·수분이 화장 안으로 침투하는 현상을 방지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필름형성제 기술을 더했다. 필름형성제는 말 그대로 입술 피부 위에 얇은 막을 만들어 외부 자극이나 마찰로부터 메이크업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에디터 김도현(cosgrap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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