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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은 도피처가 아니에요" 미용실 창업 선배들의 조언
  • 최은혜
  • 승인 2020.10.0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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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매장에서 나의 스타일로 고객을 맞이하고 워라밸을 이룰수 있는 창업 너머에는 어떤 모습이 있을까? 창업 선배들의 조언을 들어보았다.
 
“직원일 때는 수입이 적어도 어느 정도 매장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창업은 그 의미가 180도 달라진다.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하고 직원들에게 미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미용사들이 오픈을 결심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매출을 늘리거나 현재 위치에서 비전이 없다고 느낄 때, 소속된 살롱에서의 갈증(근무시간, 급여, 명예, 인정 등)을 해소하지 못할 때 이직과 창업의 기로에서 고민한다. 여성 디자이너의 경우 결혼과 출산의 영향을 받는다. 
 
2009년 8월 고구원 대표는 독립 3개월 전 지인과 의기투합하여 오픈하기로 했지만 사정상 결국 홀로 창업했다. 미용 경력 7년 차, 한창 블로그와 카페 등의 온라인 마케팅이 이슈일 때였는데 창업 비용이 부족해 일본에 사는 누나에게 자신의 의지를 보여주고자 창업계획서를 일본어로 번역해 투자금을 충당할 수 있었다고 한다. 
 
전주의 소유 원장은 미용 경력 7~8년 차에 ‘오아세’를 오픈했다. 열심히 커리를 쌓으며 고정 고객이 늘어났고 자신의 가치관을 좀 더 디테일하게 표현하고 싶어 미용실 오픈을 결심했다. 신미경 원장은 디자이너 7년 차에 결혼을 하면서 미용사인 남편과 자연스레 창업을 하게 됐다. 남편과 자신 두 명의 디자이너가 있으니 직원이 없어도 충분히 원활한 영업이 가능해 결정을 내리기 쉬웠다.
 
송현 원장은 5년 6개월 경력에 창업을 했다. 당시 매출은 1500~2000만원대 였고 모아놓은 돈은 많지 않았다. 창업할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으나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것을 다 해보자는 마음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창업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원하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조절하며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휴무, 교육, 출퇴근 등을 내가 자유롭게 정하고 예약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자주 쉬거나 자리를 비우면 매장이 자리 잡기 힘들 수 있으니 가급적 정해진 휴일에 쉬고 예약 시간을 잘 조율 해야한다.
 
소유 원장은 통찰력, 리더십, 뚜렷한 목표 의식, 본인만의 미용 가치관이 명확한 이들에게 창업을 권한다. 오너의 관리 아래서 성장을 이룰 수도 있지만 본인만의 색감으로 지휘하면서 성장하는 것도 꽤 짜릿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각자의 창업 동기와 시작은 다르지만 창업 이후에는 태풍이 몰아치는 바다를 건너는 것처럼 험난한 항해가 이어진다. 송현 원장이 초기에 집중한 것은 권리금이 없는 자리와 마케팅이다.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과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살롱에 찾아올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마케팅에 집중했고, 권리금이 없는 매장을 찾기 위해 한 달간 부동산을 들락날락했다. 
 
소유 원장 역시 자신이 확보해놓은 고객층과 자신이 원하는 상권이 잘 맞는지, 주차장의 유무에 따라서도 고객 만족도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어 이 부분도 꼼꼼히 따졌다. 특히 그녀가 추구하고자 하는 색감의 인테리어도 중요한 부분이었다. 매장 문을 열고 고객이 들어왔을 때 살롱의 메시지가 즉시 전달돼야 했고 동료들의 동선이 편하게끔 가구 배치도 신경 썼다. 
 
고구원 대표는 멘토나 조언을 해줄 주변인이 없어 시행착오를 겪으며 홀로 살롱을 다져나갔다. 창업 이후 가장 큰 문제는 직원관리였다. 관리자 경험이 전혀 없었기에 직원들의 이직이 잦았다. 직원을 어떻게 성장시켜야 하는 줄도 몰랐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산이었다.
 
“당장 매출이 잘 나온다고 자만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5년, 10년 후를 준비해야 하는데 늘 경영이 어렵고 불안정했어요, 직원들과 부딪치면서 필드에서 일했던 과거가 그립기도 했고요. 오너라는 자리의 고독과 책임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언행 하나하나가 직원들에게 큰 영향을 주는 것 등은 큰 압박감으로 다가옵니다.”
 
창업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원하는 공간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조절하며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휴무, 교육, 출퇴근 등을 내가 자유롭게 정하고 예약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자주 쉬거나 자리를 비우면 매장이 자리 잡기 힘들 수 있으니 가급적 정해진 휴일에 쉬고 예약 시간을 잘 조율 해야한다.
그렇다면 창업은 어떤 사람이 해야 실패를 줄 일 수 있을까? 소유 원장은 일단 책임감이 없는 사람은 창업을 권하지 않는다. 직원으로 있을 때는 사소한 것까지 매장의 울타리 안에서 보호를 받았지만 1인숍이든 직원을 두든 창업 시 하나부터 열까지 본인이 100% 책임을 져야 한다.
 
직원의 실수도 오너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오너가 책임을 회피하는 순간 그 매장은 무너진다. 정면 돌파가 가능하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으며 모든 직원들의 실수를 본인의 책임으로 돌릴 수 있는 마음가짐이 된 사람이어야 한다. 두 번째로는 안일한 마음가짐으로 창업을 해선 안 된다. 본인의 워라밸만 중시하고 힘든 일, 궂은일을 회피한다면 직원으로 남길 권한다.
 
마지막은 나와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어야 한다. 직원일 때는 수입이 적어도 어느 정도 매장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창업은 그 의미가 180도 달라진다.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어야 하고 직원들에게 미래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창업은 많은 고민과 고통을 주지만 직원들에게 꿈과 비전을 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서로의 성장을 바라볼 때 희열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능력이 창업의 성공을 좌우하던 과거와는 달리 고구원 대표는 하루하루 달라지는 시대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조언하다.
 
송현 원장은 첫 창업에서 너무 무리하지 않길 조언한다. 더불어 중요한 점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현재 불안하고 답답하다고 해서 창업을 도피처로 생각하지 않는다. 사업을 해서 직원을 둔다는 것은 누군가를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내가 창업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고 주변을 확실히 정리하고 시작한다.
 
두 번째는 현재 매출이 적어도 월 1천만 원 이상일 때 창업하는 게 좋다. 처음에는 자신의 매출로 어느 정도 살롱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미용실 사업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때부터가 중요하다. 이때부터는 다양한 사업을 할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살롱이 잘 된다고 해서 무리하게 확장하지 않는다.(그는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자신의 유튜브 ‘송현쌤’에도 공유하고 있다.)
 
* 창업에 대한 더 자세한 기사는 <그라피> 10월호를 참고하세요!
 
에디터 최은혜(beautygraphy@naver.com) 포토그래퍼 윤채빈 도움말 고구원(더퍼스트헤어 그룹), 송현(그로잉살롱), 소유(오아세), 신미경(헤어디자인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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