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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버가 낯설던 시절 독학으로 시작해 바버 교육자로, 나모바버샵 임남호 대표 
  • 최은혜
  • 승인 2020.10.1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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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지 않은 길을 가는 건 두렵지만 설레고, 개척하는 과정은 고통스럽지만 성장과 보람이 함께한다. 창원에서 작은 바버샵으로 시작해 후배 양성까지 하고 있는 임남호 원장의 성장 스토리.

<profile>
2017 독일 토레토바버샵 세미나
2018 '월드 TOP10 바버' 선정
2018 KHA 바버 부문 금상 수상(1위)
2018 리우젤 방콕 쇼케이스
2018 부산이용학원 오픈
2019 리우젤 코리아 쇼케이스
2019 KHA 바버 부문 금상 수상(1위)
2019 태국 바버 쇼케이스
2019 태국 바버 배틀 심사위원
2020 부산이용학원 창원점 오픈

나모바버샵의 역사가 궁금하다. 서울에서 미용을 하던 때 바버가 되기 위해 트럭에 짐을 싣고 무작정 부산으로 내려갔다. 부산에 정착하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비싼 임대료에 좌절하다 경남 창원시 용호동 어느 외진 동네에 ‘나모살롱’이란 이름으로 오픈했다. 아무것도 없던 동네에 뭔가 모를 끌림으로 임대차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고 남호라는 내 이름을 발음대로 풀이한 ‘나모’로 이름을 지었다. 바버샵에 대한 인지도가 전혀 없던 시절이라 생계를 위해 살롱과 병합해 오픈했는데 이후 남성 고객이 80%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그러다 어느 순간 여성 고객들이 입구부터 많은 남성 고객들이 가득찬 걸 보고 들어오길 부담스러워했다. 이후 자연스럽게 바버샵으로 전향했다.

바버 문화가 낯설던 시절 어떻게 기술을 연마했는지 궁금하다. 지금은 구글링이나 유튜브 검색만 해도 수만 가지의 정보가 쏟아지지만 당시엔 정보가 너무 없으니 작은 정보를 모아 하나씩 퍼즐을 맞추곤 했다. 다행히 미용을 전공해서 머리를 만지는 것에 익숙했으니 많은 모델들을 섭외해 바버 스타일을 만들었다. 흑인들의 바버링, 유럽식 바버링, 미국식 바버링 다 특색이 다르고 방법이 달라서 아시아인, 한국인에게 접목시키려니 굉장히 힘들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아시아인에게 맞는 바버링에대한 이해와 방법을 찾아냈다.

나모바버샵 전경
<info>
주요 고객층 30~40대, 콘셉트는 올드스쿨 클래식 헤어커트
나모바버샵 창원점 2014년 오픈, 5명 근무
나모바버샵 부산점 2016년 오픈, 7명 근무
부바스 바버샵 부산이용학원에서 선별된 인원들이 6개월간 하드 트레이닝을 받고
실전에 투입되는 시스템으로 만들어진 바버샵이다
부바스바버샵 경대점 2020년 오픈, 5명 근무
부산이용학원 임남호 원장과 부산 잭슨파마 허경진(브렛 바버)&이언정(완다 바버)
원장이 함께 설립한 교육기관으로 자격증반은 브렛 대표가 일대일로 관리하며,
실무 커트는 임남호 원장과 완다 원장이 소수 정예로 교육하고 있다.
부산이용학원 서면점 2019년 4월 오픈
부산이용학원 창원점 2020년 9월 오픈

바버샵 운영에 탄력을 받은 계기가 있었다면 무엇인가? 바버샵이 전무했던 시절에 오픈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바버 스타일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간이 지나 국내에서도 바버샵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각 지역에서 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연락이 쇄도했다. 그러다 바버샵 문화를 더 멋지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창원보다 큰 지역인 부산으로 진출하게 됐다.

실제로 창원, 부산 지역에서 나모바버샵의 위치는 어떻다고 보는가? 바버샵이 드물 때 시작해서 우리로 인해 파생된 바버샵들도 여러 곳 생겨났다. 인지도나 위치까진 모르겠으나 영감이 될 만한 바버샵인 건 분명하다.

부산이용학원을 오픈한 지 2년이 지났는데 운영은 어떤가? 처음 오픈을 했을 땐 ‘아지트 하나 만들었다 생각하자’라고 맘먹고 시작했다. 그만큼 큰 기대없이 ‘열심히만 하자’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다 원생들이 하나둘 늘었고, 구성원 간 회의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나가다 보니 학원의 모습이 갖춰졌다. 오픈한 지 2년이 다 돼가는 현재는 원생들의 자리가 부족해 이전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올해 창원점도 오픈했고 곧 서울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이용학원을 오픈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있는지? 어느 순간 주위를 둘러보니 바버샵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바버링에 대한 궁금증을 갖는 이들도 많아졌지만 취업의 벽이 높았다. 배울 곳은 없고 하고 싶은 사람은 많기 때문이다. 차라리 현직 바버이면서 바버 문화를 잘 아는 사람이 교육한다면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제대로, 올바르게 가르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내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일종의 도전정신이었다.) 처음에는 생각만 가지고 있다가 1년 후 잭슨파마 허경진 대표와 뜻을 같이하게 됐다.

요즘 부산, 창원 지역의 고객들은 어떤 바버 스타일을 많이 하는가? 남성미가 돋보이고 손질 또한 간편한 아이비리그 스타일을 가장 선호한다. 배우 유아인 씨가 아이비리그 스타일을 하고 매스컴에 나오면서 더욱 인기가 많아졌다.

나모바버샵만의 문화가 있다면 무엇인가? 우리는 비주류 문화인 올드스쿨 클래식 스타일을 고집한다. 그만큼 마니아적인 스타일이다.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 보기엔 과해 보일 수도 있다. 매출에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내가 바버를 시작하게 된 이 멋진 문화를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고 현재까지 고집하고 있다. 지금은 우리만의 문화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임남호 원장과 부산 잭슨파마 허경진(브렛 바버)&이언정(완다 바버) 원장이 함께 설립한 부산이용학원은 세 사람이 소수 정예로 교육하고 있다.
부산이용학원 출신 바버들이 근무하는 부바스 바버샵

이용학원도 있지만 나모바버샵 내부 교육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나모바버샵의 내부 교육은 커트 실전을 중심으로 한다. 그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다고 자부하며 기본적인 교육은 학원에서 진행한다. 교육장에서의 교육은 바버숍에서 받는 교육보다 진중하고 교육 환경도 좋아서 집중도도 높다.

직원을 채용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프로가 되고 고객도 개개인의 성향에 맞게 모여들게 된다. 하지만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바버 철학이 궁금하다. 올드스쿨 기반으로 한 클래식 헤어 커트를 누구에게나 어울리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나의 철학이다. 마니아적인 스타일이라는 편견을 깨고 누구나 클래식 스타일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바버샵에서 자신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모바버샵의 나모가 나 자신이며 내가 없으면 이모든 것이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가장 큰 역할이기에 직원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어야 한다. 내가 흐트러지거나 불순한 모습을 보이면 그 영향이 고스란히 숍에 묻어날 것이다.

현재 미용과 경영을 위해 공부하거나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교육하는 내 자신의 모습을 틈틈히 모니터링하고 우리가 하고 있는 바버링을 아시아인에게 대입해 쉽고 간편하게 풀어내는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커트 실력은 당연히 갖춰야만 하는 기본이다. 그리고 경쟁력은 단시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들여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빨리 무언가를 이루어내려 하면 부족한 부분이 생길 것이고, 기본부터 지키다보면 결국 경쟁력이 된다. 고객에게 휘둘리지 않고 어느 정도 고집을 갖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바버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길을 따라가는 것은 쉽지만 만들어가는 건 어렵다. ‘혼자서 이만큼 성장했다’라는 건 없다. 선배들이 만든 길을 걸어가면서 커가는 거다. 조금 해보고 ‘된다’ ‘안된다’를 판단하기 보다는 끈기 있게 헤쳐 나가길바란다. 단기간에 이루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는 무엇인가? 학원을 운영하다 보니 취업을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교육을 하고 그냥 방치되는 것이 안타까워 해결 방안을 찾고자 만들어낸 것이 ‘부바스 바버샵’이다. 앞으로 결과가 어떻든 부바스 바버샵(부산바버스쿨의 약자)으로 취업난을 해소해볼 계획이며 교육만 하고 끝이 아닌 조력자로서 함께 나아가는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에디터 최은혜(beautygraphy@naver.com) 사진 나모바버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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